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51121968 대한기독교서회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갈릴리교회 설교집)
(저자) 문동환|문익환|서남동|안병무|이문영
대한기독교서회 · 2026-02-25   135*200 ·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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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교회’에서 울려 퍼진 뜨거운 외침

1975년, 유신 독재의 서슬 퍼런 칼바람 속에서 대학에서 해직당한 교수들이 뜻을 모아 교회를 세웠다. 권력의 중심 ‘예루살렘’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민중의 땅 ‘갈릴리’를 향하고자 했던 ‘갈릴리교회’이다. 문동환, 문익환, 서남동, 안병무, 이문영, 이우정, 이해영 등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은 형사들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그리스도만”을 외치며 쫓겨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이곳에 함께했다.
갈릴리교회는 단순한 예배 처소를 넘어 한국 민주화운동의 거점이 되었고, 민중신학을 토론하는 장이자,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이 태어난 역사의 현장이었다. 당시의 처절했던 설교들은 이 땅에서 출간조차 허락되지 못한 채, 1979년 일본에서 먼저 책으로 묶여야 했다. 이 책은 그 일본어판 설교집을 바탕으로, 3·1 민주구국선언 50주년을 맞아 우리말로 다시 복원해낸 기록이다. 어두운 시대를 온몸으로 밀고 나갔던 선구자들의 피 끓는 설교와 신앙고백은, 여전히 정의와 용기가 요청되는 오늘의 독자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깊은 성찰을 전할 것이다.


- 암흑의 시대, 억눌린 자들의 빛이 되었던 갈릴리교회의 고난과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만나다!
- 일본에서 먼저 발간된 설교집, 3·1 민주구국선언 50주년 맞아 한국어로 정식 복원


1975년, 유신 독재의 폭압이 극에 달하던 시절. 대학 강단에서 쫓겨난 해직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서울의 한 모퉁이에 작은 교회를 세웠다. 바로 ‘갈릴리교회’이다. 문익환, 문동환, 서남동, 안병무, 이문영, 이우정 등 한국 현대사의 거목들은 이곳에서 고난받는 양심수 가족과 학생 노동자들을 품으며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갈릴리교회는 단순한 예배공동체를 넘어, 억압의 시대를 건너는 신앙과 양심의 거점이었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갈릴리교회 설교집』은 당시 갈릴리교회에서 선포되었던 생생한 설교들을 엮은 책으로, 올해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50주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발간되었다. 격동의 시대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강단의 음성은 오늘의 한국 사회와 교회를 향해 다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는 1978년 일본 신교출판사에서 『主イエスよ来たり給え: ガリラヤ教会説教集』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출간되었다. 당시 갈릴리교회 주요 인사들이 투옥된 상황에서, 일본의 그리스도인들(편집: 쇼지 쓰토무)이 한국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이 책을 펴낸 것이다. 이번 한국어판은 그 역사적 맥락을 온전히 복원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책에 수록된 열두 편의 설교는 종교적 메시지를 넘어 시대를 향한 예언자적 선언이었다. “가난해야 합니다”(문익환), “민중의 복음서”(서남동), “오늘의 그리스도”(안병무), “성탄―간절한 마음의 시작”(이문영), “기다리는 자의 삶”(문동환), “박해받는 선교”(이우정), “엠마오로 가는 길―죽으면서 산다”(이해영) 등은 억압과 불의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선포한 생생한 기록이다. 이 설교들은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위로이자, 역사를 향한 신앙의 응답이었다.
특히 이 설교들은 한국 고유의 신학적 흐름인 ‘민중신학’이 태동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갈릴리교회는 신학적 토론의 장이자 민중과 함께하는 실천의 현장이었으며, 이곳에서 선포된 말씀들은 민중신학의 핵심 사상으로 발전했다.
이번 한국어판은 단순한 재번역에 머물지 않는다. 일본어판에 실린 열두 편의 설교에 더해 이문영 교수의 회고록 『겁 많은 자의 용기』, 문영미 선생의 증언 『세상을 품은 작은 교회』, 당시 일본어판 편집자 쇼지 쓰토무 목사의 해설, 옮긴이의 번역 후기 등을 함께 수록하여 갈릴리교회의 역사적·신학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또한 화보 및 자료 면에는 갈릴리교회 첫 예배 주보, 녹음테이프와 설교 원고,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등 귀중한 사료들을 수록(국사편찬위원회, 문익환아카이브, 안병무아카이브 제공)하여 현장감을 더한다.
갈릴리교회는 1990년 그 소임을 마치고 문을 닫았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불의와 억압에 맞서 정의와 평화를 외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이들의 치열한 삶과 신앙은 오늘의 한국교회와 시민사회에 깊은 울림과 도전을 준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는 한국교회와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신앙과 삶의 길을 묻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갈릴리교회
1975년 유신 독재 아래 대학 강단에서 쫓겨난 해직 교수들이 뜻을 모아 세운 신앙공동체이다. 이들은 권력의 중심 ‘예루살렘’을 거부하고, 소외된 민중의 땅 ‘갈릴리’를 지향했다. 정보기관의 삼엄한 감시와 탄압으로 예배 처소조차 구하기 힘들었지만, 이곳은 고난받는 양심수 가족과 학생, 노동자들의 따뜻한 안식처가 되었다.
갈릴리교회는 단순한 교회를 넘어 한국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자 민중신학을 토론하는 장이었으며, 1976년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저항한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이 탄생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지도자들이 투옥된 암흑기에는 박용길 장로를 비롯한 여성들이 기도로 강단을 지켰고, 세상이 외면한 ‘남민전 사건’ 가족들까지 품어 안으며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했다. 1990년 4월, 억울하게 갇혔던 이들이 모두 석방됨에 따라 갈릴리교회는 15년에 걸친 치열한 소임을 다하고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어두운 시대를 온몸으로 밝히며 “그리스도만”을 고백했던 갈릴리교회의 정신은 한국 교회사와 민주주의 역사에 정의와 용기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문동환
1921년 북간도 명동촌 출생. 한국신학대학과 미국 하트퍼드신학대학에서 수학했다. 1975년 유신 정권에 의해 해직된 뒤 갈릴리교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3·1 민주구국선언 사건과 YH 사건으로 투옥되었다. 이후 미국 망명과 정계 활동(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을 거쳐, 민중의 삶에 뿌리내린 ‘떠돌이 신학’을 정립했다. 그는 평생을 민주화와 생명운동에 헌신했다.

