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04020621 생명의말씀사
[수정증보판] 30주제로 풀어 쓴 기독교 강요 (성경교리정해)
(저자) 문병호
생명의말씀사 · 2013-04-10   158*232(양장) ·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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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칼빈인가?
오늘날 교회에 팽배해 가고 있는 세속주의와 종교 다원주의는 기독교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거치면서 상대주의가 오히려 절대시 된다. 지고한 가치를 편의와 실용의 잣대로 판단하고자 하며 절대적 진리라는 개념 자체를 부조리한 것으로 여기는 세태가 지배한다. 개혁교회 내에도 이러한 조류가 밀려 들어와서 진리를 타협거리로 삼아서라도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순교의 피를 뿌리는 것보다 더욱 지혜롭다고 호도(糊塗)하기도 한다. 기독교의 고유성이 종교적 배타성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성경의 계시성을 부인하고 교회를 이성주의, 인본주의로 이끌고자 하는 경향이 더욱 현저해진다.
작금 한국교회는 성경 말씀의 심오함과 부요함이 배어 나오는 참 교리를 정립하고 이를 교회와 성도의 삶과 신앙에 적용시켜야 할 역사적 소명을 안고 있다. 우리가 칼빈으로 돌아가서 그곳으로부터 지금 이곳으로 다시금 나아와야 할 소이가 여기에 있다. 칼빈신학은 이미 극복되었다거나 지금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여전히 추구되고 심화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본서의 의의와 가치
첫째, 기독교 강요를 성경의 교리를 집대성한 한 권의 조직신학 책으로 풀어보고자 하였다. 어느 한 장, 한 절도 빠뜨리지 않고 전권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여 순서에 따라서 체계적으로 전개하였다. 30주제의 제목은 가히 전체 성경 교리를 아우르고 있다고 할 것이다. 각각의 주제마다 어김없이 부제를 달았는데 이는 필자가 내린 교리적 정의에 해당한다.

둘째, 기독교 강요에 사용된 신학 용어들을 원어의 뜻을 충분히 살려 해석하고자 노력하였다. 주요한 개념이나 인용 구절들에 사용된 신학용어들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칫 평범한 글 읽기로 인한 주요한 신학적 개념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고려하였다. 칼빈이 사용한 신학 용어들을 바로 파악하는 것이 이후 전개된 개혁신학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셋째, 기독교 강요에 인용된 성경 구절들을 주제에 따라 적재적소에 소개하였다.
기독교 강요는 헛된 사변의 책이 아니라 성경주해의 심오함과 목양의 간절함이 깊이 배여 있는 책이다. 필자는 이러한 기독교 강요의 고유한 특성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추천독자]
ㆍ경건한 독자들이 성경의 진리를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ㆍ일반성도는 교리에 대한 식견을 심화시키고 성경적 진리의 고유한 맛을 즐기게 한다.
ㆍ신학생은 개혁신학의 입문서와 묵상서로 활용할 수 있다
ㆍ신학자는 칼빈신학의 고유한 특징인식과 개혁신학 전승의 맥을 반추할 수 있다.
ㆍ목회자와 교사는 정리된 주제를 설교나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문병호

대구 영남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대 법학과(B. 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했고, 미국 홀랜드의 웨스턴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Th. M.)를 수여받았으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칼빈의 기독론적 율법 이해’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여 박사 학위(Ph. D.)를 취득하였다. 유학 중에 미국 칼빈신학교와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종교개혁센터에서 공부하고 연구하였다.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로서 기독론, 개혁신학총론, 칼빈신학, 라틴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십자가지기교회> 담임목사로서 섬기고 있다.
칼빈으로부터 현대 개혁주의 신학자들에 이르는 정통 교의신학을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연구하여 개혁주의 조직신학을 수립하고 이를 교회와 성도의 삶에 적용하는 데 주된 학자적 관심이 있다.
저서로는 영국에서 출판된 Christ the Mediator of the Law: Calvin’s Christological Understanding of the Law as the Rule of Living and Life-Giving (Milton Keynes, UK: Paternoster, 2006)이 있으며 칼빈의 경건식학, 교리관, 율법관, 계시론, 인간론, 기독론, 성령론, 교회론, 설교론과 피터 마터 벌미글린, 프랜시스 투레틴, 바빙크, 워필드 등의 신학을 다룬 다수의 논물들이 있다. 최근에는 슐라이어마허의 자유주의 신학과 WCC의 신학을 비판한 글들을 수편 저술하였다. 역서로는 존 칼빈, 『라틴어직역 기독교강요』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9)가 있다.

