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70833307 복있는사람
고난
(저자) 도로테 죌레 / 채수일
복있는사람 · 2026-04-16   120*205 ·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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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출간된 『고난』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적이며,
그것은 이 책을 새롭게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로테 죌레는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이라는 참혹한 시대적 비극을 목격하면서,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는 관념적 신학이 아닌, 불의한 사회 구조에 맞서는 정치신학을 주창했다. 특히 1968년 「정치적 밤 기도회」를 결성해 세계의 억압을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두고 반전 평화 운동을 이끄는 등, 그녀의 삶은 언제나 고난의 현장 한가운데를 향했다. 『고난』은 바로 이러한 죌레의 시대를 보는 예언자적 관점과 그녀의 실천적 신학과 사유가 집약된 저작이다.
『고난』이 쓰인 당시와 같이 우리 세상에는 여전히 전쟁, 폭력, 고난의 현장이 있다. 우리는 이 현장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며 어떻게 고백해야 하는가? 그 고통스러운 물음에 대한 치열한 신학적 응답인 이 책 『고난』은 출간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현재적이며, 우리들의 무감각에 균열을 내고 무기력한 영혼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책 소개]

❝1973년 출간된 『고난』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적이며,
그것은 이 책을 새롭게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로테 죌레는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이라는 참혹한 시대적 비극을 목격하면서,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는 관념적 신학이 아닌, 불의한 사회 구조에 맞서는 정치신학을 주창했다. 특히 1968년 「정치적 밤 기도회」를 결성해 세계의 억압을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두고 반전 평화 운동을 이끄는 등, 그녀의 삶은 언제나 고난의 현장 한가운데를 향했다. 『고난』은 바로 이러한 죌레의 시대를 보는 예언자적 관점과 그녀의 실천적 신학과 사유가 집약된 저작이다.

성서의 하나님은 땅에서부터 호소하는 고난받는 이들의 소리를 듣는 분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인간 사회의 폭력과 고통에 주목하고 그것들을 기억하는 종교다.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는 하나님의 아들이 마침내 십자가에 달렸다. 십자가 위의 그분의 외침은 하나님에게조차 버림받은 것 같은 고난당하는 이들의 소리를 대변한다. 그 십자가 밑에서 우리는 인간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고난에 대해 숙고한다. 그러면서 세상 속의 아픔과 슬픔에 대한 민감한 감수성을 갖게 되는데,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보편적 가치의 언어로 세상에 알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다.

도로테 죌레는 그 일을 충실히 수행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그녀는 자기가 겪은 시대의 폭력과 고난의 현장 속에서 그 부르짖음을 대변할 언어를 찾은 운동가요 신학자였다. 그녀의 언어는 급진적이고 저항적이어서 당시의 보수 신학계와 교회가 불편해했음에도, 그녀는 마지막까지 성서와 신학을 붙들고 씨름했으며 교회를 존중했다. 성서만큼 고난받는 이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문서가 없고, 성서만큼 회개와 평화의 길로 이끄는 문서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뿐이겠는가. 그녀의 신학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교회 역시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이기 때문에 고난의 상황에서 희망을 말할 수 있었다.

