9788964472002 동연
한류로 신학하기: 한류와 K-Christianity
(저자) 한국문화신학회
동연 · 2013-05-30   150*225 · 8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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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설명

1. 한류와 신학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을 수치로 환산시켜야만 그 효과가 입증되는 요즘, 한류미래전략연구포럼의 2012년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류의 경제적 효과가 무려 5조 6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계산한 한류의 자산가치를 무려 95조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같은 포럼에서 국가별 및 분야별로 한류 확산 정도를 수치화 한 ‘한류 지수’를 만들었는데, 국가에서는 프랑스가, 분야에서는 음악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한류를 더 이상 일순간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경제적 기회요소가 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류에 대한 경제적 분석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 사회, 문화, 학술에 이르기까지 다각도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태껏 신학만은 이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었다.

2. 신학, ‘한류’를 캐스팅하다.
‘한류’에 대한 신학적 반성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한국문화신학회였다. 1994년에 학문적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하여 한국 문화 신학을 정립하고 확산시킴으로써 한국 교회와 문화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문화신학회는 문화현상에 대한 신학적 반성이라는 테마에 있어 가장 심도 깊은 연구를 하는 학회이다.
한국문화신학회에서는 2011년부터 ‘한류’에 대한 문화신학적 조명을 주제로 학술대회 및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2013년에 이르러 마침내 그 결실을 보게 되는데, 21명의 필진이 참여한 816쪽에 달하는 방대한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된 것이다.
햇수로 3년여에 걸쳐 완성된 󰡔한류로 신학하기, 한류와 K-Christianity󰡕는 여러 의견을 종합하여 하나의 결론을 도출한 것이 아니라, 각각 자신의 관점과 연구방법으로 ‘한류’에 대한 신학적 반성을 하고, 이를 집담회에서 발표 및 토론을 거치면서 묶여진 ‘집단 지성’(swarm intelligence)의 산물이다. 그런 만큼 그 안에는 다양한 관점과 논의가 녹아져 있다.
본서는 한류에 대한 본격적인 문화신학 연구서로서 앞으로의 이루어질 한류에 관한 신학적 연구에 관한 전거가 될 기념비적인 저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한국문화신학회

한국문화신학회는 1994년 6월 4일 “회원 상호간의 학문적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하여 한국 문화 신학을 정립하고 확산시킴으로써 한국 교회와 문화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창립하여 매년 봄과 가을에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여 한국문화와 관련된 주제들을 다루고 있고, 그 결실을 「문화와 신학」 이라는 논문집으로 묶어 출판하고 있다.

이정배 | 감리교신학대학교
김경재 | 한신대학교
박일준 | 감리교신학대하교
김명희 | 서강대학교
심광섭 | 감리교신학대학교
손호현 | 연세대학교
김정준 | 서울기독대학교
신익상 |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찬석 | 협성대학교
박종현 | 명지대학교
김정숙 |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은선 | 세종대학교
김수연 | 이화여자대학교
서창원 | 감리교신학대학교
박숭인 | 협성대학교
김혜경 | 서강대학교
김은혜 | 장로교신학대학교
이충범 | 협성대학교
오화철 | 연세대학교
이한영 | 감리교신학대학교

목차

책을 펴내며
머리글

제1부 한류의 뿌리와 종교성
한류(韓流)와 ‘K-Christianity’: 한류와 한국적 기독교(토착화), 그 상관성을 묻다 _이정배
한류(韓流)에 대한 문화신학적 조명
: 인간다운 삶의 통전적 관계성, 창조적 역동성, 초월적 영성을 중심으로 _김경재
한류와 주체성: 사이의 몸짓과 혼종의 기술 _박일준
선교, 한류에서 배우다: 한류의 뿌리, ‘풍류도’를 중심으로 _김명희

제2부 K-Pop과 춤추는 하나님
대중문화의 신학: K-Pop으로 신학하기 _심광섭
춤추는 하나님과 한류 _손호현
싸이(Psy)의 ‘강남스타일’: 문화 리터러시와 선교의 과제 _김정준
K-Christianity: <강남 스타일>과 선교 사이 _신익상
K-Pop과 글로컬 선교 _이찬석