목차

저자의 말
주제별 교리 일람표

서론 _ 왜 다시 칼빈인가? 성경교리정해의 시대적 요청

제 1 권(1-7주제) _ 성부, 스스로 계신 창조주 하나님

제1주제(1.1.1-1.5.15)
생명의 지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
1.1. 두 가지 지식
1.2. 참 지식의 길
1.3. 지식: 경건의 기원
1.4.알려주심으로 앎

제2주제(1.6.1-1.7.5)
성경: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
2.1.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2.2. 말씀의 통치
2.3. 성경과 성령: 객관적 확실성과 주관적 확신

제3주제(1.8.1-1.9.3)
말씀과 성령: 친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3.1. 말씀의 영감
3.2. 성경의 자기 증거
3.3. 말씀과 성령의 고리이신 그리스도

제4주제(1.13.1-1.13.29)
삼위일체 하나님: 한 본질 안에 세 위격이 세 인격으로 계심
4.1.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계심(존재적 삼위일체론)
4.2.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일하심(경륜적 삼위일체론)

제5주제(1.10.1-1.12.3, 1.14.1-22)
피조물: 하나님의 영광의 눈부신 극장
5.1.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
5.2. 우상 숭배의 배도(背道)
5.3. 사람: 마지막 피조물
5.4. 천사: 섬기는 영

제6주제(1.15.1-8)
사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격적 찬미의 도구
6.1. 원(原) 하나님의 형상
6.2. 영혼: 하나님의 형상의 주요한 좌소(座所)

제7주제(1.16.1-1.18.4)
섭리: 영원히 현존하는 하나님의 손
7.1.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
7.2. 사람: 이차적인 손
7.3. 하나님의 뜻

제2권(8-14주제) _ 성자, 우리를 위하신 구속주 하나님

제8주제(2.1.1-2.5.19)
원죄: 죄책과 오염의 전가
일반은총: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은혜
8.1. 사람의 타락
8.2. 원죄: 죄책과 오염의 죄과(罪科)
8.3. 일반은총의 한계: 무지를 변명하지 못함
8.4. 자유의지: 하나님 보시기에 선을 행할 의지

제9주제(2.7.1-2.8.59)
율법: 경건하고 올바른 삶의 규범
9.1. 언약의 법: 하나님의 뜻과 어떠하심의 계시
9.2. 율법의 중보자 그리스도
9.3. 율법의 삼중적 용법
9.4. 율법 해석의 원리

제10주제(2.9.1-2.11.14)
복음, 신구약: 언약 가운데 약속하시고 이루심
10.1. 실체에 있어서 서로 동일함
10.2. 경륜에 있어서 서로 다양함
10.3. 복음과 율법

제11주제(2.6.1-4; 2.12.1-2.13.4)
그리스도의 중보의 필연성: 성육신
11.1. 계시와 구원의 정점
11.2. 성육신의 필연성
11.3. 성육신의 필요성
11.4. 성육신의 의의

제12주제(2.14.1-2.15.6)
위격적 연합을 통한 양성의 교통: 그리스도의 선지자, 왕, 제사장 직분
12.1. 위격적 연합
12.2. 신인양성의 교통
12.3. 위격적 고난의 감수(甘受)
12.4. 그리스도의 삼중직

제13주제(2.16.1-18)
그리스도의 구속자 직분: 비하(卑下)와 승귀(昇貴)
13.1. 구속자 그리스도
13.2. 그리스도의 비하
13.3. 그리스도의 승귀

제14주제(2.16.19-2.17.6)
그리스도의 대리적 무름: 사랑의 시작은 의(義)
14.1. 성부의 사랑과 성자의 공로
14.2. 그리스도의 대리적 무름

제3권(15-24주제) _ 성령, 우리 안에 오신 보혜사 하나님

제15주제(3.1.1-3.1.4)
성령: 성도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띠
15.1. 성령의 우주적?일반은총적?특별은총적 역사
15.2. 보혜사 성령: 그리스도의 영15.3. 성령의 이름들
15.4. 성령과 믿음, 그리스도

제16주제(3.2.1-3.2.43)
믿음: 감화와 확신
16.1. 믿음: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16.2. 믿음: 성령의 감화
16.3. 믿음의 삶

제17주제(3.3.1-3.5.10)
중생으로서의 회개: 옛사람의 죽음과 새사람의 삶
17.1. 육의 죽음과 영의 삶
17.2. 계속적 회개의 삶
17.3. 로마 가톨릭의 궤변