도로테 죌레는 독일인으로서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광기의 현장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어쩌다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독일인들이 히틀러 앞에서 보인 광기와 유대인들의 죽음에 대해 보인 침묵은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전후에 그들이 보인 회개의 문화는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지를 또 다른 면에서 보여주었다. 이 책 『고난』은 그런 면에서 회개의 인간학과 희망의 신학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고난의 현장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며 어떻게 고백해야 하는가. 이 책 『고난』은 출간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현재적이며, 우리들의 무감각에 균열을 내고 무기력한 영혼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도로테 죌레
20세기 기독교 신학의 지형을 뒤흔든 독일의 신학자이자, 영성가, 평화운동가, 그리고 시대의 진실을 증언하는 한 그리스도인이었다.
1929년 9월 30일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다. 쾰른 대학교와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고전 문학과 철학을, 괴팅겐 대학교에서 신학과 독문학을 공부했고, 1972년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이라는 참혹한 시대적 비극을 목격하고, 불의한 사회 구조에 맞서는 정치신학을 주창했다. 1968년 「정치적 밤 기도회」를 결성해 세계의 고통과 억압을 기독교 신앙 문제의 중심에 두면서 반전 평화 운동을 이끄는 등 평생을 고난의 현장 속에서 보내는 한편, 신학과 상황들, 그리고 신앙 공동체를 잇는 신학적 작업을 수행했다.
그녀의 신학과 실천은 보수적인 독일 교계의 반발을 샀고 고국에서는 교수직을 얻지 못했지만, 1975년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로 초빙되면서 해방신학과 여성신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통받는 이들 곁에서 함께 아파하시는 하나님과의 연대함을 강조하며, 신비주의적 영성과 정치적 저항을 결합한 독창적인 신학을 전개해 현대 신학과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그녀는 2003년 4월 27일 학술 대회 강연 도중 7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대표작으로 『고난』을 비롯해 『신비와 저항』, 『현대신학의 패러다임』, 『사랑과 노동』 등이 있다.

옮긴이 채수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뷔르템베르크 주교회 선교와 오이쿠메네 사역을 했다. 함부르크 대학교 선교아카데미 연구실장, 세계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 및 정의·평화·창조위원회 위원, 한국신학연구소장, 한신대학교 교수 및 총장,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경동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현재 크리스천아카데미 이사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21세기 도전과 선교』(대한기독교서회), 『신학의 공공성』(한신대학교출판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위르겐 몰트만 『그리스도가 계신 곳에 생명이 있습니다』(대한기독교서회), 볼프강 후버 『진리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투쟁』(한국신학연구소) 등이 있다.

추천의 글

도로테 죌레가 신학을 붙들고 있는 것은 성서만큼 고난받는 자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문서가 없고, 성서만큼 회개와 평화의 길로 이끄는 문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희망의 관점에서 말한다. 좀 더 사랑하며 살자고, 좀 더 정의로운 세상을 원하는 것이다. 이 책은 회개의 인간학과 희망의 신학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온순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던 사람들이 언제든 차가운 증오와 광기에 찬 폭력 집단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인간학적인 사유, 그리고 성서의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배반하고 통곡하던 무기력한 베드로를 평화의 사도로 바꾸신다는 신학적 사유의 결합이다.
_양명수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내게 도로테 죌레의 『고난』은 전에 읽었던 책이 아니라, 처음 읽은 이후 지금까지―그리고 앞으로도―생각날 때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다시 읽는 책이다. 1973년 독일에서 처음 출간된 『고난』은 사십여 년이 지난 2014년 한국 사회에서, 그리고 오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예언적이고 현재적이다.
_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죌레는 ‘저 위에서’ 인간에게 고난을 주는 하나님을 숭배하는 비굴한 신앙에서 벗어나, ‘이 땅에서’ 인간의 고난을 함께 나누며 위로하는 하나님으로 자신과 타자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신앙으로 인도한다. 무고한 자가 당하는 고난 앞에 무신론으로의 성급한 반항도 유신론으로의 독선적 무장도 모두 거부한 채, 죌레는 그저 무고한 자와 함께 손을 잡고 애통하며 그를 고통 속에 밀어 넣는 사회적인 악에 함께 저항한다. 함께 절망하며 함께 소망하는 것이다.
_김혜령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목차

개정판 서문
서문: 두 가지 질문

Ⅰ 그리스도교 마조히즘에 대한 비판
1. 한 부부 이야기
2. 불행의 차원들
3. 무조건적 복종
4. 신학적 사디즘
5. 이삭의 희생

Ⅱ 포스트그리스도교 시대의 무관심에 대한 비판
1. “수감자들에게 최소한 동물보호법이라도 적용해 달라”
2. 사회의 무관심
3. 그리스도인들의 무감정한 하나님
4. 정치적 무관심: 베트남의 예
5. 증오를 힘으로 바꾸기

