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63601137 복 있는 사람
옥중연서
[원제] Brautbriefe Zelle 92
(저자) 디트리히 본회퍼 ·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 정현숙
복 있는 사람 · 2013-06-17 142*215
(저자) 디트리히 본회퍼 ·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 정현숙
복 있는 사람 · 2013-06-17 14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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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디트리히 본회퍼와 약혼녀 마리아의 편지
”많은 것을 포기하며 견뎌 내야 했던,
세상에서 보기 드문 두 연인, 디트리히 본회퍼와 마리아의 애틋한 사랑의 증거”
“본회퍼를 사랑하되 더욱 사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에버하르트 베트게, 김회권, 김기석 추천
디트리히 본회퍼는 목사이자 신학자로, 무엇보다 잘못된 정치권력에 맞서 투쟁한 행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나치 정권에 의해 투옥되기 직전 한 소녀와 약혼한 것과, 이후 처형되기 전까지 그녀와 나눈 이야기들은 이제까지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편지들은 디트리히 본회퍼와 그의 약혼녀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사이에 오고간 사랑의 언어들을 잘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 속 그들의 내밀한 속내를 또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때로는 ‘신앙적이지 않은’ 것들을 지나치게 많이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면,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은, 무엇보다 굳건한 믿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더욱이 어리고 쉽게 불안에 떠는 연인을 다독이며 보낸 디트리히 본회퍼의 편지들에서, 그의 강하고 고요한 내면과, 삶에 그대로 녹아 있는 그의 신학을 엿볼 수 있다.
어두운 시대, 감옥 속에서 발견한 기적
17세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21세에 이미 박사 학위를 받아 ‘천재 신학자’라 불리던 37세의 디트리히 본회퍼는 1943년 1월 13일, 19세의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약혼한다. 두 사람의 결합을 반대하던 마리아의 어머니가 한 발 물러서, ‘1년간 만남 금지’를 조건으로 약혼을 허락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그 조건이 그들의 미래에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질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이제 막 사랑의 단꿈에 젖어 있던 두 사람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닥쳤다. 바로 1943년 4월 5일 본회퍼가 체포된 것이다. 테겔 형무소에 수감된 본회퍼에게, 처음에는 약혼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두 달 뒤에나 겨우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마저도 수사관이 동행하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했다.
“이제 우리는 거의 1년이나 약혼한 상태인데, 아직 단 한 시간도 둘만의 시간을 가져 보지 못했다네. 정말 어처구니없지 않은가? 약혼 시절에 속한 모든 것들, 감각적이고 에로스적인 것은 애써 억눌러야 하며, 뢰더의 눈앞에서 우리는 첫 키스를 해야 했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편지에 써야 했고,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는 학교 의자 위에 앉아 있는 학생처럼 나란히 앉아 있다가 다시 헤어져야만 했네.” (182쪽, 친구에게 보낸 본회퍼의 편지 중에서)
만나지 못하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대신, 그들은 서로에게 편지를 썼다. 본회퍼가 감옥 속에서 보낼 수 있는 편지의 양은 한정되어 있었지만, 마리아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많은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비록 검열이라는 까다롭고 지루한 절차가 있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 모든 억압적인 상황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평범한 연인들처럼 그리움을 전하고, 일상을 이야기하며, 사소한 부분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때로는 불안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그러는 가운데 서로 격려하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값비싼 은혜, 그 믿음 위에 뿌리내린 사랑을 살다