제3부 한국적 시선과 여성의 눈짓
닫힌 시공간으로부터 탈주와 희생: 김기덕의 한류 영화에 대한 기독교 신학적 비평 _박종현
한류와 겨울 소나타: 기독교 선교의 시뮬라크르 예수 & 시뮬라시옹 그리스도 _김정숙
한류와 한국 유교전통 그리고 여성의 살림영성 _이은선
한류, 여성, 그리고 K-컬쳐로서의 한국 기독교 _김수연

제4부 선교와 한류, 그리고 선교의 한류
한류의 문화신학적 이해: 새로운 선교신학적 통찰 _서창원
한류의 미래: 선교로부터 배우기 _박숭인
시누아즈리(中流)를 통해 본 한류와 선교의 과제 _김혜경
한류와 선교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태국/미얀마와 남아공 비교분석을 중심으로 _김은혜

제5부 한류의 공간과 미디어 대중문화
영토, 공간, 한류 그리고 선교: 문화융합의 공간으로서 한반도와 선교전략 _이충범
한류, 새로운 창조의 전환: 한(恨)의 변형(transformation)에 관한 심리/상담적 접근 _오화철
한류로 신학하기: 한류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대중문화를 통한 신비주의 신학 _최대광
미디어 문화와 한류, 그 그림자와 빛: 한류 3.0과 선교 _이한영

책 속으로

본문 요약

1. 본 책의 세 가지 의미
본 책은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첫째로는 󰡔한류로 신학하기, 한류와 K-Christianity󰡕가 학회원들 간의 공동(집단)지성의 산물이란 사실이다. 본 책에 실린 21편의 글들은 지금껏 그래왔듯 골방에서 홀로 집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자료를 같이 읽고 토론하며 비평하는 가운데 회원들의 중지가 모여 이뤄진 옥고들인 까닭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책의 내용 뿐 아니라 구성 및 집필 과정에서부터 회원들 모두가 함께 했던 순간순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둘째로 본 책은 시중에 회자되는 한류이론의 아류亞流가 되지 않기 위해 지난한 신학적 노력을 경주한 산물이란 사실이다. 물론 한류 연구가들로부터 덕을 입었으나 우리는 한류에 대해 회자되는 양 극단적 시각을 지양했기 때문이다. 한류의 근원적 뿌리를 인정하되 자본주의적 비판 역시 아우르는 문화신학적 관점을 제시했던 것이다.
셋째로 󰡔한류로 신학하기, 한류와 K-Christianity󰡕는 책 제목이 적시하듯 한류를 기독교적, 나아가 선교적 관점에서 조망한 최초의 책이란 사실이다. 물론 본 책은 선교를 협의俠義로 생각하지 않았다. 한류비평가들이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류의 문화적 기여를 요구했듯이 기독교 선교 역시 한류와 공시적으로 접목되어 문화담론으로 역할 하기를 기대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류와 기독교, 한류의 지속성과 선교는 같이 생각될 주제라는 것이 본 책의 잠정적 결론일 것이다.
p. 7, 발간사, 이정배


2. 책의 구성 및 대강
이 책은 두 대륙, 두 지각판이 서로 치열하게 밀고 부대끼며 거대한 산맥을 이룬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한류’의 신바람 나는 문화현상과 ‘기독교’의 깊은 종교적 영성이 만나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각각 살피고자 한다. 이것들은 다시 5개의 중심적 줄기를 이루고 있다. 1부 “한류의 뿌리와 종교성”은 한류와 한민족의 종교적 영성이 어떻게 뿌리에서 이어지는가를 성찰하는 글들이다. 2부 “K-Pop과 춤추는 하나님”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대변되는 춤의 몸짓과 대중음악이 기독교 신앙에 던지는 질문들에 대한 성찰이다. 3부 “한국적 시선과 여성의 눈짓”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한류에 대한 생각이다. 4부 “선교와 한류, 그리고 선교의 한류”는 한류와 기독교의 선교가 어떤 유사성과 배울 점을 서로 가지는지를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5부 “한류의 공간과 미디어 대중문화”는 한류의 전달매체와 문화적 공간이 보여주는 부드러운 힘으로서의 선교의 필요성에 집중하고 있다. 필자는 독자들을 위해 이러한 5개의 산맥 줄기, 21개의 봉우리를 마치 파노라마처럼 간략하게 스케치하고자 한다.
p. 9, 머리글, 전현식