Ⅲ 고난과 언어
1. 어떤 노동자의 삶
2. 침묵하는 고난
3. 고난의 단계들
4. 침묵하는 하나님과 말씀하는 하나님
5. 겟세마네

Ⅳ 수용의 진실
1. 되찾은 빛
2. 신비주의적 고난신학
3. 무격정과 십자가에 대한 사랑
4. 그리스도교의 긍정성
5. 욥은 하나님보다 강하다

Ⅴ 고난과 배움
1. 칠레의 민요
2. 쓰디쓴 그리스도
3.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
4. 고난과 무신론
5. 십자가

Ⅵ 노예의 종교
1. 시몬 베유, 영원한 안티고네
2. 고난받는 자는 복이 있다
3. 역설
4. 낯선 고난은 없다
5. 다시 한번: 이반과 알료사

개정판 옮긴이 후기(2024년)
옮긴이 후기(1993년)

책 속으로

지난 몇 년 동안 나에게 점점 더 분명해진 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문적 분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큰 희망에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언어가 필요하다. “기도는 희망, 다만 더 뜨거운 희망이다.” 이는 장 파울의 말로, 독일 문학 작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다.
30년 전 출간된 이 책은 지금도 희망과 씨름하고 있다. 이 책은 68학생운동의 영향을 받아 생겨났지만, 약속과 위로를 가져다주고자 수천 년 전 옛 문헌들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신학 고유의 거리두기도 함께 지니고 있다.…나는 당시의 고통과 희망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싶지 않다.
_개정판 서문

앞의 시편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경험은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으며, 답변할 수도 없고 묵살해 버릴 수도 없는 질문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왜 고난받아야 하는가? 고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한가? 고대 전통이나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의 권고처럼, 우리는 고난으로부터 무언가 배울 수 있고 또 배워야 하는 것인가? 고난은 우리 문화에서 부정당하는 가치 중 하나인가? 고난을 피하는 것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치 있는 일인가?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아무런 고통 없는 삶을 살기를 바라야 하는가? 그런 삶은 고난으로부터 해방된 죽음에서 조화롭게 끝나게 되는가? 다양한 형태의 고난을 평생에 걸친 배움의 과정에 통합하는 것이 가능한가? 우리를 눈멀고 귀먹게 하고 불구로 만드는 고난과, 우리를 생산적으로 만드는 고난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_서문: 두 가지 질문

오늘날 대다수 사람이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여러 특정 형태의 고난을 지양하는 일을 간과하는 자는, 인내라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현 상태를 유리하게 보존하는 데 참여하는 셈이다. 즉, 그는 고난에 대한 자신의 내적 ‘해석’을 구체적으로 가학적인 형태로 표현할 것이다. 고난이 지닌 의미를 모조리 부정하고, (이혼이나 암으로 인한 죽음과 같은 ‘사적 상처’를 받은) 개인을 사회경제적 척도로 환산해 버리는 사람은, 끝내 좌절하고 냉소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_서문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불행이 시대착오적 성격을 갖는다. 마치 결핵에 걸린 아르헨티나 원주민이나 달의 표면같이 황폐해진 베트남의 풍경처럼 말이다. 이러한 불행의 시대는 우리의 시대가 아니다. 이는 사실일 리가 없다. “우리의 지각 능력은 모든 경멸, 모든 혐오 그리고 우리의 이성이 범죄와 연결시키는 모든 증오를 불행과 관련짓는다.” 불행한 사람과의 대가 없는 연대는 이 현상을 조금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고난을 어떻게 지양할지 정확히 아는 데서 우리의 방어 태세가 나타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신체적으로 경험하고 사회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와 위협을 몸소 겪고 났을 때, 비로소 “불행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시대착오적이며 객관적으로 더 이상 불가피한 것이 아닌 고난에 대한 경험은, 시대에 대한 우리의 이해 또한 변화시킨다. 그것은 우리가 진보했다는 우월감을 빼앗아 가며, 우리를 시대착오적으로 고난받는 이들과 같은 시간대에 서게 만든다. 고난받는 자를 돕는 모든 노력은 이런 동기화, 또는 동시화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도움은 위로부터 아래로 기우는 우월한 자선에 그치고 만다.
_1. 그리스도교 마조히즘에 대한 비판