매서운 눈으로 그들을 지키는 수사관 앞에서 애써 즐거운 척해야 하는 면회 시간, 받는 순간 이미 과거의 것이 되어 버린 글자에 기대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야 하는 ‘편지 연애’는 목사이자 신학자인 본회퍼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가 넘어지려고 하는 순간마다, 본회퍼는 그녀를 굳건히 잡아 주었다. 다른 수용소로 이감되고, 더 이상 누구에게도 편지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죽음이 시시각각 자신에게 닥쳐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음에도, 그는 희망을 포기하거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본회퍼는 자신의 신학을 그저 책으로만,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체득했고, 삶을 통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편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점은, 본회퍼가 자신의 가장 솔직하고 깊은 내면을 숨김없이 연인에게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랑의 언어와 마음의 태도가 신학자로서, 목사로서의 그의 말과 그대로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투옥기간에 쓰여진 많은 편지들 안에 표출된 격렬한 사랑의 감정들은 그동안 익숙하게 알려진 본회퍼의 면모와는 전혀 다른 낭만적인 “청년” 본회퍼의 면모를 보여준다. 「옥중연서」 속의 본회퍼는 오랜 독신생활 끝에 사랑에 빠진, 매력 넘치는 사랑의 남자다. 사랑을 호소하고 구애하며 사랑을 피력하는 연인이다. 그런데 그의 사랑은 값비싼 은혜의 신학과 전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사랑은 나이 차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불확실한 기다림 속에 점화되고 성숙해 간, 실로 값비싼 사랑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지상에서는 온전히 완성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충실한 의리를 바친 사랑이었다. (해설 중에서)
이처럼 이 책은 본회퍼의 은혜에 기반한 굳건한 믿음, 연인을 향한 사랑, 문학과 철학 등에 관한 깊은 이해, 갑작스러운 체포와 역시 갑작스러운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특별한 장치 없이 두 연인의 편지를 시간 순서대로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이미 두 사람 모두를 사랑하게 될 것이며, 그럼으로써 그들이 처해 있었던 시대의 어두움을 더욱 크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이 결코 상황에 지지 않았음을, 지금 이 시대에 우리 마음속에 되살아나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본회퍼를 사랑하되 더욱 사랑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며, 엄혹한 시대를 살며 끝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두 남녀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 두 사람의 간략한 연보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1906-1945)
1906.2.4 브레슬라우에서 팔남매 가운데 여섯째로 태어나다.
1923 17세에 튀빙겐 대학교에 입학하다.
1927 21세의 나이에 논문 ‘성도의 교제’로 베를린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다.
1931 목사 안수를 받다. 베를린 베딩에서 견신례 대상 청소년들을 지도하다.
1935 29세에 칭스트 해안에 자리한 신학원의 책임자가 되다. 슈테틴 핑켄발데로 신학원을 이전하다.
1937 「나를 따르라Nachfolge」가 출간되다.
1938 한스 폰 도나니와 오스터 대령으로부터 저항 운동 계획을 처음으로 알게 되다.
1942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의 초청으로 클라인-크뢰신에 머물며 저술 작업을 하던 중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를 만나다.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그녀를 위로하며 가까워지다.
1943.1.13 37세에 마리아와 약혼하다.
1943.4.5 한스 폰 도나니 부부 및 요제프 뮐러 부부와 함께 체포되다. 본회퍼는 테겔 형무소에 수감되고, 이때부터 부모님을 통해 약혼녀 마리아와 그리움에 찬 연서를 주고받다.
*이 서신 교환은 1944년 10월까지 이어지다가 본회퍼가 게슈타포 교도소로 이감되며 중단되고, 마침내 1945년 2월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로 이송되며 끊기다.
1943.7.30 마리아에게 직접 편지를 쓸 수 있게 되다.
1944.9.20 초센 저항일지가 발각되어 본회퍼가 히틀러 암살 계획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다.
1944.10 형 클라우스 본회퍼, 매형 뤼디거 슐라이허, 친구 에버하르트 베트게가 체포되다. 본회퍼는 프린츠-알브레히트 가에 있는 게슈타포 교도소로 압송되다.
1944.12.19 마리아에게 마지막 성탄 편지를 보내다.
1945.2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로 이송되다.
1945.4.9 39세에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지다.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Maria von Wedemeyer(1924-1977)
1924.4.23 노이마르크 패치히에서 칠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나다.
1938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의 손자 손녀들이 디트리히 본회퍼의 인도로 콘퍼만덴 수업과 견신례를 받았으나, 마리아는 아직 콘퍼만덴 수업을 받을 만큼 성숙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수업에서 제외되다.
1942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 합격하다. 외할머니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를 방문했다가 본회퍼를 만나게 되다. 11월 11일에 본회퍼에게 첫 편지를 보내다.
1943.1.13 19세에 본회퍼와 약혼하다. 그러나 어머니가 요구한 ‘기다림의 시간’을 지키고자 본회퍼를 만나지 않다.