제18주제(3.6.1-3.10.6)
그리스도인의 삶: 미래를 묵상하며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는 삶
18.1. 그리스도인의 삶의 교리
18.2.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
18.3. 미래를 묵상하는 삶

제19주제(3.11.1-3.13.5)
이신칭의(以信稱義): 죄 사함과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
19.1. 의롭다 여기고 받아주심
19.2.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
19.3. 법정적 칭의

제20주제(3.14.1-3.18.10)
성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계속적 중보로 거룩해짐
20.1. 성도의 선행
20.2. 행위의 공로 없음
20.3. 행위도 의롭다 여기심

제21주제(3.19.1-3.19.16)
그리스도인의 자유: 기꺼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유
21.1. 칭의의 부록
21.2. 세 가지 자유
21.3. 양심

제22주제(3.20.1-3.20.52)
기도: 믿음의 주요한 훈련
22.1.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함
22.2. 기도의 직무
22.3. 기도의 법
22.4.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림
22.5.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제23주제(3.21.1-3.24.17)
예정: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에 따른 영원한 작정
23.1. 예정의 비밀
23.2. 선택과 유기
23.3. 예지예정론 반박
23.4. “공로 없는 은혜”와 “마땅한 형벌”

제24주제(3.25.1-3.25.12)
최후의 부활: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음
24.1. 부활의 소망
24.2. 몸의 부활
24.3. 부활의 영원한 복

제4권 (25-30주제) _ 교회,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자라가는 한 몸

제25주제(4.1.1-4.2.12)
참 교회: 건전한 교리의 일치와 형제적 사랑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된 교회
25.1.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25.2. 가시적 교회와 비가시적 교회
25.3. 교회: 신자들의 어머니
25.4. 참 교회

제26주제(4.3.1-4.7.30)
교회의 직분: 머리이신 주님께로 자라감
26.1. 대리적 사역
26.2. 교회 직분의 영예와 신비
26.3. 성경적 직분: 경건과 사랑
26.4. 교회의 열쇠

제27주제(4.8.1-4.13.21)
교회의 권세: 교리권, 입법권, 사법권(권징)
27.1. 교리권
27.2. 입법권
27.3. 사법권(권징)

제28주제(4.14.1-4.16.32)
성례: 보이지 않는 은혜의 보이는 표
세례: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로서 살아남의 표
28.1. 성례: 보이지 않는 은혜의 보이는 표
28.2. 세례: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사는 표
28.3. 유아세례: 하나님의 언약의 시간표

제29주제(4.17.1-4.19.37)
성찬: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로서 살아감의 표
로마 가톨릭 미사와 거짓 성례들: 새로운 유대주의
29.1.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들의 영적 잔치
29.2. 성찬의 신비한 은혜
29.3. 영적인 그러나 실재적인 현존
29.4. 로마 가톨릭 화체설 비판
29.5. 루터주의 공재설 비판
29.6. 로마 가톨릭 미사와 거짓 성례들 비판

