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32824062 IVP
다시 읽는 십계명 : 율법의 정수, 성경의 심장을 만나다
(저자) 민경구
IVP · 2026-01-30   140*200 ·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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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자를 통해 되살아나는
다채롭고 역동적인 십계명의 세계



[책 소개]


구약학자의 십계명 해설서. 너무도 익숙하기에 쉽게 외면받는 십계명을 다시 읽는다. 저자는 십계명이 현대 그리스도인과는 상관없는 조문이 아니라 보편적이고도 핵심적인 윤리를 담은 계명임을 역설한다. 십계명 각 조항을 꼼꼼히 주해하고, 그 속에 담긴 진의를 밝힌다. 이와 함께 현대의 여러 윤리적 문제를 조명한다.
또한, 이 책은 오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십계명에 대해서도 다룬다. 성경에는 널리 알려진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 외에도 제의 십계명, 저주 십계명 등이 나온다. 이러한 십계명들을 살피고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독자는 다채롭고 역동적인 십계명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익숙해서 소홀해진 십계명을 다시 읽다

십계명은 그리스도인에게 너무도 익숙하다. 그러나 익숙한 만큼 소홀히 여겨지기도 한다. ‘우상을 만들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와 같은 계명들을 보면 자신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저자는 묻는다.

“우리는 여기서 이러한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형상 금지’에서 ‘형상’은 무엇일까? 십계명이 말하는 ‘살인’은 무엇을 가리키며, ‘도둑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서가 가리키는 살인, 도둑질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과 일치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성서를 오늘과 연결하는 단초가 된다.” _서론 중에서

이처럼 저자는 단편적으로 해석되었던 십계명을 들여다보며, 그것이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모색한다. 또한 십계명의 가르침을 토대로 그루밍 성범죄, 부동산, 가짜 뉴스, 표절 등 현대의 다양한 이슈도 함께 살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십계명이 그저 사문화(死文化)된 조문이 아니라, 복잡한 윤리적 문제들이 산재한 오늘날에 하나의 기준점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십계명의 세계
십계명을 재해석하고 오늘날 이슈와 씨름하는 작업이 책의 한 기둥이라면, 또 다른 기둥은 다양한 십계명에 관한 내용이다. 우선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이 있다. 이 십계명은 성경책 뒷면과 성경 공부 교재에 수록되는 등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경에는 다른 십계명들이 더 존재한다. 출애굽기 20장과 흡사한 신명기 5장 십계명, 모세가 돌판을 깨뜨리고 다시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출애굽기 34장 십계명, 소위 ‘저주 십계명’으로 불리는 신명기 27장 십계명, 십계명을 확장한 레위기 19장 등이 그것이다.
이 십계명들 사이에는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가 나는 부분들도 있다.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해야 할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각 십계명에는 상이한 내용이 담겨 있고, 대단히 유사하다고 인정되는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도 여전히 중요한 차이가 관찰된다. 십계명들은 각 본문이 배열된 자리에서 행하는 역할이 있으며, 더 나아가 내용적으로 상호 보완한다. 핵심 계명을 열 가지로 요약하려다 보니 각 계명은 매우 포괄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열 가지 계명에 미처 포함되지 못한 내용은 이후에 다른 본문들에서 언급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십계명은 십계명의 의미를 확장하고, 생각의 틀을 넓힌다.” _결론 중에서

