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92378741 조화로운삶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저자) 최민석 · 유별남
조화로운삶 · 2010-10-04   150*216 · 3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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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습을 기억한다, 사랑한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아이들은 오히려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월드비전 직원이 보스니아에서 구걸로 살아가는 한 가족을 만났다. 직업을 묻는 질문에 아이의 엄마는 영어로 ‘거지’라고 답한다. 보스니아어로 말하지 않은 것도, 눈물을 애써 삼키려 하는 것도 모두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 그가 미안한 마음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그 집 아이가 주스 한 통을 들고 숨을 헐떡거리며 돌아왔다. 이제 겨우 15살인 아이가 전 재산과 같은 귀한 저금통을 털어서 주스를 사온 것으로, 그 저금통은 묻지 않아도 구걸하며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그 주스에, 그는 참고 참았던 눈물을 기어이 터트리고 말았다. 또한 가족을 위해 다이너마이트 설치 일을 하며, 1불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살아가는 볼리비아의 소년광부 아밧. 힘든 상황에서도 변호사와 축구선수라는 꿈을 키워나가는 아밧의 달빛 같은 웃음은 아직도 그 직원의 가슴속에 은은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이 외에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가족에게도 외면당하며 부엌에서 지내는 소녀, 스물다섯의 꽃다운 나이에 병들고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남편과 아이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여인, 15살의 아이 엄마 등 …… 이들은 월드비전이 해외취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다. 월드비전 60주년 기념 취재에세이인 이 책에는 가슴 아프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오히려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는 작가의 여정이 잘 나타나 있다.

1950년 한국에서 태어나, 2010년 세계에 희망을 심다
월드비전이 60년 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아는가? 6.25전쟁의 현장에서 밥 피어스 목사는 거리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보면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전문 구호기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1950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무실을 연 그는 교회 등에서 모금을 하여, 한경직 목사와 함께 한국의 어린 고아들과 남편 잃은 부인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월드비전의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1991년, 월드비전 한국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역사적인 전환을 이뤘다. 이 책은 약 40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으로 어떻게 구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는지, 체계적이고도 상세하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서 집필된 ‘월드비전 60주년 기념 취재에세이’다. 월드비전 홍보팀에 근무하던 저자가 막중한 임무를 맡고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전 대륙(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을 돌며 1년간 취재 작성한 에세이로, 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을 순례하며 작업하는 사진작가 유별남의 사진이 함께해 감동을 더한다.

너희들은 희망이다
취재에세이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흐르기 쉬운 부분을 오히려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풀어내 더 감동적이며,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이들의 삶을 더 잘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월드비전 직원들의 생활과 특별했던 경험담 등도 엿볼 수 있고, 별면으로 월드비전 지역개발사업․후원자 사연․월드비전 인터내셔널의 역사․연도별 연혁까지 담겨 있다.『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월드비전의 활약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희망의 기록’이다.‘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요? 우리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60년 전 우리가 받았던 사랑, 다시 그들에게 돌려주려 합니다.



※ 저자들의 인세ㆍ출판사 수익의 일부는 월드비전을 통해서'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위해 쓰여집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최민석

오지여행 전문서적인 줄 알고 실수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사버린 탓에 인생항로를 급선회했다. ‘모든 어린이의 풍성한 삶’을 위하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 입사하여, 홍보팀에서 글을 쓰고 영상을 촬영했다. 2009년에는 “약 40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이 현장에서 어떻게 어린이들을 위해 쓰이는지 체계적이고도 상세하게 알려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전 대륙(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을 돌며 1년간 취재를 했다. 그 여정 중에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가난한 곳에서 꾸는 아이들의 값진 꿈을 ‘우리들’이 함께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



사진 유별남

“사진작가는 모름지기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피사체가 있는 곳이라면 땅 끝까지라도 가야 하기 때문에 많은 힘이 필요하다”며 밥을 많이 먹는 사진작가다. 이전의 몇몇 책에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순례하며 지구촌 곳곳의 모습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감당 못할 소개 글을 써버려, 그 약속을 지키느라 고생하고 있다. 오늘도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밥을 많이 먹어 가며 지구촌 곳곳을 순례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저서로는 『중동의 붉은 꽃, 요르단』(글ㆍ사진), 『일곱 빛깔 지중해의 조용한 천국 튀니지』『아이 러브 드림』『신의 뜻대로』(사진)가 있다. 의 요르단ㆍ가이아나ㆍ인도 편에 출연한 바 있으며, 사진전 (파키스탄 국립현대미술관) 외 많은 개인전을 열었다.