3. 이정배, “한류와 K-Christianity”
이처럼 한류의 총괄적 담론에 기초하여 본고는 궁극적으로 소위 ‘K-Christianity’에 대한 물음을 묻고자 한다. 이 개념은 학회내 공동토론 과정에서 제기된 다중多衆지성의 산물로서 K-Pop의 영향처럼 그렇게 한국적 기독교가 옳은 방향으로 지구화Globalization 되기를 바라서 채택된 말이다. 물론 지금껏 토착화 신학이란 이름하에 한국적 기독교의 실상이 소개되었으나 한류 열풍을 계기로 그의 긍정적 요소들과 기독교 복음을 더한층 관계 맺고자 한 것이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공감되었다면 그를 가능케 했던 제요소의 빛에서 성서를 풀어 읽고 전傳한다면 한국 기독교는 물론 세계 또한 달라 질 것을 확신한다. 향후 3-4년 앞으로 다가온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며 두 번째 종교개혁이 아시아, 더욱이 한류의 발원지인 이 땅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발상도 가능할 것이다. 첫 번째 종교개혁이 독일적 토양(독일 신비주의)의 산물이라면 이제 한류를 통해 영성이 자극되고 아시아적 가치가 공감되는 바, 그것이 빛을 잃은 한국교회와 신학을 자극하여 새로운 기독교를 탄생시킬 수 있을 법하다. 필자가 본고의 주제를 한류와 ‘K-Christianity’ 로 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p. 27

4. 김경재, “한류에 대한 문화신학적 조명”
개화기 초에, 한국사회의 개화 및 근대화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기독교회가 교회사 120년 만에 변화하는 문화상황에 가장 둔감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종교단체가 되고 말았다. 현재 개신교 교회예배에 앞서 연출되는 소위 ‘음악 선교단’의 곡과 가사들은 19세기 미국 부흥회에서 부르던 타계 지향적 복음성가 가사들, 감상적 멜로디, 무절제한 전자 확성기와 타악기의 남용 등으로 영성의 정화나 승화는커녕 ‘소음’ 단계로 전락하고 있다.
‘한류’의 문화현상을 바라보는 목회자들의 일반적 감정은 매우 부정적이어서 타락한 세속문화의 범람이라고 단정해버리고 그 창조적 의미를 보지 못한다. 다른 한편 기독교 가정 아이들도 가정과 교회 밖에서는 ‘한류’의 바람에 휩쓸리거나 선호한다. 이러한 이중적 괴리의 극복이 시급하다. ‘한류’는 잘못 발전하면 현대 자본권력에 포로가 되고 정치권력에 이용당하면서 결국 태풍이 ‘열대성 고기압’으로 변질되는 것처럼 사라지고 말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깊은 관심과 격려와 참여적 비판을 통해서 그리스도교 교회가 꿈꾸는 ‘생명 평화 정의 공동체’ 실현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국 개신교가 먼저 맘몬주의와 교리적 종파주의 동굴에서 벗어나서 ‘생명 평화 정의’를 실현하는 하나님의 나라 전진기지로서 다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맛 잃은 소금처럼 밖에 버리워 사람들에게 밟히는 문화 퇴행집단, 문화 테러집단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
p. 106-107




수록 글의 내용 요약

1. 이정배 “한류(韓流)와 ‘K-Christianity’: 한류와 한국적 기독교(토착화), 그 상관성을 묻다”

한류와 같은 기독교, 즉 기독교의 한류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한다. 사실 한국 기독교는 이미 토착화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한민족의 문화에 뿌리내리고자 시도하였으며, 한류 열풍을 계기로 이러한 토착화 과정이 한층 더 긍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배는 한류의 핵심개념을 혼종성에서 발견한다. 그는 이러한 문화적 혼종성을 한국적 통섭通涉론의 근간으로 알려진 ‘함含’과 ‘접接’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함’과 ‘접’의 논리는 동학 속에서 작용하였지만, 일본 제국주의와 동서 이데올로기의 틈바구니에서 불행히도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이러한 미완의 과제는 한류 현상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독교는 이를 단지 문화상품이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한 한민족의 문화적 생명력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2. 김경재 “한류에 대한 문화신학적 조명 - 인간다운 삶의 통전적 관계성, 창조적 역동성, 초월적 영성을 중심으로”