독자는 다양한 십계명을 살피면서 생명력 있고 역동적인 성서의 세계를 마주하고, 이로써 신앙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율법의 정수, 성경의 심장
이 책은 십계명을 ‘율법의 정수’라고 말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세 특징은 십계명의 중요성을 명징하게 보여 준다. 첫째, 십계명은 강령적 성격을 지닌다. 즉, 십계명에는 구체적인 처벌 조항이 나오지 않는다. 십계명은 ‘살인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살인을 하면 어떠한 처벌을 받는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에 관한 내용은 이어서 나오는 율법에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십계명은 강령으로서 율법의 총체를 요약하며, 율법의 정신을 선언한다.
둘째, 십계명은 보편적 성격을 지닌다. 가령, 십계명은 누구를 살인하면 안 되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즉, 그 대상이 자유인인지, 종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 말하지 않는다. 이는 십계명이 성별과 신분, 시대와 공간에 제약되지 않고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셋째, 십계명은 야웨가 수여했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 율법 수여자는 주로 왕이었다. 즉, ‘왕이 곧 법’(Rex Lex)이며 그는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십계명의 수여자는 야웨다. 이는 ‘법이 곧 왕’(Lex Rex)이라는 뜻이며, 왕 역시 율법을 준수해야 한다. 이러한 십계명의 ‘내러티브’는 모든 인간이 율법 아래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처럼 이 책은 십계명의 의의를 짚고, 오늘날과 연결하며, 깊고 넓은 성서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오래되고도 새로운 메시지, 즉 ‘모든 인간은 율법 아래 평등하다’는 급진적(radical) 메시지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민경구
한세대학교(M.Div.)를 졸업하고, 독일 부퍼탈 대학교에서 2년간 수학했다. 뮌스터 대학교에서 아헨바흐(R. Achenbach)의 지도하에 ‘영과 토라’(Geist und Tora)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Dr.theol.). 현재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치며, 무료 인터넷 월간지 「디 브뤼케」(Die Brücke)를 발행하여 해외 선교사, 미자립 교회 목회자, 지역 교회 목회자 들을 섬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 『태초에 인권이 있었다』(IVP), 『다시 읽는 창세기』(이레서원)가 있고, 옮긴 책으로 『고대 이스라엘 사회사』 『구약신학 연구동향』(CLC)이 있다.

추천의 글

이 책은 십계명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십계명을 다시 숨 쉬게 한다. 민경구 박사는 십계명을 박제된 규범이나 암송용 문장이 아니라, 시대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공동체를 시험해 온 윤리의 심장으로 읽어 낸다. 하나의 십계명이 아니라 오경 안에 흩어져 있는 ‘여러 십계명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묻게 된다. 무엇이 우상이며, 무엇이 살인이고, 무엇이 도둑질인가. 이 책은 안식일을 휴식이 아니라 저항이며, 율법은 왕권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제약하는 기준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십계명은 과거의 명령이 아니라, 오늘의 경제와 권력, 인권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익숙해서 소홀해진 십계명을 다시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불편하지만 정직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_기민석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구약학 교수, 『구약의 뒷골목 풍경』 저자

십계명은 너무 익숙해서 신자들의 마음에 잘 들리지 않는 말씀이 되었다. 이에 민경구 박사는 사문화 위기에 빠진 이 ‘열 가지 말씀’의 권위를 다시 일깨우기 위해, 오경 곳곳에 흩어져 있는 ‘십계명들’을 낱낱이 펼쳐 보인다. 그렇게 십계명은 그 옛날에만 머무는 규범이 아닌, 오늘 우리를 향해서도 여전히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임이 또렷이 드러난다. 더 이상 ‘암기용 조문’이 아니라, 우리의 예배와 일상을 다시 세워 내는 ‘열 가지 길’로 우리 앞에 서게 된다. 십계명을 처음부터 새롭게 배우고 싶은 사람들, 십계명을 통해 신앙과 삶의 뼈대를 다시 단단히 세우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_김관성 울산낮은담교회 담임 목사, 『낮은 데로 가라』 저자

이 책은 ‘익숙하여 소홀해진’ 오래된 돌판의 먼지를 털어, 오경 속 여러 목소리의 데칼로그(plurality of Decalogues)를 한자리에서 울리게 한다. 민경구 박사는 독일 주류 오경 연구에 사회사적 관찰(Sozialgeschichte)의 렌즈를 정교히 더해, AI 시대의 문턱 앞에 말씀의 강령(Lex Rex under YHWH)을 다시 세운다. 여기서 율법은 정죄의 언어가 아니라, 구속 이후의 응답이며, 약자를 보호하는 보편 질서가 된다. 저자의 작업은 학문과 목회의 다리(die Brücke)를 놓으며 십계명을 사문화된 고대의 자리로부터 현재의 생명력으로 심폐 소생시키고 있다. 살아 펄떡이는 십계명의 생명력을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경험할 것이다.
_임시영 신수동교회 담임 목사, 『공간의 해석학』 저자

『태초에 인권이 있었다』가 성서 속에 이미 새겨진 인권의 기원을 밝혀냈다면, 이 책은 그 인권이 어떻게 율법의 언어로 구체화되었는지 십계명을 통해 추적한다. 왕이 곧 법이던 고대 세계에서 성서가 어떻게 ‘법이 왕이다’라는 급진적 질서를 선포했는지, 법이 억압의 도구가 아닌 약자와 타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신앙인뿐 아니라 법과 인권, 공동체의 기원을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_최정규 법무법인 원곡 변호사

