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04700608 생명의말씀사
1559년 라틴어 최종판 직역 - 기독교 강요 (4권 세트)
(저자) 존 칼빈 / 문병호
생명의말씀사 · 2020-06-25   150*225(양장) · 28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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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학의 요체를 총망라한 개혁신학의 기초,
『기독교 강요』의 1559년 라틴어 최종판 직역본
데이비드 라이트, 존 헤셀링크, 유진 오스터헤이븐, 리처드 멀러 등
세계적인 칼빈신학자에게 수학하고 17년간 강단에서 가르쳐 온

국내 최고 칼빈신학 권위자의 원문에 가장 충실한 완역본
『기독교 강요』와 칼빈신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밀한 역자 해설,
5,200여 항목에 달하는 각주와 3,500여 개의 라틴어 단어 해설집, 성구 색인,
1536년 초판부터 1559년 최종판까지의 변화를 보여 주는 판별 일람표 수록


개신교의 근본 교리를 정치하게 제시한 『기독교 강요』는 종교개혁기에 신학자이자 교육자, 저술가이자 교회 정치가로 심대한 영향을 끼친 존 칼빈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칼빈은 로마 가톨릭과 결별한 후 1535년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개혁자들을 옹호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라틴어 초판은 1536년에 출간되었으며, 그 후 여러 차례 수정 증보를 거쳐 1559년에 총 4권 80장으로 구성된 최종 결정판이 나왔다.
성경의 가르침을 담은 주제들을 교훈적, 고백적, 변증적으로 서술한 『기독교 강요』 최종판은 단지 개혁신학의 초석을 다지고 토대를 놓았다는 의의를 지니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개혁신학의 효시가 된다. “원천들의 원천으로 돌아가자.”라는 신학적 외침에 따라 성경 말씀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신학화함에 있어 가장 적합한 방식에 도달한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 이어 기독교와 교회 역사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며 그 체계와 조직과 내용에 있어서 성경적 교의 신학의 전형(典型)을 보여 준다.


[본 번역서의 특징]