비참한 현실을 정당화하는 초월적 하나님이나 교육적 하나님은 이제 여기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하나님은 압제당하는 자, 노동자, ‘약자’ 편에 서 계신다.
착취·압제·불의를 문제 삼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무관심, 곧 고난받을 능력을 잃은 냉담함과 비참여라는 사회 전반의 상태를 보여준다.
_2. 포스트그리스도교 시대의 무관심에 대한 비판

인간이 고난 속에서도 변화 없이 머물지 않도록, 타인의 아픔에 눈멀고 귀먹지 않도록, 단순히 수동적으로 견디는 데서 벗어나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생산적인 고난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언어다. 그러나 우리가 고난을 사회성이나 언어에 다시 묶어 두려는 것이, 어쩌면 고난에 대한 성찰을 회피하려는 건 아닐까? 고난의 본질적 경험 중 하나는 바로 그 비사회성, 곧 유효하고 견고하다고 여겨지던 관계들의 해체다. 고난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점점 더 고독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 비극은 관계가 차례로 해체되고 개개인이 자기 자신으로 환원되는 이러한 과정을 잘 묘사한다.
_3. 고난의 언어

현실에 대한 진정한 수용은, 평소 잊고 지내다가 고난이나 죽음이 닥칠 때야 비로소 하나님을 들먹이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용의 전제 조건은 현실에 대한 더 깊은 사랑, 현실에 아무런 조건도 붙이지 않는 사랑이다. 상대방에게 조건을 붙이지 않고 마음을 열 때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 그리스도교 전승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무조건적 사랑의 예로 제시해왔는데, 나는 이것이 옳다고 본다. 자녀는 우리가 마음대로 고를 수 없고, 미리 설계할 수도 없으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바꿀 수도 없는 존재다. 현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도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_4. 수용의 진실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위대한 파라오에 맞선 봉기 속에서 살고, 억압받는 자들과 차별받는 자들 옆에 머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들의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눈 한 번만 딱 감으면 파라오에 동의하기란 쉽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십자가의 형상들을 못 본 척하기란 간단하다. 물론 더 이상 침울한 십자가를 중심에 두지 않는 신학을 발전
시키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가 비판받아야하는 까닭은 그것이 지금까지의 그리스도교와 결별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중심에 십자가가 서 있는 현실을 회피하기 때문
이다.
_5. 고난의 배움

우리는 고난의 상황에서 출발해 그것이 어떻게 이해되었고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켰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고난이라는 주제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의식적으로 고난당한 사람들을 주목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아는 사람들, 고난 가운데서도 혹독해지지 않고 더 선해지는 사람들, 타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고난을 받아들인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존재하며, 그들에게서 흘러나오는 힘은 성인(聖人)들의 위로다.
금세기의 성인들을 꼽으라 한다면, 사람들은 아마 프랑스계 유대인인 시몬 베유를 그 이름들 중 하나로 들 것이다. 비록 그녀가 “교회에 들어가기보다는 교회를 위해 죽는 것”을 더 기꺼이 여겼지만 말이다. 그녀는 생각과 행동 사이에 그 어떤 사소한 차이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녀의 철학적·신학적 사고, 가르침, 저술은 노동운동과 이후 히틀러에 맞선 저항운동에서의 그녀의 행동과 일치했다.
_6. 노예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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