폴 틸리히, 함석헌, 현영학, 유동식 같은 사상가들을 통해 한류의 뿌리를 한민족의 집단무의식에 자리하는 민족 심성의 원형적 특성이라고 조명하고 있다. 김경재는 ‘자기통전 운동’으로서의 인격, ‘자기창조 운동’으로서의 문화, ‘자기초월 운동’으로서의 종교라는 폴 틸리히의 생명의 3가지 특성을 치우침 없이 창발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결과가 한류라고 본다. 또한 고난은 생명을 정화시키고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계기라고 본 함석헌을 따라서, 한류가 단지 문화상품에 그치지 않고 본래적이고 지속적인 생명의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고난을 터부시하는 현대 문명의 위기에 대한 비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영학이 탈춤을 신학의 주제로 승화시켰던 것처럼, 김경재도 한류가 심각하고 비극적인 현실의 삶 안에서의 일종의 비판적 자기초월의 놀이라는 혜안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김경재는 한민족의 문화적 영성이 ‘한 · 멋 · 삶’의 풍류도라는 것을 밝힌 유동식에 바탕하여, 노동과 물질에 노예가 되지 않는 우리 민족의 예술적 영성과 ‘멋’이 한류로 꽃피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3. 박일준 “한류와 주체성: 사이의 몸짓과 혼종의 기술”

한류를 가능케 한 주체적 원동력이 어떤 변하지 않는 문화적 실체라기보다는 혼종의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곧 한국문화와 한류가 한반도의 고립된 ‘우리’ 만이 아니라, 이 지구촌 시대를 아우르는 타자들의 음성을 듣고 체화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류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우리’와 ‘타자’ 중 어느 한 주체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둘 ‘사이’의 빈 공간을 창조적으로 메워나간 혼종의 기술(art of hybridity)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류를 통해 민족적 고유성의 우수성에 대한 아전인수격의 논리를 발전시키기보다는 한류의 수용주체들이 엮어가는 상호관계성의 문화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4. 김명희 “선교, 한류에서 배우다 - 한류의 뿌리 ‘풍류도’를 중심으로”

한류가 세계화의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바로 한국고유의 영성인 풍류도라고 주장한다. 바로 풍류도가 한류의 뿌리로서, 원효(元曉, 617-686)의 『대승기신론 소·별기大乘起信論疏別記』는 이러한 한민족의 고유한 심성의 세 측면을 체·상·용의 원리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풍류도의 체體로서의 ‘포용성’과 상相으로서의 ‘창조성’, 그리고 용用으로서의 ‘적응성’이 한류의 세계화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나아가 선교도 한류처럼 거부감이 없고 배타적이지 않으며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새롭게 성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5. 심광섭 “대중문화의 신학 - K-Pop을 중심으로”

과연 대중문화의 신학이 가능한가를 질문한다. 기독교가 종종 문화를 선교의 도구로서만 바라보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간에게 단지 생물학적 번성의 사명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창조적 사명까지 부여한 예술가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 근대적 인간 이해가 ‘생각하는 인간’(Homo Sapiens), ‘노동하는 인간’(Homo Faber)에 집중하였다면, 그는 이제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의 중심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바로 예수 자신이 ‘춤꾼들의 스승’이며 십자가상에서조차 춤을 추었던 존재라는 것이다.

6. 손호현 “춤추는 하나님과 한류”

만물이 춤이라고 본다. 이 만물의 춤을 하나님이 이끄신다고 보며, 한류와 기독교가 그 뿌리에서 만나는 접점을 ‘참여·비판·놀이’로서의 춤에서 발견한다. 첫째, 춤은 몸짓을 통한 동물과 자연과 이미 죽은 영혼들과 같은 타자에의 존재론적 참여이다. 둘째, 춤은 비판과 해방의 몸짓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강남으로 상징되는 힘있는 자들에 의해 희생되어진 힘없는 사람들의 훼손된 자존감과 존엄성, 그리고 그들의 저항적 모방의 몸짓을 보여주는 것이다. 셋째, 춤은 재미있고 놀고자 하는 생명의 원초적 놀이이다. 이처럼 춤은 우주적 외로움이라는 차갑고 무거운 존재론적 중력을 거스르는 집단적인 흥과 치유의 기도이며, ‘다시 묶는다’(re-ligo)는 뜻을 어원적으로 가지는 종교(religio)와도 뿌리에서 서로 만난다.