1943.4.5 본회퍼가 구속되다. 테겔 형무소로 애틋한 연서를 보내기 시작하다.
1943.6.24 본회퍼와의 첫 면회가 이루어지다.
1944.8 적십자사에서 일하는 것을 포기하고, 베를린으로 가 6주간 본회퍼의 부모님과 함께 머물다.
1945.1 전쟁으로 인해 패치히를 떠나다. 이후 분도르프와 플로센뷔르크로 본회퍼를 찾아 여행하지만 소식을 듣지 못하다.
1945.7 본회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다.
1949 25세에 파울-베르너 슈니빈트와 결혼하고 함께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하다.
1955 파울-베르너와 이혼하다. 두 아들 크리스토퍼와 파울은 마리아에게 남겨지다.
1959 35세에 발명가 바튼 웰러와 재혼하지만 6년 뒤 이혼하다.
1966-1967 하버드 대학교, 유니언 신학교의 잡지 등에 본회퍼의 편지를 기고하다.
1976.2 제노바에서 열린 ‘본회퍼 국제 학술회’의 초청에 응하다.
1977.11.16 53세에 미국 보스턴에서 암으로 사망하다.
━ 이 책의 특징 ━━━
★ 본회퍼가 수감된 1943년부터, 1945년 처형되기 직전까지 두 연인이 주고받은 실제 편지들의 모음집
★ 기존에 출간된 옥중서신과는 달리, 본회퍼의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음
★ 목사, 신학자, 행동가라는 딱딱한 타이틀을 벗어나, 한 사람이자 한 남자로서의 본회퍼를 발견할 수 있음
★ 편지 외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과 주석들이 있어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도움
★ 본회퍼와 마리아의 친필 편지, 두 사람과 가족들의 사진 등 다양한 자료 수록
━ 독자 대상 ━━━
★ 어두운 시대에서 끝까지 신앙과 사랑을 지킨 믿음의 선배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
★ 디트리히 본회퍼에 관심이 있으며, 그의 인간적이고 솔직한 내면을 보고 싶은 독자
★ 디트리히 본회퍼가 감옥에 갇혀 있을 당시의 정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
★ 디트리히 본회퍼 연구자
”많은 것을 포기하며 견뎌 내야 했던,
세상에서 보기 드문 두 연인, 디트리히 본회퍼와 마리아의 애틋한 사랑의 증거”
“본회퍼를 사랑하되 더욱 사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에버하르트 베트게, 김회권, 김기석 추천
디트리히 본회퍼는 목사이자 신학자로, 무엇보다 잘못된 정치권력에 맞서 투쟁한 행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나치 정권에 의해 투옥되기 직전 한 소녀와 약혼한 것과, 이후 처형되기 전까지 그녀와 나눈 이야기들은 이제까지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편지들은 디트리히 본회퍼와 그의 약혼녀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사이에 오고간 사랑의 언어들을 잘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 속 그들의 내밀한 속내를 또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때로는 ‘신앙적이지 않은’ 것들을 지나치게 많이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면,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은, 무엇보다 굳건한 믿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더욱이 어리고 쉽게 불안에 떠는 연인을 다독이며 보낸 디트리히 본회퍼의 편지들에서, 그의 강하고 고요한 내면과, 삶에 그대로 녹아 있는 그의 신학을 엿볼 수 있다.
어두운 시대, 감옥 속에서 발견한 기적
17세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21세에 이미 박사 학위를 받아 ‘천재 신학자’라 불리던 37세의 디트리히 본회퍼는 1943년 1월 13일, 19세의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약혼한다. 두 사람의 결합을 반대하던 마리아의 어머니가 한 발 물러서, ‘1년간 만남 금지’를 조건으로 약혼을 허락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그 조건이 그들의 미래에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질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이제 막 사랑의 단꿈에 젖어 있던 두 사람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닥쳤다. 바로 1943년 4월 5일 본회퍼가 체포된 것이다. 테겔 형무소에 수감된 본회퍼에게, 처음에는 약혼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두 달 뒤에나 겨우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마저도 수사관이 동행하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했다.