제30주제(4.20.1-32)
국가: 하나님의 일반은총적 다스림
30.1. 국가통치의 목적
30.2. 통치자
30.3. 법
30.4. 국민

부록
명문선
용어집(한글-라틴, 라틴-한글)
성경색인

책 속으로

성경교리정해(聖經敎理精解)의 시대적 요청

1. 신학자 칼빈

제네바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Ioannes Calvinus, Jean Calvin, 1509-1564)은 ‘오직 성경에 따라서(sola Scriptura)’ 개혁신학을 선구적으로 수행한 성경의 교사요, 해석자요, 수호자였다.
칼빈의 신학과 삶은 그와 신학적 대척점에 서 있었던 로마 가톨릭신학자들, 재세례주의자들, 유니테리언주의자들, 이성주의자들, 은사주의자들, 자연주의자들, 실존주의자들, 그리고 기독론과 성찬론을 비롯한 근본교리들에 있어서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루터주의 신학자들에 의해서 왜곡되게 그려져 왔다. 이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한 칼빈의 신학에 의해서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났던 만큼 비신학적인 칼빈 혹은 탈신학적인 칼빈을 그려내기에 몰두했다. 과연 칼빈은 신학적 주견 없이 그저 논쟁만을 일삼던 한 종교주의자에 불과했던가?
칼빈의 칼빈다움은 그가 신학자였다는 사실에서 가장 뚜렷하게 부각된다. 그는 신학자로서 설교자였으며, 신학자로서 기독교 저술가, 목회자였다. 칼빈은 자신의 시대에 일어났던 첨예한 신학적 논쟁들의 중심부에 있었으며, 그러한 논쟁들을 통하여서 생애의 후반부로 갈수록 신학자로서의 명성을 더하였다. 그는 1509년 7월 10일에 났으며 1535년 8월 23일, 불과 스물여섯 살을 갓 지났을 즈음, 기독교사에 길이 남을 한 권의 책을 써서 당시 철권(鐵拳)을 휘둘렀던 불란서 국왕 프란시스 1세에게 『기독교 강요』라는 이름으로 헌정했다. 그것은 당대 교황주의 신학자들을 겨냥한 신학적이며 교리적인 서책이었다.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에게 칼빈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첫 계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중보자이심을 주장하여 사제 중보주의에 찌든 중세주의자들을 통렬하게 비판한 콥 총장의 연설문을 쓴 신학자로써였다. 당시 흥기했던 재세례주의자들 역시 자신들의 영혼수면설을 아주 엄밀하게 조목조목 반박한 신학자로서 칼빈을 인식했다. 칼빈과 동시대를 살았던 루터란들은 이신칭의 교리에 있어서는 자신들의 견해와 합치하나 기독론과 성찬론에 있어서는 뚜렷한 이견을 보인 신학자로서 칼빈을 기억하였을 것이다.
칼빈의 생애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읽혀져야 한다. 제네바에서의 칼빈의 직무는 정치적이거나 사법적이었다기보다는 오직 신학적이며 목회적이었다. 칼빈은 한 번도 세속 정치인의 자리에 선 적이 없었으며 단지 성경의 선포자요 교사로서 제네바를 영적으로 지도했을 뿐이다. 칼빈의 권위는 제네바 목사장로회의 수석목사로서 권징에 대한 신학적 판단을 하는데 국한되어 있었다. 당시 권징은 아주 제한적이어서 수찬정지가 출교를 대신했는데 그나마 제네바 의회의 간접적인 후견 가운데 시행되었다. 칼빈은 항상 신학적 논쟁들의 중심에 있었다. 이러한 논쟁들은 많은 경우 정치적인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칼빈은 자신의 입장을 정립된 교리로써, 문건으로써, 책으로써 개진했을 뿐 어떤 정치적인 대응도 한 적이 없었다.

2. 칼빈의 중심교리

칼빈의 신학을 일의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그는 이성적 전제나 철학적 사변이 아니라 말씀 자체가 계시하는 다양한 관점에 따라서 자신의 신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칼빈은 모든 성경 구절의 가치를 차등 없이 주석하고 설교하였으며, 오늘날 교의신학의 논제가 되는 거의 전 교리를 신학적으로 가르치고, 선포하고, 변증하였다. 그러므로 칼빈신학의 요체(要諦)는 다음과 같이 포괄적이며 통전적으로 제시됨이 마땅하다.

첫째, 성경의 가르침이 존재적, 지식적, 도덕적 관점으로 고찰된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계시며, 스스로 진리이시며, 스스로 의로우시므로, 뜻하신 즉 이루시고 이루신 즉 옳으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믿음, 그분의 어떠하심을 아는 앎, 그 앎에 따라서 사는 삶이 동시에 함께 추구되어야 한다.

둘째, 한 분 하나님께서 삼위로 계시고 일하심, 즉 삼위일체 교리가 존재적이며 경륜적으로 파악된다. 무한하고 절대적인 영으로서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며, 스스로 계시하시고, 스스로 역사하신다.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의 존재와 뜻하심과 역사하심에 대한 진리를 동시에 함의하고 있다.

셋째, 특별은총과 함께 일반은총이 강조된다. 일반은총은 모든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일반계시적 은총이다. 특별은총은 택함 받은 백성만이 인식하는 특별계시적 은총이다. 하나님을 바로 앎으로 그분께 감사하고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중생자의 지식은 오직 특별계시로만 말미암는다. 일반계시는 유기된 백성이 무지를 핑계할 수 없는 조건이 될 뿐이다.

넷째, 계시와 은총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역사한다는 사실이 부각된다. 그분 안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기 때문이다(요 1:14, 17). 주님께서 말씀 자신, 말씀의 성취, 말씀의 해석자시다. 은총이 없는 지식은 거짓이며, 지식이 없는 은총은 헛되다. 주님께서는 생명의 길, 생명의 진리이시다(요 14:6). 그러므로 주님을 아는 것이 곧 영생이다(요 17:3).