추천의 글

그동안 월드비전을 통해서 많은 어려운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 아이들은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잘도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가난, 배고픔, 전쟁, 질병 등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저는 감히 이런 아이들이 한 명도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들의 짐을 우리가 조금씩만 나누어 지면 되지 않을까요? 이 책은 월드비전의 직원이었던 한 청년과 자신의 재능을 아이들에게 나눈 사진작가의 삶이 어떻게 아이들의 짐을 나누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남자와 아이들의 삶…… 같이 웃고 같이 울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짐을 나눠 진 당신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_ 정애리 월드비전 친선대사

월드비전의 해외사업장을 방문하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 현실이 너무 마음 아파 눈물을 흘린 적이 셀 수 없지만, 그 친구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월드비전 직원들의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아 흘렸던 눈물도 참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길 바랍니다. 나아가 아이를 살리는 일에 함께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깃들기를 기대합니다.
_ 박상원 월드비전 친선대사

하루 한 끼의 식사가 사치이고 깨끗한 물 한 모금이 소원인 아이들을 보면서, 내 작은 가슴이라도 이 아이들에게 비빌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내어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결코 어려운 일도, 힘든 일도 아닌 내가 가진 것을 조금만 나누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우리 모두가 아이들의 작은 언덕이 되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_ 한혜진 월드비전 홍보대사

목차

서문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 _ 최민석
우리 모두의 이야기 _ 유별남


볼리비아 - 꿈은 가난한 자의 빵이다
영양실조 제로 | 꿈은 가난한 자의 빵 | 하늘에 맞닿아 사는 사람들 |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 게으른 사진작가, 유별남 | 다 큰 어른은 우는 거 아니에요


보스니아 - 여기가 유럽 맞나요?
우리는 아직도 전쟁 중이에요 | 고마워 지야드 | 로마족을 아시나요? | 따로 오는 것도 괜찮았다


네팔 - 이곳에서는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려운 삶이다
웰꼼 뚜 네빨 | 네팔에 결혼하러 가냐고요? | 엄마는 15살 | 남편은 20살이 많다 | 재혼은 재앙이다


베트남 - 가난한 땅에도 꽃은 피어나겠죠?
미안해, 꼬마친구야 | 가난한 땅에도 꽃은 핀다 | 할머니, 저 왔어요 | 호치민 할아버지 | 쌀국수 한 그릇에 담긴 고기 | 언제나 ‘노 프러블럼’


케냐 - 저는 이름이 없어요
긴급구호 홍보가 뭐야? ㆍ 우린 같은 피를 가지고 있잖아 ㆍ 17시간의 터미널


에티오피아 -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이번엔 에티오피아다 | 밭이 사라졌다 | 염소의 권위자 | 나는 미신을 믿는다 | 죽을 때까지 걱정해야 하는 가난 |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기
한국, 바보들의 집합소미안하지만, 세상은 너희를 모른다 | 누가 국제개발 NGO에서 일하는가 | 토요당직, 나는 네가 눈물겹다 | 당신은 바보 아닌가요?


부록
월드비전 지역개발사업 | 후원자 사연 | 월드비전 인터내셔널의 역사 | 연도별 연혁

책 속으로

흔히 유아사망률이라 말하는 이곳의 5세 이하 아동사망률은 남미에서 가장 높다. (…) 이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학교와 교사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 중 글을 아는 사람의 비율은 10명 중 2명밖에 되지 않는다. 마을은 고립돼 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또 흩어져 살다보니 생활 식수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 “제대로 먹여주지 못하는 엄마라는 게 너무 미안해서 밤을 새워 울었어요. 내가 울자 아기가 옆에서 따라 울었죠. 아기를 안고 달래는데, 아기가 깃털처럼 가벼워 또 울었어요.” (…) “이곳에서는 물이 생명이에요. 우리는 물 때문에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죠. 우리가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물 때문이죠.” (…) 사람들은 식수펌프가 생겼다며 비가 오는데도 다들 나와서 춤을 추고, 우리에게 고맙다고 환영의 노래를 부르고 전통악기를 연주해준다.
- 볼리비아 <영양실조 제로> 중에서

