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69340320 홍림
식어버린 커피를 위한 파반느: 신장근 시집 (홍림시선05)
(저자) 신장근
홍림 · 2021-12-20 128*205 · 136p
홍림 · 2021-12-20 128*205 · 136p
9,000원
10%
8,100원
혜택
- 대량 주문 할인(수량에 따라 자동 적용)
- 파일 업로드/시안 확인 후 제작
- 포장: 기본 포장 무료
상품설명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신장근
신학과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며 강의와 글쓰기를 해왔다. SNS에 꾸준히 시를 발표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번역가로서 『신화를 찾는 인간』(2015, 문예출판사)외 여섯 권의 심리학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다.
신학과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며 강의와 글쓰기를 해왔다. SNS에 꾸준히 시를 발표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번역가로서 『신화를 찾는 인간』(2015, 문예출판사)외 여섯 권의 심리학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다.
목차
빈 방 안에서/오늘/꼬리 짧은 붕어/나는 몰랐다/4월에 내리는 비/비오는 날/한강/유진 오닐/손님/자가 격리/
유산/도(度)/이주일/종말징후목록/8월, 넌 여름이 아니다/지상천국/홀로 있는 자리/어머니/과학 선생님/수학 선생님/미워하는 너에게 보내는 편지/시간여행자/구현이/새벽기도 가는 길/아들에게 주는 잠언/재쫑재 느티나무/텅 빔의 미학/신호등/가슴 답답하고 우울한 날에는/천고마비/가을 물들다/슬픔/강물과 산의 잠언/태극기가 바람에/땅에 내려온 별들/모순/타임머신1/타임머신 2/식어버린 커피를 위한 파반느/동행/전투화를 신은 목사/탁상등의 기도/가을의 기적/빚의 자녀들에게/밤 헤는 낮/발톱을 깎으며/돌예수/정오의 제사/화장지/가을/나뭇잎/부지런한 가을/라면은 기다리지 않는다/삶이 사람이다/누나의 택배 박스/아차/그것이 삶이다/아낌없이 주는 나무/산길/닫힌 방/거울 앞에서/조우[遭遇]/클리프 행어
유산/도(度)/이주일/종말징후목록/8월, 넌 여름이 아니다/지상천국/홀로 있는 자리/어머니/과학 선생님/수학 선생님/미워하는 너에게 보내는 편지/시간여행자/구현이/새벽기도 가는 길/아들에게 주는 잠언/재쫑재 느티나무/텅 빔의 미학/신호등/가슴 답답하고 우울한 날에는/천고마비/가을 물들다/슬픔/강물과 산의 잠언/태극기가 바람에/땅에 내려온 별들/모순/타임머신1/타임머신 2/식어버린 커피를 위한 파반느/동행/전투화를 신은 목사/탁상등의 기도/가을의 기적/빚의 자녀들에게/밤 헤는 낮/발톱을 깎으며/돌예수/정오의 제사/화장지/가을/나뭇잎/부지런한 가을/라면은 기다리지 않는다/삶이 사람이다/누나의 택배 박스/아차/그것이 삶이다/아낌없이 주는 나무/산길/닫힌 방/거울 앞에서/조우[遭遇]/클리프 행어
책 속으로
식어버린 커피를 위한 파반느
까아만 뜨거움을 담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마음대로 되지 않은
세상 일을 염려하느라
미처 네게 따사로이 입 맞추지도
친절한 인사를 나누지도 못했다
카페의 홀을 가득 채운 텅 빔과
가사를 알 수 없는 샹송곡에
시나브로 젖어들며 무덤덤하게
컵을 만지작 거리는 동안
빠알간 컵에 담긴 너는 점점 식어갔다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는 동안
수돗물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쓰디쓴 네게 뒤늦은 입맞춤으로
말을 걸었지만 너는 진한 향기와
컵 안쪽에 짙은 갈색의 줄만
남긴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식어버린 네게서는 꽃향기도
과일향기도 느껴지지 않고
다만 남극의 빙하보다 더
차가운 냉기만이 감돈다
또한 신맛도 쓴맛도 짠맛도
아닌 슬픔의 깊은 맛만이
나의 입 안에 허전하고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사랑은 기다림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기다림은 너에게
잊혀짐을 의미할 수 있음을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 영원한 순간을
나는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뜨거운 흑진주 같은 신들의 음료여!
온기를 잃은 네게 입맞춤하며
나의 무딘 마음을 뉘우친다
손 끝에 남아있는 너의 뜨거운
체온을 기억하고 컵 안에서
찰랑대는 너의 물결을 말없이
바라보며 영혼 깊이 나의 무심함을
뉘우치는 참회록을 새긴다
지상천국 중
살아서 네 명의 아내를 얻을 수 있는
거룩한 나라
죽어서 일흔 두 명의 아내와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순교자들의 나라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칼같이 구분된 나라
여자 속옷은 남자 상인이 팔고
여자는 남편이 사다주는 속옷을
군말없이 입어야 하는 나라
천국이 된 카불에는