7. 김정준 “싸이(Psy)의 <강남스타일>: 문화 리터러시와 선교의 과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글로벌한 공감과 소통을 이루게 된 원인을 문화와 심리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는 이러한 문화현상의 심리학적 의미를 공감의 문화적 언어로서의 ‘열정(passion),’ 쾌락본능의 ‘에로티즘erotism,’ 조합과 융합의 미학으로서의 ‘혼종성(hybridity),’ 그리고 문화의 확산 기제로서의 ‘하이퍼리얼hyperreal’이라는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서술한다. 나아가 그는 오늘날 선교가 복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소통과 공감의 노력으로 재탄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8. 신익상 “K-Christianity: <강남스타일>과 선교 사이”

한류를 생산자 측면이 아니라 수용자 측면에서도 이해할 때 한류의 참된 모습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곧 한류란 생산자와 수용자 사이의 창조적 만남이라는 ‘수행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의 한류 수용자에 대한 분석을 볼 때, 한류는 단지 생산자의 기존 문화가 절대적 지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적 경험과 함께 공존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한류는 선교에 대한 상이한 두 입장, 곧 복음주의 진영의 본질주의와 에큐메니칼 진영의 반본질주의 사이의 분열을 창조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9. 이찬석 “K-pop과 글로컬 선교”

한류가 세계화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등장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로 구성된 이 합성어는 ‘세계적인 동시에 지역적이며, 세계성은 지역성에 의해 수정되고 변경된다’는 함의를 드러낸다. 나아가 기독교의 선교는 개인의 영혼구원에 초점을 두는 ‘복음주의적 선교’와 사회구원에 초점을 두는 ‘에큐메니칼 선교’로 양분되어 있지만, 이러한 두 선교 개념도 마찬가지로 ‘통전적 선교’holistic mission로서 창조적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그는 본다. 선교는 개신교회, 카톨릭 교회, 정교회, 오순절교단 등 모든 교회가 전도와 치유와 인간화와 해방과 사회 변혁의 ‘온전한 복음’the whole gospel을 제3세계뿐만 아니라 서구 유럽 세계를 포함하는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10. 박종현 “닫힌 시공간으로부터 탈주와 희생: 김기덕의 한류 영화에 대한 기독교 신학적 비평”

김기덕의 영화에 나타난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김기덕은 201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박종현은 김기덕의 영화가 그려내는 공간은 닫힌 공간의 성격 즉, 폐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닫힌 공간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은 격렬한 폭력에 시달리는데 이 역시 단순한 영화적 시도가 아닌 역사성의 문제라는 것이다. 김기덕의 영화에서 폭력은 사랑의 실패의 상징이며, 끝없는 사랑을 얻기 위한 폭력의 실패를 보여준다. 곧 인간이란 도무지 살아왔던 방식으로 속죄에 이를 수 없다는 것, 속죄는 반드시 희생양이 그 값을 생명으로 치러야 한다는 신약성서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김기덕이라는 비기독교인 영화감독이 영화라는 구도의 길을 통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11. 김정숙 “한류의 겨울 소나타: 기독교 선교의 시뮬라크르 예수 & 시뮬라시옹 그리스도”

플라톤, 장 보드리야르 그리고 질 들뢰즈 등의 사상을 통해 시뮬라시옹과 시뮬라르크에 대한 의미를 분석하고, 그 개념적 틀을 통해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와 선교에서의 역사적 예수와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그녀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생산해낸 욘사마의 이미지가 일본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일종의 그리스도의 역할과 유사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에 주목한다. 거기에서 생산된 부드럽고 이지적, 신비적인 인물상이 관계성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때로 긍정적인 때로 부정적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12. 이은선 “한류와 한국 유교전통 그리고 여성의 살림영성”