굳이 보스니아에 대해 짧게 정의해보라 한다면, 나는 그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이율배반적’인 공간이라 말하겠다. (…) 낭만적인 사라예보 장미라는 이름의 밑바탕에는 슬프고 잔혹했던 역사가 짙게 깔려 있었다. 가장 낭만적인 이름 아래, 지구상의 가장 슬픈 역사가 깔려 있는 고통이 아이러니했다. (…) 나 역시 유럽인들은 우리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편견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었고, 그런 나의 편견은 이곳에 와서 무참히 깨져버렸다. 내가 이곳에서 취재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곳 사람들로부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의 눈은 분명 이들의 파란 눈과 금발, 아름다운 건물만을 담고 돌아갔을 것이다. 그들의 이면에 담겨 있는 전쟁의 상흔과 채 씻기지 않은 상처에 대해서는 눈길을 주지 못한 채, 그들의 깊은 이야기와 진짜 삶의 속내를 가슴 깊이 담지 못한 채 돌아가고 말았을 것이다. (…) 여전히 힘겨운 삶을 살고 있고, 나의 편견을 깨어준 한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전쟁은 15년 전에 끝났지요. 하지만 우리들의 생활은 아직도 전쟁 중이랍니다.”
- 보스니아 <우리는 아직도 전쟁 중이에요> 중에서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재혼을 하는 것은 재앙이라고 했다. 네팔, 특히 시골에서는 남편이 죽더라도 남편을 위해 살기를 강요당하며,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은 매우 불결하게 여겨진다고 했다. (…) 사람들에게 니르말라는 더 이상 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을에서 이미 ‘사회적 질병(Social Disease)’으로 불리고 있었다. (…) 봉사자는 니르말라가 금기를 어겼기 때문이라 했다. 알고 보니 그 마을에서 과부는 항상 흰 옷을 입고, 장신구를 할 수도 없고, 젊은 남자와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아침에 과부를 보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미신이 퍼져 과부는 아침에 외출을 맘대로 할 수도 없었고, 고기를 먹는 것은 전 남편의 살을 먹는 것이라 받아들여져 고기도 맘 편히 먹을 수 없었다. 과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활 전반에 걸쳐,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제한당하는 것을 의미했다.
- 네팔 <재혼은 재앙이다> 중에서

집 뒤의 개울물을 길어야 하는데, 그 물이 거의 흙탕물에 가까운 것이었다. (…) 물을 긷는 데도 요령이 있는지, 아이는 나무 양동이로 개울물의 윗부분만 살짝 걷어냈다. 꽤나 익숙한 솜씨였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 했지만, 이런 환경에 적응하는 아이의 모습은 그리 장려할 만한 것이 못 됐다. 씁쓸하기만 했다. (…) 아이는 떠온 물을 다시 살폈다. 시간이 지나자 물 안에 있던 흙이나 각종 오염물질들이 가라앉았다. 다시 물의 윗부분을 떠냈다. 그리고 그 물을 끓여서 마셨다. 이들에게는 매우 조심스럽고 정성이 들어가는 과정이었지만, 그래도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물이었다. 그 물로 밥도 짓고 국도 끓여 먹었다. 내게도 음식을 건네는데 귀한 음식임을 알기에, 또 그만큼 귀하고 소중한 것을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일단 받아먹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적게 먹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음식을 권한다. 막 먹으라고 권유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작 자기들은 별로 먹을 것이 없다. 그런데 자기들끼리만 먹는 사람들을 보면, 충분한 음식이 있다.
- 베트남 <가난한 땅에도 꽃은 핀다> 중에서

사람들의 편견이 이들의 마음을 찌르는 창이 되었다. 에이즈 보균자들은 마을에서 결혼잔치가 있어도 초대받지 못했고, 가는 곳마다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다른 부모들이 보균자들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막아 아이들도 상처를 받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을에서 불편하게 지내는 것보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격려하며 사는 것이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 이들과 이야기를 하며 가장 애달팠던 것은 바로 가난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아파도 먹을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병이야 정부에서 제공하는 약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양보충이다. 하지만 이들은 먹을 것이 마땅찮아 새로운 질병에 걸리거나 합병증으로 악화될 것을 걱정했다. 죽음을 앞두고도 가난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죽음은 미래였고, 당장 오늘 자신들을 조르는 것은 가난이었다. 가난한 사람은 죽기 전에 가난 때문에 이미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듯한 경험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들에게 죽음은 낯선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 “죽을 때까지라도 도움을 받고 싶어요.”
- 에티오피아 <죽을 때까지 걱정해야 하는 가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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