“이제 우리는 거의 1년이나 약혼한 상태인데, 아직 단 한 시간도 둘만의 시간을 가져 보지 못했다네. 정말 어처구니없지 않은가? 약혼 시절에 속한 모든 것들, 감각적이고 에로스적인 것은 애써 억눌러야 하며, 뢰더의 눈앞에서 우리는 첫 키스를 해야 했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편지에 써야 했고,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는 학교 의자 위에 앉아 있는 학생처럼 나란히 앉아 있다가 다시 헤어져야만 했네.” (182쪽, 친구에게 보낸 본회퍼의 편지 중에서)
만나지 못하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대신, 그들은 서로에게 편지를 썼다. 본회퍼가 감옥 속에서 보낼 수 있는 편지의 양은 한정되어 있었지만, 마리아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많은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비록 검열이라는 까다롭고 지루한 절차가 있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 모든 억압적인 상황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평범한 연인들처럼 그리움을 전하고, 일상을 이야기하며, 사소한 부분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때로는 불안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그러는 가운데 서로 격려하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값비싼 은혜, 그 믿음 위에 뿌리내린 사랑을 살다
매서운 눈으로 그들을 지키는 수사관 앞에서 애써 즐거운 척해야 하는 면회 시간, 받는 순간 이미 과거의 것이 되어 버린 글자에 기대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야 하는 ‘편지 연애’는 목사이자 신학자인 본회퍼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가 넘어지려고 하는 순간마다, 본회퍼는 그녀를 굳건히 잡아 주었다. 다른 수용소로 이감되고, 더 이상 누구에게도 편지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죽음이 시시각각 자신에게 닥쳐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음에도, 그는 희망을 포기하거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본회퍼는 자신의 신학을 그저 책으로만,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체득했고, 삶을 통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편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점은, 본회퍼가 자신의 가장 솔직하고 깊은 내면을 숨김없이 연인에게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랑의 언어와 마음의 태도가 신학자로서, 목사로서의 그의 말과 그대로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투옥기간에 쓰여진 많은 편지들 안에 표출된 격렬한 사랑의 감정들은 그동안 익숙하게 알려진 본회퍼의 면모와는 전혀 다른 낭만적인 “청년” 본회퍼의 면모를 보여준다. 「옥중연서」 속의 본회퍼는 오랜 독신생활 끝에 사랑에 빠진, 매력 넘치는 사랑의 남자다. 사랑을 호소하고 구애하며 사랑을 피력하는 연인이다. 그런데 그의 사랑은 값비싼 은혜의 신학과 전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사랑은 나이 차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불확실한 기다림 속에 점화되고 성숙해 간, 실로 값비싼 사랑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지상에서는 온전히 완성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충실한 의리를 바친 사랑이었다. (해설 중에서)
이처럼 이 책은 본회퍼의 은혜에 기반한 굳건한 믿음, 연인을 향한 사랑, 문학과 철학 등에 관한 깊은 이해, 갑작스러운 체포와 역시 갑작스러운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특별한 장치 없이 두 연인의 편지를 시간 순서대로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이미 두 사람 모두를 사랑하게 될 것이며, 그럼으로써 그들이 처해 있었던 시대의 어두움을 더욱 크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이 결코 상황에 지지 않았음을, 지금 이 시대에 우리 마음속에 되살아나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본회퍼를 사랑하되 더욱 사랑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며, 엄혹한 시대를 살며 끝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두 남녀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 두 사람의 간략한 연보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1906-1945)
1906.2.4 브레슬라우에서 팔남매 가운데 여섯째로 태어나다.
1923 17세에 튀빙겐 대학교에 입학하다.
1927 21세의 나이에 논문 ‘성도의 교제’로 베를린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다.
1931 목사 안수를 받다. 베를린 베딩에서 견신례 대상 청소년들을 지도하다.
1935 29세에 칭스트 해안에 자리한 신학원의 책임자가 되다. 슈테틴 핑켄발데로 신학원을 이전하다.
1937 「나를 따르라Nachfolge」가 출간되다.
1938 한스 폰 도나니와 오스터 대령으로부터 저항 운동 계획을 처음으로 알게 되다.