지은이 문익환
1918년 북간도 출생. 시인이자 신학자로서 공동번역성서 책임위원을 지냈다. 친구 장준하의 죽음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투신하여 3·1민주구국선언 사건을 주도했다. 갈릴리교회에서 민중과 함께하며 ‘사랑의 목회’를 실천했으며, 여섯 차례의 옥고 속에서도 1989년 방북을 감행했다. ‘늦봄’이라는 호처럼, 그는 통일과 민주화의 제단에 온몸을 바쳤다.

지은이 서남동
1918년 전남 신안군 출생.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75년 해직되었고,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안병무와 함께 민중신학을 개척하며 ‘두 이야기의 합류’ 등 독창적인 신학을 정립했다. 고난받는 민중의 현실 속에서 복음을 새롭게 해석했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교육원장으로서 민중 목회자 양성에 힘쓰다 1984년소천했다.

지은이 안병무
1922년 평남 안주 출생. 사회학과 신학을 아우르는 학문적 토대 위에서 향린교회를 개척했다. 전태일 분신 이후 민중신학을 본격적으로 정립하여 세계에 알린 민중신학의 태두이다. 1975년 해직된 뒤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투옥되었으며, 한국신학연구소 설립과 잡지 「현존」 발행 등을 통해 민중의 아픔을 신학적 언어로 승화시키는 데 평생을 바쳤다.

지은이 이문영
1927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유신 반대 운동으로 두 차례 해직되었다. 갈릴리교회 창립 멤버로서 3·1 민주구국선언 사건과 YH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등으로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행정학과 신학을 아우르는 깊은 사유를 보여주었으며, 민주화 이후에도 강단을 지키며 ‘겁 많은 자의 용기’를 실천했다.

지은이 이우정
1923년 출생.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재직 중 해직되어 갈릴리교회 설립에 참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초대회장을 역임한 여성운동과 민주화운동의 대모이다. 소외된 노동자와 구속자를 위한 구명운동에 앞장섰고, 제14대 국회의원으로서 여성 관련 법 제정을 주도했다. 또한 남북 여성 교류의 물꼬를 트는 등 평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지은이 이해영
1964년, 40대의 젊은 나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을 역임했다. 1974년 지병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남은 목숨을 하나님의 역사에 맡기겠다.”라며 NCCK 인권위원회 초대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갈릴리교회 초대 당회장으로서 해직 교수들과 뜻을 함께하다 1976년 3월 소천했다. 그의 결단은 한국교회 인권운동의 초석이 되었다.

목차

서문 어둠을 밝힌 설교 / 이해동
일본어판에 수록된 머리말 갈릴리로 / 안병무

제1부 갈릴리교회에서 선포된 말씀

1장_ 강림
성탄―간절한 마음의 시작 마태복음 2:1-12 / 이문영

2장_ 고난
민중의 복음서 마가복음 3:31-35 / 서남동
가난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6:20-21 / 문익환
왜 소수의 사람만이 예수를 믿는가 요한복음 6:22-8:11 / 이문영
예수와 율법과 성전 마가복음 11:15-19 / 서남동
기다리는 자의 삶 마태복음 25:31-40 / 문동환

3장_ 부활
오늘의 그리스도 마가복음 15:27-37 / 안병무
엠마오로 가는 길―죽으면서 산다 누가복음 24:14-32 / 이해영
갈릴리에서 만나자 마가복음 16:1-8 / 안병무

4장_ 종말
박해받는 선교 사도행전 4:18-20, 5:28-29 / 이우정
전야 요한계시록 22:10-16 / 안병무
마라나타 요한계시록 22:20-21 / 안병무

제2부 갈릴리교회를 기억하다

갈릴리교회를 찾아서 / HㆍS
갈릴리교회와 그 선교 / 쇼지 쓰토무
해직 교수들이 주동이 되어 세운 갈릴리교회 / 이문영
춤을 추면서 물 위를 걸어가는 갈릴리교회 / 문영미
번역 후기 / 하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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