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85359434 북인더갭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 (서울 떠난 김선생, 스무 해 시골교회 사역 이야기)
(저자) 김진희
북인더갭 · 2022-04-10   140*210 ·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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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대신 사랑을 택한
어느 신앙인의 삶


수도와 전기가 끊기고 잡풀로 우거진 흉흉한 폐가였던 곳.
예수의 ‘예’자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살던 곳.
그 안골에 아름다움 황토 예배당이 세워지고
주민들과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다가오는 새로운 천년을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꿈꾸기 시작했다.

모든 사역을 아우르는 중심의 첫걸음은 우리의 영혼이 침묵 안에 거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을 가난하게 하는 것이다.
기꺼이 어린아이와 같아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친내 탐욕스런 우리의 자아는 소멸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다.
그 삶을 호흡하며 서로 도반 되어 이 땅을 걸어가는 것이다.
나와 이웃과 세계와 우주가 결코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각인하며...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김진희
태어나고 자란 서울을 떠난다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예산은 머릿속 지도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 서울을 2001년 떠났다.
예산군 무봉리 안골에서 남편과 함께 교회 사역을 시작했다.
더이상 교실 속 선생님이 아닌
시골교회 사모로, 두 딸의 엄마로,
안골 하늘숨학교 교장으로,
(미루고 미루다) 무봉리 부녀회장으로,
마침내 안골교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
하늘 뜻에 따라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다.
고독했기에 치열했고, 눈앞이 깜깜했기에 기도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에 전적으로 하늘에 순응했다.
그 결과, 20년 내내 기적을 체험했고, 지금도 체험하는 중이다.
흙의 생명이 깃든 거친 내 손을 사랑한다.
/
1971년 태어남.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종교교육학과 졸업.
서울 숭실고 종교교사 역임.
목원대학교 신학대학원(기독교교육 전공) 졸업.
저서 『일상에서 만나는 생태교육과 영성』.

목차

책머리에4

1부 떠남 2001-2003

안골에서의 첫 출발17자연 속의 삶19야생의 삶이 시작되다21
서캐와의 전쟁23물오른 가을 경치25첫 음악회26
안골 엽기 퍼레이드282001년을 보내며31드디어 결정나다34
숭실을 졸업하는 이들에게36안골에서의 첫 수련회39
자모회의에 가다41분교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 후기43
매화꽃이 피다46곰두리 장애인 사무실을 다녀와서48
감동적인 창립예배51창립예배 후52숭실 농촌봉사활동을 마치며55
네 멋대로 해라56읍내까지 걷다58
2003년 다이어리에 남긴 글61

2부 정착 2004-2007

2004년 첫날의 나의 바람65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67
쥐구멍 틀어막기 호러 쇼72‘우리들의 바다’ 예당저수지75
매일 새로운 글을 쓸 수 있다면78누가 현관에 똥 쌌어?79
오랜만에80‘지기’의 삶83서울 정릉감리교회 청년부 단기선교84
결혼 12주년 기념88터널92그들을 통해 내가 배우는 것들93
배우 최민수의 인터뷰 중에서96봄비가 오는 이유98꿈을 꾸듯 살다99
예배당의 모습을 갖추어 가다100육체노동에 대하여101
안골 예배당, 문명을 거스르다102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104
성도님을 떠나보내며 공동식사의 중요성을 되새기다105
어린아이처럼 된다는 것108봉헌예배 에피소드110내 짝꿍112
김장으로 일구는 하나님 나라113
세상의 모든 질료들을 창조적으로 이용하는 삶115
채원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포기하다116밤을 까먹으며118
하늘은 좋은 선생님입니다119아기 예수를 또다시 마음에 품으며120
아직 끝나지 않은 길121

3부 자연의 삶 2008-2010

내겐 3월이 새해다131이제는 매일매일133누군가를 돕는다는 것134
마당이 주는 카타르시스136수요일 저녁137
마을 아저씨가 내게 화를 내는 이유138나를 순화시키는 것141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생각이 바뀌는 찰나143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145
존 웨슬리 회심 기념 주일에 있었던 일146손에 대한 단상148
아이가 아플 때149틈틈이 사는 법151첫 수확153
결혼 15주년에 받은 축시156첫눈159희원이 여고 시험 날162
묵언수행을 향하여165새벽 미명 속 침묵하기168등록금이 없어169
‘살림’의 거대담론170진정 봄은 예수의 부활과 함께 오는가174
해명하지 않고, 진실하게, 그렇게176세 모녀가 산으로 간 이유178
찬란하다,는 말의 뜻181산초나무182종말이 가깝다183아이티185
사순절의 시작, 성회 수요일187마태복음 12장 7절188
주일은 영적 충전기190영원한 마이너리티193
딸들이 내게 말하길194연로한 성도님의 행보195
채원이는 뭐가 될까?196쪽방촌 할머니198
부르더호프 공동체의 방 안엔199적막을 사랑200