첫째, 라틴어 원전을 충실하게 직역하여 최대한 원문의 정확한 의미를 살렸습니다. 한 단어도 빠짐없이 본래의 뜻이 드러나도록 번역했습니다. 우리말의 용례에 어긋나지 않는 한 품사와 태를 그대로 살렸으며, 칼빈의 여러 수사적 기법을 참작하여 우리말로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둘째, 칼빈신학에 따른 번역을 하였습니다. 자구(字句)대로 번역하되, 문맥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 뜻에 맞게 번역하였습니다. 각 권의 주제에 따라 등장하는 신학 용어들에 대해 각기 신학적 정의를 내린 후 엄정하게 일관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셋째, 본서의 이해를 돕기 위해 70여 면의 역자 해설을 수록했습니다. 성경 교사, 해석자, 수호자의 삶을 산 칼빈의 생애와 신학, 그의 신학을 집대성한 『기독교 강요』의 역사와 의의를 상세한 주해와 함께 논함으로써 본서의 내용과 목적을 보다 잘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넷째, 5,200여 항목에 달하는 각주를 달았습니다. 각종 인용문의 출처를 밝혔으며, 신학적 통찰이 필요한 경우 해설과 함께 관련 저술들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주요 원문을 기재하여 역문과 함께 읽음으로써 어의와 문맥을 더욱 분명히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다섯째, 3,500여 단어의 라틴어 용어집을 부가했습니다. 각 단어에 고유한 뜻을 매겨 엄정하게 번역하고자 정리한 라틴어 단어 해설을 실었습니다. 신학 용어뿐 아니라 접속사와 전치사의 의미 등도 확정함으로 본문을 칼빈의 용례에 비추어 일관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습니다.
여섯째, 각 장의 절들에 제목을 달고 맥락에 따라 묶어 장 서두에 실었습니다. 단지 소재(素材)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주제(主題)를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 제목만 보고서도 해당 절과 장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곱째, 성구 색인을 수록했습니다. 본서가 성경 주석과 함께 읽히기를 원한 칼빈의 의사를 받들어, 본문에 관련된다고 여겨지는 성구를 낱낱이 본문에 표시하고자 했으며 권말에 모두 모아 수록했습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존 칼빈 (Ioannes Calvinus, 1509-1564)
위대한 종교개혁자이자 신학자인 칼빈은 프랑스 누아용에서 출생했다. 기초 교육을 마친 후 1523년에 파리에서 철학과 논리학, 라틴어를 수학했으며, 20대 초반까지 오를레앙 대학교와 부르주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생의 여명기에는 가톨릭 사제, 법률가, 기독교 인문주의자가 되고자 했으나 갑작스러운 회심을 통해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바꾸신 이후부터는 오직 성경만을 유일한 텍스트로 삼아 그것의 교사, 해석자, 수호자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나그네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교회를 본래의 순수한 모습으로 회복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로마 가톨릭을 벗어난 그는 파리로부터 피신하여 프랑스 각지를 전전하며 여러 개혁자들과 알게 되었고, 1535년부터는 스위스 바젤에서 불후의 명작인 『기독교 강요』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출간된 이 책은 1559년에 최종판이 나오기까지 계속 수정 증보되었다. 23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개정하여 방대한 저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과 사상에 있어 초판과 최종판 사이에서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는 오랜 분투와 연구를 통해 그의 지식과 지혜가 풍부해졌음에도 처음의 확신과 사상을 변경할 필요가 없었음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그가 처음부터 성경에 충실했으며 자기 사상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536년 파렐의 요청으로 제네바 종교개혁에 참여하였고, 이후 일생 동안 제네바의 종교와 정치, 시민 생활 전반에 걸친 개혁에 헌신했다. 그는 목사 겸 성경 교사로 복음적 교리와 규범을 가르치는 한편 교회 제도를 정비하였으며 동시에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시민 정부 통치를 전력을 다해 진작시켰다.
칼빈은 다른 유럽 국가에 종교개혁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또한 1559년 제네바 학교를 설립하여 개혁교회 신학을 정립했으며, 요한계시록을 제외한 신약성경 전체와 구약성경 대부분의 주석을 집필했다. 그의 신학과 종교개혁 활동은 스위스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을 거쳐 신대륙으로도 전파되어 프로테스탄트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옮긴이 문병호
고려대학교 법대 법학과(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고, 미국 홀랜드의 웨스턴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Th.M.)를 받았으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칼빈의 기독론적 율법 이해’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Ph.D.)를 취득하였다. 유학 중에 미국 칼빈 신학교와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종교개혁센터에서 공부하고 연구하였다.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로서 기독론, 신학서론, 칼빈신학, 라틴어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십자가지기교회에서 섬기고 있다.
주된 학자적 관심은 테르툴리아누스, 아타나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로스를 비롯한 초대 교부들로부터 칼빈을 거쳐 툴레틴과 오웬 등으로 대변되는 정통 개혁신학자들과 청교도 신학자들 그리고 바빙크와 핫지와 워필드를 위시한 근현대의 개혁신학자들에 이르는 정통 기독교의 입장을 계승하고 심화시킴으로써 참 신학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슐라이어마허, 바르트, 라너를 필두로 하는 자유주의, 신정통주의, 로마 가톨릭 신학의 오류를 지적함으로 정통 신학을 변증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Christ the Mediator of the Law: Calvin’s Christological Understanding of the Law as the Rule of Living and Life-Giving』(Paternoster, 2006), 『기독론』(생명의말씀사, 2016), 『30주제로 풀어 쓴 기독교 강요: 성경교리정해』(생명의말씀사, 2011, 2013 수정 증보판), 『교회의 ‘하나 됨’과 교리의 ‘하나임’: WCC의 ‘비(非)성경적,’ ‘반(反)교리적’ 에큐메니즘 비판, 정통 개혁주의 조직신학적 관점에서』(지평서원, 2012), 『칼빈신학: 근본 성경교리 해석』(지평서원, 2015), 『개혁신학과 한국 장로교 보수 신학』(CLC, 2019), 『기독교의 진리』(생명의말씀사, 2017), 『말씀으로 풀어 쓴 사도신경』(익투스, 2020)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1536년에 출간된 칼빈의 『기독교 강요』 초판을 번역한 『라틴어 직역 기독교 강요: 경건에 대한 순수한 가르침』(생명의말씀사, 2009)이 있다.