유교와 페미니즘 간의 대화를 통해 <대장금>과 같은 한류 드라마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생명과 살림의 영성을 분석한다. 특히 그녀는 한국 유교의 근원적 종교성을 ‘나를 버리고 남을 따른다’는 ‘사기종인’舍己從人과 ‘인을 구해서 성인됨을 이룬다’는 ‘구인성성’求仁成聖의 두 가르침에서 발견한다. ‘인仁’이라는 글자가 마치 ‘엄마가 배속에서 아이를 배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듯이, 한류와 한국 문화의 역할도 삶의 비참함 속에서도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인간성과 선함을 다시 보여주어야 하며, 이러한 우리민족의 참된 인간성과 착함이 인류의 보편적 삶을 위해서 커다란 의미를 줄 수 있다고 그녀는 본다.

13. 김수연 “한류, 여성, 그리고 K-컬쳐로서의 한국 기독교”

한류가 단지 수동적으로 자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타자로 배제되어졌던 사람들과 특히 여성들을 포괄하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로 진일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의 태동기에 바울의 선교는 ‘도로-친화적인’ 복음의 콘텐츠를 가졌다면, 오늘날 한류는 전 세계로 전파될 때 ‘유튜브-친화적인’ 문화적 콘텐츠를 가진다. 이 둘의 창조적 만남을 통해 이집트 제국에 맞섰던 합비루라는 민중들의 야웨 하나님, 바벨론 제국에 저항하며 위계적 지배 권력에 균열을 내는 소피아 하나님, 로마 제국 안에서 바울의 선교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동등성을 드러내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이제 한류를 통해 새로운 한국 문화, 새로운 한국 기독교로 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4. 서창원 “한류의 문화신학적 이해: 새로운 선교신학적 통찰”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가 민중신학을 태동시켰다면, 2010년 이후 한국 대중공연문화와 연예문화를 상징하는 한류는 기존의 선교신학에 대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이제까지 기독교는 연예공연 문화를 성聖과 속俗의 이원론에 기초해서 배척하는 태도와 목회현장의 요구에 따라 선별적으로 활용하려는 실용주의적 태도라는 두 가지 입장을 보여주었다. 서창원은 한류를 계기로 이러한 경직된 입장들을 넘어서서, 왜 서구의 그리스도 교회가 세계선교의 열정을 잃어 버렸고 해외 선교지에서 배척받고 선교에 실패하는가에 대한 비판적 점검을 통해 성령론적 선교신학의 새로운 정립을 주장한다.

15. 박숭인 “한류의 미래: 선교로부터 배우기”

한류의 미래와 선교의 미래를 함께 사유하려는 시도이다. 그는 한국 교회의 공격적 선교 모델이 보여주었던 실수처럼, 한류도 일방적인 전달자 내지 개척자로서의 우리 문화와 일방적인 수혜자로서의 타문화라는 이분법의 위험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질문한다. 한류와 선교는 이러한 일방주의의 환상 속에서는 긍정적인 미래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박숭인은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일방주의에 대항하여 생산자와 수용자의 상생적이고 호혜적인 만남의 창조성을 강조한다. 한류의 미래를 위해서 타문화권으로부터의 피드백의 수용이 필요불가결한 것처럼, 선교의 미래도 동일한 상생적 피드백에 대한 성찰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16. 김혜경 “시누아즈리(中流)를 통해 본 한류와 선교의 과제”

16세기 후반 포스트 르네상스post-Renaissance시대 예수회 선교사들을 통해 서양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중국과 중국문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반응을 역사적으로 분석하며, 이러한 중류가 오늘날의 한류와 가지는 유사성과 차이성을 성찰하고 있다. 중류가 책을 통해 시작되었다면 한류는 영상을 통해 시작되었고, 중류가 이성을 강조한 반면 한류는 감성을 자극하며, 중류가 농업 혁명에 기초하였지만 한류는 IT산업을 이용하며, 중류가 유럽인들에 전파된 반면 한류는 세계인의 가슴에 파고들었고, 중류가 가부장적 남성성을 고취하였지만 한류는 여성의 리더십을 부각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김혜경은 기독교 선교가 ‘교환으로서의 선교,’ ‘적응으로서의 선교,’ 그리고 ‘토착화로서의 선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17. 김은혜 “한류와 선교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 태국/미얀마와 남아공에 대한 비교 분석을 중심으로”