1942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의 초청으로 클라인-크뢰신에 머물며 저술 작업을 하던 중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를 만나다.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그녀를 위로하며 가까워지다.
1943.1.13 37세에 마리아와 약혼하다.
1943.4.5 한스 폰 도나니 부부 및 요제프 뮐러 부부와 함께 체포되다. 본회퍼는 테겔 형무소에 수감되고, 이때부터 부모님을 통해 약혼녀 마리아와 그리움에 찬 연서를 주고받다.
*이 서신 교환은 1944년 10월까지 이어지다가 본회퍼가 게슈타포 교도소로 이감되며 중단되고, 마침내 1945년 2월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로 이송되며 끊기다.
1943.7.30 마리아에게 직접 편지를 쓸 수 있게 되다.
1944.9.20 초센 저항일지가 발각되어 본회퍼가 히틀러 암살 계획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다.
1944.10 형 클라우스 본회퍼, 매형 뤼디거 슐라이허, 친구 에버하르트 베트게가 체포되다. 본회퍼는 프린츠-알브레히트 가에 있는 게슈타포 교도소로 압송되다.
1944.12.19 마리아에게 마지막 성탄 편지를 보내다.
1945.2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로 이송되다.
1945.4.9 39세에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지다.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Maria von Wedemeyer(1924-1977)
1924.4.23 노이마르크 패치히에서 칠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나다.
1938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의 손자 손녀들이 디트리히 본회퍼의 인도로 콘퍼만덴 수업과 견신례를 받았으나, 마리아는 아직 콘퍼만덴 수업을 받을 만큼 성숙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수업에서 제외되다.
1942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 합격하다. 외할머니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를 방문했다가 본회퍼를 만나게 되다. 11월 11일에 본회퍼에게 첫 편지를 보내다.
1943.1.13 19세에 본회퍼와 약혼하다. 그러나 어머니가 요구한 ‘기다림의 시간’을 지키고자 본회퍼를 만나지 않다.
1943.4.5 본회퍼가 구속되다. 테겔 형무소로 애틋한 연서를 보내기 시작하다.
1943.6.24 본회퍼와의 첫 면회가 이루어지다.
1944.8 적십자사에서 일하는 것을 포기하고, 베를린으로 가 6주간 본회퍼의 부모님과 함께 머물다.
1945.1 전쟁으로 인해 패치히를 떠나다. 이후 분도르프와 플로센뷔르크로 본회퍼를 찾아 여행하지만 소식을 듣지 못하다.
1945.7 본회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다.
1949 25세에 파울-베르너 슈니빈트와 결혼하고 함께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하다.
1955 파울-베르너와 이혼하다. 두 아들 크리스토퍼와 파울은 마리아에게 남겨지다.
1959 35세에 발명가 바튼 웰러와 재혼하지만 6년 뒤 이혼하다.
1966-1967 하버드 대학교, 유니언 신학교의 잡지 등에 본회퍼의 편지를 기고하다.
1976.2 제노바에서 열린 ‘본회퍼 국제 학술회’의 초청에 응하다.
1977.11.16 53세에 미국 보스턴에서 암으로 사망하다.
━ 이 책의 특징 ━━━
★ 본회퍼가 수감된 1943년부터, 1945년 처형되기 직전까지 두 연인이 주고받은 실제 편지들의 모음집
★ 기존에 출간된 옥중서신과는 달리, 본회퍼의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음
★ 목사, 신학자, 행동가라는 딱딱한 타이틀을 벗어나, 한 사람이자 한 남자로서의 본회퍼를 발견할 수 있음
★ 편지 외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과 주석들이 있어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도움
★ 본회퍼와 마리아의 친필 편지, 두 사람과 가족들의 사진 등 다양한 자료 수록
━ 독자 대상 ━━━
★ 어두운 시대에서 끝까지 신앙과 사랑을 지킨 믿음의 선배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
★ 디트리히 본회퍼에 관심이 있으며, 그의 인간적이고 솔직한 내면을 보고 싶은 독자
★ 디트리히 본회퍼가 감옥에 갇혀 있을 당시의 정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
★ 디트리히 본회퍼 연구자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1906년 브레슬라우에서 팔남매 가운데 여섯째로 태어나, 17세에 튀빙겐 대학교에 입학했다. 21세의 나이에 베를린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29세에 신학원 책임자가 되었다. 1943년 1월, 37세에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약혼하지만 곧이어 감옥에 수감되고, 1945년 4월 히틀러 암살을 공모한 죄로 처형되었다. 논문 ‘성도의 교제’를 비롯해 「나를 따르라」, 「윤리」, 「성도의 공동생활」 등의 저작을 남겼다.