책 속으로

§ 󰡔제1권 제1장.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과 그 결합의 방식󰡕 중에서
1.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를 아는 지식은 함께 주어짐
궁극적으로 참되고 견실한 지혜로 여겨질 만한 우리 지혜의 요체 거의 전부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1) 그러나 이 둘은 많은 고리들로 이어져 있어서 무엇이 다른 것에 앞서며 무엇이 다른 것을 낳는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2)
첫째,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지각으로부터 즉시 돌이켜 우리 안에 살며 기동하고 계신(행 17:28) 하나님에 대한 직관으로 향하지 않는 한 결코 우리 자신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3) 우리가 지닌 재능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지 않는다는 점에는 조금도 모호함이 없다. 나아가 실로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는 존재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방울방울 떨어지는 이 은총들에 의해서 우리는 마치 개울을 거슬러 올라가 원천에 이르듯이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하나님 안에는 선한 것들이 무한히 자리 잡고 있다. 이 무한함은 우리의 빈곤에 비추어 보면 더욱 잘 드러난다.4) 특별히 첫 사람의 반역 때문에 우리가 빠져 버린 이 비참한 타락은 우리 두 눈을 위로 향할 수밖에 없게 한다. 즉 이로 인하여 배고프고 굶주리기에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간구하게 할 뿐만 아니라 두려움으로 인하여 깨어나 겸손을 배우게 한다.5)
마치 사람 안에 모든 비참함이 담긴 무슨 세상이라도 있는 양, 사람이 하나님의 옷을 빼앗긴 이래 그의 수치스러운 벌거벗음이 무한한 망신더미를 드러낸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의 불행을 의식하고 양심에 찔림을 받아서, 하나님을 아는 최소한의 어떤 지식을 지니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는 우리 각자의 무지, 공허, 무능, 연약함, 요컨대 타락과 부패를 지각하면서 지혜의 참 빛, 한결같은 능력, 온갖 선한 것들의 완전한 부요함, 의의 순수함이 다름 아닌 여호와께만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악행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선한 것들을 헤아리도록 자극을 받게 된다. 더욱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기 전까지는 하나님을 진지하게 갈망할 수도 없다.6) 사람들 중에 자기 자신에 안주하는 일을 기꺼워하지 않는 자가 어디 있겠는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무지에 빠져 있는 한, 즉 자기의 재능들에 만족하고 자기의 비참함을 알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한, 누가 자기 자신을 의지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사람은 각자 자기 자신을 아는 지식이 있어야 하나님을 찾도록 자극을 받을 뿐만 아니라 마치 손에 끌려가듯이7)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2. 하나님이 자기를 알려 주셔야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됨
반면에 사람은 먼저 하나님의 얼굴을 묵상하고 하나님에 대한 직관적 지식을 얻음으로 낮아져서 자기 자신을 면밀히 바라보기 전에는 결코 자기 자신을 아는 순수한 지식에 이를 수 없다.8) 우리 모두는 교만을 타고났기에, 확실한 증거에 의해서 우리 자신의 불의, 추함, 어리석음, 불순에 대하여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이상, 항상 자기를 의롭고, 순수하고, 지혜롭고, 거룩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진정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심판에서 요구되는 유일한 규범인 여호와를 함께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 자신에 대해서 유죄 판결을 내리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본성상 위선에 빠지는 성향이 있으므로 의 자체보다 의에 대한 어떤 공허한 모상(模像)에서 넘치는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9) 우리 안과 우리 주변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아주 음란하게 더럽혀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은, 오염된 인간의 한계 내에 붙들려 있는 한, 조금 덜 더러운 것을 가장 순수한 것이라고 여기고 흡족해 할 것이다. 이는 마치 검은 색만 보던 눈이 희뿌연 것도 가장 희거나 심지어 검정이 조금도 뿌려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과 같다. 더구나 우리는 우리가 영혼의 능력들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육체의 지각에 비추어서 더욱 명백하게 판별할 수 있다. 즉 우리가 만약 한낮에 대지를 내려다보거나 우리 눈앞에 펼쳐진 것들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자기가 가장 강력하고 가장 명확한 시력을 타고났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두 눈을 바로 뜨고 태양을 쳐다보며 응시할 때에는 지상에서 그렇게 강하게 작용했던 그 시력이 심히 찬란한 광채로 말미암아 즉시 마비되고 약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땅의 것들을 헤아리던 우리의 그 날카로움이 태양으로 나아가게 될 때에는 단지 무딤이 될 뿐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10)
이러한 일은 우리가 우리에게 영적으로 선한 것들을 생각할 때도 일어난다. 정녕 우리는 눈을 들어 지상 너머를 바라보지 않는 한, 자기의 의, 지혜, 아름다운 능력에 만족해서 가장 달콤한 말로 자기를 자랑하고 자기를 반신(半神) 못지않게 여기는 데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일단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기 시작하여 그가 어떤 분이신지, 그의 의, 지혜, 능력의 완전함이 얼마나 엄밀한지를 헤아리게 되면 우리는 그 기준에 우리를 맞추어야 한다. 그러면 전에 의(義)로 가장하여 우리를 즐겁게 하던 것이 곧 더러워져서 최고 사악한 것으로 바뀔 것이며, 지혜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놀랍게 주어졌던 것이 악취를 풍기며 극도의 어리석음으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능력이라는 얼굴로 우리 앞에 등장했던 것이 가장 비참한 무능으로 증명될 것이다. 실로 우리 안에서 가장 절대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하나님의 순수함에는 결코 부합하지 못한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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