다섯째,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으로 조명되어 감화 받은 심령이 믿음으로 받아들임(受納)으로써 하나님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과 지혜의 부요함에 이르게 됨이 강조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 객관적 진리로서 영원히, 스스로, 실재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지닌 사람에게만 이 말씀을 인격적으로 계시하셨다.

여섯째, 언약의 두 요소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공로가 논해진다.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 율법의 모든 의를 다 이루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써 우리의 거룩함과 생명이 되셨다. 아버지의 사랑은 아들을 내어주시고 그 대리적 속죄의 공로를 값없이 우리에게 전가해 주심에 있다. 아버지의 사랑은 아들의 의로부터 시작된다.

일곱째, 다 이루신 자신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해 주심으로써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위도 의롭다 삼고 받아주신다는 이중적 은혜가 역동적으로 논의된다.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는 단회적이나 법정적이므로 성도의 전체 구원 과정을 통하여 계속적이며 반복적으로 역사한다. 사랑으로 역사하는 참 믿음은(갈 5:6) 필히 성화의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이신칭의의 법정적 은총 외에 그 어디에서도 성화의 조건을 찾을 수는 없다.

여덟째,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서 그분과 연합한 성도가 그분의 중보로 말미암아 그분께로 자람을 성화의 핵심으로 여긴다. 구속의 사역을 다 이루신 중보자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여전히 성도를 위하여 중보하시기 때문에 성도는 “예”가 되신 그 분께 “아멘”하여(고후 1:20) 그 분의 공로를 자신의 것으로 삼게 된다. 성도의 의는 오직 자신 속에 사시는 그리스도께 구하여 그 분께서 친히 자신의 일을 행하게 하심에 있다(요 14:13-14). 성령의 임재는 곧 주 내 안에 사심이다. 성령의 임재는 절대적, 인격적이므로 각자에게 단회적이다. 성령의 충만은 성령을 더하여서 받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 안에서 마음껏 사시도록 회개하고 기도하며 말씀 묵상하는 것이다.

아홉째, 미래를 묵상하며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교리가 제시된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자 된 성도는 그 분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롬 8:17). 언약의 은혜는 영생의 삶으로 열매를 맺는다.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영원히 함께 사시기 때문이다.

열째, 뜻을 다하여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본질로 여긴다. 성도는 죄의 멍에를 벗어버리고 율법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러나 세상의 멍에는 벗어 버렸으되 이제 주님의 멍에를 멘다. 주님의 멍에는 쉽고 그 짐은 가볍다. 주님의 멍에는 은혜의 멍에이다. 그것은 새의 날개와 같아서 오직 그 멍에를 멘 사람만이 멀리, 높이 날아서 신령한 것을 누리게 된다.

열한 번째,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로 자녀가 되었음을 확신하는 성도가 말씀과 기도로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성도의 표지로서 부각시킨다. 구원의 확신은 말씀과 성령의 역사 가운데 전인격적으로 주어진다. 공로 없이 주어지는 선택의 은혜를 감사하는 자는 날마다 감사하는 삶을 살고 그 삶을 영적 산 제물로 하나님께 되돌려 드린다. 부르심을 확신하며 좇아가는 성도의 삶 그 자체가 곧 예배이다.

열두째, 교회의 본질은 그것이 한 분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아 지체된 백성들의 연합체라는 사실에서 파악된다. 교회의 본질은 성도의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연합에 있다. 이러한 본질은 동서고금을 통하여서 택함 받은 백성의 총수로서 이루어지는 비가시적 교회를 지시한다. 지상의 가시적 교회는 비가시적 교회와 함께 유기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지상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선포하고 성례를 합법적으로 거행하는 표지로써 그 참됨이 제시되며 몸의 힘줄과 같은 권징의 합당한 시행을 통하여서 그 순결함이 유지된다. 교리는 교회의 서고 넘어짐의 조항이 된다. 교회의 교리는 비가시적 교회의 비밀이 가시적 교회 가운데 교훈이나 규범으로 나타나 체계화되는 과정에서 수립된다.

열셋째, 성례를 통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의 연합이 제시된다. 세례는 성도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시작의 표이다. 그것은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사는 중생의 은혜를 표한다. 성찬은 성도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계속의 표이다. 그것은 성도가 그리스도의 계속적인 중보에 의지하여 날마다 머리되신 그분께로 자라가는 삶을 사는 것을 기념한다. 성례는 의의 전가와 함께 그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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