목차

회고하며
용어 및 기호 설명
약어

서론: 십계명, 오해와 이해
개론: 십계명, 보편성과 다양성

1부 십계명 해설
십계명 서문: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야웨니라 | 구원은 율법에 우선한다(lex post salutem)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 ‘내가 만든 신’에 대한 성찰
제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 구원 사건을 무(無)로 돌리는 우상숭배
제3계명: 야웨의 이름을 헛되게 부르지 말라 야웨 이름을 사유화하려는 유혹
제4계명: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 | 거룩한 멈춤과 저항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 공동체의 약자를 향한 책임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 | 존재를 파괴하는 유무형의 모든 폭력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 | 관계의 파기, N번방, 그루밍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 타인의 삶과 가치를 탈취하는 행위
제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언 하지 말라 | 정보 왜곡의 시대, 균형 잡힌 삶
제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 합법의 탈을 쓴 탐욕

2부 오경의 다양한 십계명
제의 십계명: 출애굽기 34장
저주 십계명: 신명기 27장
거룩함을 위한 십계명: 레위기 19장

결론: 십계명, 성경의 심장


성서 찾아보기

책 속으로

산업과 문명이 발전하며 현대인은 고대인과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산다. 성서를 가지고 살아가는 신앙인은 고대 사회를 살펴 율법의 취지와 목적을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율법을 가지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사문화된 고대의 것으로 치부되곤 하는 십계명을 현재에 살아 숨 쉬는 것으로 심폐 소생시키고자 한다.
_서론: 십계명, 오해와 이해

우리는 여기서 이러한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형상 금지’에서 ‘형상’은 무엇일까? 십계명이 말하는 ‘살인’은 무엇을 가리키며, ‘도둑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서가 가리키는 ‘살인’, ‘도둑질’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과 일치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성서를 오늘과 연결하는 단초가 된다.
_서론: 십계명, 오해와 이해

십계명의 두 번째 특징은 ‘목적어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계명에서는 목적어가 나오기도 하지만, 살인, 간음, 도둑질을 금하는 계명에는 목적어가 누락되었다. 고대 이스라엘은 종, 자유인 등 신분이 존재하는 사회였다. 만약 율법에 ‘자유인을 살인하지 말라’고 기록되었다면, ‘종’을 죽였을 경우에 이 율법은 적용될 수 없다. 즉, 율법에 목적어가 누락되었다는 사실은 십계명이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함을 보여 준다.
_개론: 십계명, 보편성과 다양성

우상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고정된 물리적 ‘형상’이 아니라, 사회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러한 점에서 ‘우상의 모습’은 바뀌지만, ‘권력 쟁취’와 ‘경제적 이득’이라는 우상숭배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이 우상은 나의 이기심을 극도로 발현시키며 신앙 따위는 잠시 잊으라고 충동질한다.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면서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야 할 때 생기는 긴장감 따위는 잠시 잊게 만들며, ‘신앙의 공간’과 ‘경제 활동의 공간’을 분리시키고, 우리를 이분법적으로 행동하게 한다. 즉, 신앙의 공간(교회당)에서는 신앙의 정신으로 살도록, 경제 활동의 공간(직장)에서는 이윤 추구를 극대화하도록 부추긴다. 이것은 형상 금지를 ‘외적 형상’에 국한시킨 결과다.
_제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나오는 ‘공경하라’는 ‘카베드’를 번역한 것이다. ‘카베드’는 일차적으로 ‘무겁게 하다’라는 의미에 더 가까우며, 부모가 연로해질수록 비어 가는 곳간을 채우라는 ‘경제적 도움’을 명령한다.
_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집’을 탐내지 말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애굽기 제10계명은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고 말한 뒤, 바로 이어서 ‘이웃의 아내, 그의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를 탐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즉, 이때 ‘집’은 그저 ‘건물’이 아니라, 집에 속한 사람들과 소유를 포괄하는 ‘가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탐심 금지’는 타인의 가정을 파괴하는 행위를 막는다.
_제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필자는 여기서 출애굽기 34장의 다시 받은 십계명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이 십계명이 앞서 기록된 여러 계명과 관련성이 있다는 점과 그 근거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출애굽기 34장은 제의 십계명으로서 일상과 제의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또한 ‘계명/율법’이 본래 ‘말씀’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계명/율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없는지 질문한다.
_제의 십계명: 출애굽기 34장

다양한 십계명이 성서 안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그러한 전통을 망각한 채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필자는 다양한 십계명을 회복하고 사유하는 신앙생활이 기독교에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낀다.
_결론: 십계명, 성경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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