한국과 남아공과 태국/미얀마라는 지리적 공간 안에 살고 있는 선교사, 현지인, 이민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류가 어떻게 선교적 활동에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실증적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문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류가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선교사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90% 넘게 답한 것은 한류와 선교가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만든다. 나아가 기독교 교회는 이러한 긍정적인 문화 환경을 적극적으로 성찰하며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한다는 것이다.

18. 이충범 “영토, 공간, 한류 그리고 선교: 문화융합의 공간으로서 한반도와 선교전략”

탈공간화되고 수직적이고 역사적인 관점만으로는 한류의 원천을 탐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이라는 지리적 공간을 분석한다. 특히 그는 들뢰즈와 가타리(Felix Guattari)가 제시한 철학적 개념 리좀rhizome을 이론적 분석의 틀로 사용한다. 리좀이란 중심뿌리나 실뿌리와는 달리 중심체를 갖지 않는 구근球根과 같은 덩이줄기를 가리킨다. 이러한 리좀이 문화 간의 얽힘과 교차, 상호문화성의 공간으로서의 한반도를 보여주는 것처럼, 선교도 이러한 리좀적 가치를 통해 새롭게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는 이제 분당 샘물교회 사건이 보여주듯 ‘단단한 힘’이 아니라 ‘부드러운 힘’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19. 오화철 “한류, 새로운 창조의 전환 - 한(恨)의 변형(transformation)에 관한 심리/상담적 접근”

한류의 심리적 뿌리를 주목한다. 우리 민족은 본래 놀이를 즐기는 흥의 민족이었지만 수많은 외침들로 인한 민족적 좌절은 한으로 남아서 우리 안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화철은 이제 한류가 우리 민족의 억압된 정서를 풀어헤치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며, 이를 한국인의 심성에 내재된 한의 창조적 변형이라고 부른다. 마치 김치가 발효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민족이 그동안 겪은 아픔과 상처의 시간이 긴 시간의 발효를 거쳐 이제 열매를 맺는 시간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인의 한은 더 이상 어둡고 힘든 감정으로만 이해될 것이 아니라, 회복과 비전을 향한 흥과 멋이 넘치는 에너지와 꿈으로서의 한류로 이해되고 변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 최대광 “한류로 신학하기: 한류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대중문화를 통한 신비주의 신학”

대중문화는 신학의 영역이라는 전제 아래에서 한류를 단순히 교회부흥을 위한 문화 콘텐츠로 이해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선교 안에 존재하는 영역이라고 본다. 한류라는 문화적 공간이 단지 자본주의의 소비와 소유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신의 신비적 현존을 가능케 하는 종교적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일상을 벗어난 장소가 아니라 바로 일상의 공간과 체험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대광이 말하는 신비주의는 한류라는 문화적 현상에 ‘감추어진 것’으로서의 신의 현존과 사랑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일상의 신비주의이다.

21. 이한영 “미디어 문화와 한류, 그 그림자와 빛: 한류 3.0과 선교”

페이스북, 싸이월드, 블로그, UCC와 같이 제작자와 사용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에 한류와 선교가 서로 배울 수 있는 점을 ‘양방향 소통,’ ‘변화와 혁신,’ 그리고 ‘사용자 중심’이라는 세 가지 가치라고 본다. 먼저 한류의 양방향적 소통과 교류가 보여주듯, 기독교 선교도 일방향적이고 제국적인 선교를 극복해야 한다. 둘째, 한류가 드라마 등에 의한 일시적 유행과 침체기를 맞이하자 K-Pop과 같은 새로운 혁신의 길을 모색한 것처럼, 선교도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에 적극적인 태도를 모여야 한다. 셋째, UCC와 유튜브가 사용자 제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신선하게 보여주는 것처럼, 기독교는 선교의 주체와 선교의 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넘어서는 인식의 전환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신학의 길, 선교의 길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전현식 “머리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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