지은이 ┃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Maria von Wedemeyer, 1924-1977
1924년 노이마르크 패치히에서 칠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디트리히 본회퍼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그녀 외할머니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본회퍼와 알고 지냈다. 19세 되던 1943년 디트리히 본회퍼와 약혼하지만 곧바로 약혼자를 감옥에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전쟁이 끝난 후 본회퍼의 사망 소식을 듣고, 4년 뒤인 1949년 파울-베르너 슈니빈트와 결혼해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파울-베르너와 이혼하고 두 아들을 키우다 바튼 웰러와 재혼하지만, 결국 이혼했다. 본회퍼의 편지를 하버드 대학교, 유니언 신학교의 잡지 등에 기고했고, 죽기 직전 모든 편지를 그녀의 언니 룻-앨리스 폰 비스마르크에게 넘겼다. 1977년 53세의 나이로 미국 보스턴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옮긴이 ┃ 정현숙
경북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였고,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왕의 마음」「정말 기독교는 비겁할까?」(국제제자훈련원), 「이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을까?」(좋은씨앗) 등이 있다.
1906년 브레슬라우에서 팔남매 가운데 여섯째로 태어나, 17세에 튀빙겐 대학교에 입학했다. 21세의 나이에 베를린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29세에 신학원 책임자가 되었다. 1943년 1월, 37세에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약혼하지만 곧이어 감옥에 수감되고, 1945년 4월 히틀러 암살을 공모한 죄로 처형되었다. 논문 ‘성도의 교제’를 비롯해 「나를 따르라」, 「윤리」, 「성도의 공동생활」 등의 저작을 남겼다.
지은이 ┃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Maria von Wedemeyer, 1924-1977
1924년 노이마르크 패치히에서 칠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디트리히 본회퍼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그녀 외할머니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본회퍼와 알고 지냈다. 19세 되던 1943년 디트리히 본회퍼와 약혼하지만 곧바로 약혼자를 감옥에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전쟁이 끝난 후 본회퍼의 사망 소식을 듣고, 4년 뒤인 1949년 파울-베르너 슈니빈트와 결혼해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파울-베르너와 이혼하고 두 아들을 키우다 바튼 웰러와 재혼하지만, 결국 이혼했다. 본회퍼의 편지를 하버드 대학교, 유니언 신학교의 잡지 등에 기고했고, 죽기 직전 모든 편지를 그녀의 언니 룻-앨리스 폰 비스마르크에게 넘겼다. 1977년 53세의 나이로 미국 보스턴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옮긴이 ┃ 정현숙
경북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였고,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왕의 마음」「정말 기독교는 비겁할까?」(국제제자훈련원), 「이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을까?」(좋은씨앗) 등이 있다.
추천의 글
많은 것을 포기하며 견뎌 내야 했던, 세상에서 보기 드문 두 연인, 디트리히 본회퍼와 마리아의 애틋한 사랑의 증거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 편지들은 철저하게 본회퍼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_ 에버하르트 베트게 「디트리히 본회퍼」 저자
이 책은 너무나 애절한 안티클라이맥스의 전형이다. 체포와 처형에 이르기까지 본회퍼의 내면 풍경과 성찰을 자세히 보여주어 본회퍼 전기류 저작물들의 빈틈을 채워주며, 사랑과 연애의 신학적 가치와 신앙적 차원을 말해줄 뿐 아니라, 편지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_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이 책을 읽으면서 본회퍼를 저항하는 지식인, 순교적 열정을 지닌 투사로만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깊어졌다. 그는 자신의 시 ‘나는 누구인가?’에서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해하고 그리워하다 병이 나고 … 색깔, 꽃, 새 소리에 굶주린 채 호의적인 말, 인간적인 친밀감에 목말라하던” 자기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사람이었다. 사랑은 그들에게 ‘부재하는 현존’이었기에 더욱 애틋했다. 그들에게 사랑은 고난의 시간을 밝혀 주는 빛이었고, 차가운 세상을 견디게 해준 온기였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더 확고히 비끄러매 주는 끈이었다.