4부 열매 2011-2017

향후 10년의 패러다임 전환209사랑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211
꽃이 내 마음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다213하늘이 내 마음에 들어오다214
믿는 자식 있고 예쁜 자식 있다216편지217고양이 새끼들의 죽음219
안골에서 살고 싶어요!!!219딸과의 대화222낙엽을 쓸며225
장인정신을 가진 그리스도인227아웃 오브 마인드의 인생229
안골 하늘숨학교를 시작하며…231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지 마라234가족이란235
채원이 전시회를 준비하며…236희원이 한예종 1차 합격 날238
무봉리 마을학교의 시작239
6년간 진행된 무봉리 문해교실 졸업식 풍경242
개구리똥과 쥐똥의 차이245혼자서만 잘살면246사순절248
우리 몸은 거룩한 성전이다251한 여인의 홀로서기252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체험하다255
아이들에게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걸 가르쳐라258
과연 농촌은 절망할 것인가260탄생의 신비와 감사261
격랑 속의 평화263뭔가를 잘하는 사람들264자연은 비교하지 않는다266

5부 회복 2018-현재

남편이 다시 쓰러진 날269‘김진희, 고마워’271
사랑이 깊을수록 슬픔은 커진다2742012년 4월 20일자 일기를 찾다275
고통은 우리를 삶의 본질로 인도한다277사랑이 만들어내는 선순환279
‘힘내라’는 말은 더이상 쓰지 않겠다280진주 편지에 울었다281
아빠, 사랑해요283부모의 삶은 아름답다285사랑286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워라287할머니가 되다288아침 단상289
나는 왜 책을 출판했는가?290밤의 정원에서 바다를 만나다292
삶에서 깨달은 것들293술집보다 교회294
감사, 그 놀라운 하늘의 법칙294시가 흐르는 예배296
2021년 안골씨앗나눔선교를 시작하며297희귀사진298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가 나에게300

에필로그305
안골교회가 걸어온 길309

책 속으로

불편함이란 지극히 상대적 개념이다. 무엇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는가… 그 당연함 속에 천착되어 있는 우리의 일상이 우리를 지배한다. 나는 편리함과 빠름의 개념에 지배당하고 싶지 않다. 오늘의 걷기는 그동안 자본의 논리에 세뇌당하고 이용당한 내 일상의 습관에 대한 조용한 혁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_p.60

안골 4년 동안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한 일은 ‘청소’다. 타고나기를 게으르게 타고나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좀처럼 엉덩이를 떼지 않는 성미인데 안골의 삶은 나의 근성을 바꾸어놓았다. 이제 더이상 게으르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만큼 내 몸은 바지런해졌다.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변화다. 내 존재가 날마다의 청소를 통하여 조금씩 변화되었다는 사실. 내가 청소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_p.83

타협이란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외치는 이 젊은이의 행보는 혁명가의 그것보다 더 절박하고 처절하다. 예수를 살아낸다는 것은 마치 바다에서 지금 막 건져올린, 그래서 펄떡펄떡 뛰는 물고기처럼 생동감 넘치는, 뜨끈뜨끈하고 살아 날뛰는 그런 역동적인 에너지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 예수의 행보가 지금의 세태에서는 얼마나 무기력해졌는가.
_p.177

자연 속에 충만한 하나님의 거룩한 영은 푸르름으로 혹은 화려함으로 혹은 메마른 여백으로 우리의 마음을 선하게 가득 채워주신다. 조용히 소리 없이 존재하는 것들로 우리는 세상에서 경험해본 적 없는 깊은 충만함에 젖어드는 것이다. 요즘 여기저기 낙서하는 버릇이 생겼다. 꽤 재미있다. 얼굴을 간지르는 산들바람과 수많은 꽃들의 향연에 취한 나는 정원 한 돌팍에다 이렇게 끄적거린다. 성취하려 말고 존재하라.
_p.215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세상에는 그것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믿으려는 자는 뛰어들어야 하고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실험하려는 자 역시 모험을 각오해야 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그냥 얻으려는 자는 사기꾼이다. 반드시 그 무게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 사실이 진짜 마음에 든다. 소중한 것을 쉽게 얻고 싶은 생각이 없다. 반백년을 살고 나니 사랑에 목숨걸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_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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