산 자는 머물 수 없다
천국은 죽은 자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레반 대원들은 열심히
AK47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천국에 보내려고
한 사람이라도 더 쾌락을 누리게 하려고
탁상등의 기도 중
약하기에 편안하고
나를 가리기에 남을 드러내며
꺼짐으로써 잠을 줄 수 있고
어두움 속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손길이 쉽게 닿을 곳에서
언제든 깨어서 응답할 수 있는
등대와 같은 빛이 되게 하소서
정오의 제사 중
부끄러운 나의 죄의 연대기를
낭독하는 바람 소리와
규칙적으로 울리며
나의 유죄를 선고하는
공사장 망치소리를 들으며
나는 뜨겁고도 쓴 피를
내 영혼에 채운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죄를 짓는다는 것
살아남았다는 것은
용서받을 시간을
얻었다는 것
나는 오늘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리쪼이는
카페 앞 돌계단에 서서
내 영혼의 깊은 곳까지
천천히 커피를 부으며
참회를 구한다
까아만 뜨거움을 담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마음대로 되지 않은
세상 일을 염려하느라
미처 네게 따사로이 입 맞추지도
친절한 인사를 나누지도 못했다
카페의 홀을 가득 채운 텅 빔과
가사를 알 수 없는 샹송곡에
시나브로 젖어들며 무덤덤하게
컵을 만지작 거리는 동안
빠알간 컵에 담긴 너는 점점 식어갔다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는 동안
수돗물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쓰디쓴 네게 뒤늦은 입맞춤으로
말을 걸었지만 너는 진한 향기와
컵 안쪽에 짙은 갈색의 줄만
남긴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식어버린 네게서는 꽃향기도
과일향기도 느껴지지 않고
다만 남극의 빙하보다 더
차가운 냉기만이 감돈다
또한 신맛도 쓴맛도 짠맛도
아닌 슬픔의 깊은 맛만이
나의 입 안에 허전하고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사랑은 기다림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기다림은 너에게
잊혀짐을 의미할 수 있음을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 영원한 순간을
나는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뜨거운 흑진주 같은 신들의 음료여!
온기를 잃은 네게 입맞춤하며
나의 무딘 마음을 뉘우친다
손 끝에 남아있는 너의 뜨거운
체온을 기억하고 컵 안에서
찰랑대는 너의 물결을 말없이
바라보며 영혼 깊이 나의 무심함을
뉘우치는 참회록을 새긴다
지상천국 중
살아서 네 명의 아내를 얻을 수 있는
거룩한 나라
죽어서 일흔 두 명의 아내와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순교자들의 나라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칼같이 구분된 나라
여자 속옷은 남자 상인이 팔고
여자는 남편이 사다주는 속옷을
군말없이 입어야 하는 나라
천국이 된 카불에는
산 자는 머물 수 없다
천국은 죽은 자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레반 대원들은 열심히
AK47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천국에 보내려고
한 사람이라도 더 쾌락을 누리게 하려고
탁상등의 기도 중
약하기에 편안하고
나를 가리기에 남을 드러내며
꺼짐으로써 잠을 줄 수 있고
어두움 속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손길이 쉽게 닿을 곳에서
언제든 깨어서 응답할 수 있는
등대와 같은 빛이 되게 하소서
정오의 제사 중
부끄러운 나의 죄의 연대기를
낭독하는 바람 소리와
규칙적으로 울리며
나의 유죄를 선고하는
공사장 망치소리를 들으며
나는 뜨겁고도 쓴 피를
내 영혼에 채운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죄를 짓는다는 것
살아남았다는 것은
용서받을 시간을
얻었다는 것
나는 오늘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리쪼이는
카페 앞 돌계단에 서서
내 영혼의 깊은 곳까지
천천히 커피를 부으며
참회를 구한다
관련이미지
표지

본문

본문

본문

뒷표지


본문

본문

본문

뒷표지

배송/안내
- 기본 배송비: 3,000원 (조건부 무료배송)
- 제작 상품은 제작 기간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
- 제작 상품 특성상 시안 확정 후 단순 변심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오배송/파손 등 문제 발생 시 고객센터로 연락 주세요.
유의사항
- 색상은 모니터 환경에 따라 실제 인쇄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파일 업로드 시 글자 윤곽/폰트 포함 여부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