_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1943년에서 1945년까지의 수감 생활 동안 쓰인 이 기록들은 본회퍼의 새로운 면을 잘 담아낸다. 그는 한 여인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값진 은혜’의 신학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에 관한 것이며, 본회퍼라는 인물의 이해에 색채와 깊이를 더해 준다.
_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디트리히 본회퍼,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는 본회퍼의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_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일찍이 이토록 친밀하고 사랑스러운 편지를 주고받은 연인들이 또 있었을까!
_ 독일 주간지 「차이트Die Zeit」
「옥중연서」는 1992년 출판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 가운데 하나였다 이 책은 우리에게 기쁨과 함께 큰 부담을 안겨 주기도 하였다.
_ 독일 주간지 「의회Das Parlament」
_ 에버하르트 베트게 「디트리히 본회퍼」 저자
이 책은 너무나 애절한 안티클라이맥스의 전형이다. 체포와 처형에 이르기까지 본회퍼의 내면 풍경과 성찰을 자세히 보여주어 본회퍼 전기류 저작물들의 빈틈을 채워주며, 사랑과 연애의 신학적 가치와 신앙적 차원을 말해줄 뿐 아니라, 편지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_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이 책을 읽으면서 본회퍼를 저항하는 지식인, 순교적 열정을 지닌 투사로만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깊어졌다. 그는 자신의 시 ‘나는 누구인가?’에서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해하고 그리워하다 병이 나고 … 색깔, 꽃, 새 소리에 굶주린 채 호의적인 말, 인간적인 친밀감에 목말라하던” 자기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사람이었다. 사랑은 그들에게 ‘부재하는 현존’이었기에 더욱 애틋했다. 그들에게 사랑은 고난의 시간을 밝혀 주는 빛이었고, 차가운 세상을 견디게 해준 온기였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더 확고히 비끄러매 주는 끈이었다.
_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1943년에서 1945년까지의 수감 생활 동안 쓰인 이 기록들은 본회퍼의 새로운 면을 잘 담아낸다. 그는 한 여인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값진 은혜’의 신학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에 관한 것이며, 본회퍼라는 인물의 이해에 색채와 깊이를 더해 준다.
_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디트리히 본회퍼,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는 본회퍼의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_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일찍이 이토록 친밀하고 사랑스러운 편지를 주고받은 연인들이 또 있었을까!
_ 독일 주간지 「차이트Die Zeit」
「옥중연서」는 1992년 출판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 가운데 하나였다 이 책은 우리에게 기쁨과 함께 큰 부담을 안겨 주기도 하였다.
_ 독일 주간지 「의회Das Parlament」
목차
추천의 글(에버하르트 베트게)
서문
편지들
부록
1. 두 연인의 약혼 상황
2. 마리아의 외할머니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 소개
3. 마리아 연보
참고 문헌
해설의 글(김회권)
서문
편지들
부록
1. 두 연인의 약혼 상황
2. 마리아의 외할머니 룻 폰 클라이스트-레초브 소개
3. 마리아 연보
참고 문헌
해설의 글(김회권)
책 속으로
디트리히, 우리 삶에 슬픔이나 절망이 찾아오는 힘든 시간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시간이 우리 둘보다, 우리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보다 더 커질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슬픔이나 절망이 결코 우리보다 더 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제게는 항상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
디트리히,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평탄한 삶을 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무의미하고 무덤덤한 인생이 되었을 테지요. 그때 당신이 오셨고, 저는 당신이 제게로 오셨음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아버지가 되고 오빠가 되며, 저의 모든 것이 될 것입니다. 아니, 이미 당신은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_ 1943년 10월 8일자 마리아의 편지 중에서(120-122쪽)
신의 섭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힘이 들고, 어차피 인간들에게 지워져 있는 모든 어두움 위에 왜 이해할 수 없는 쓰라린 이별의 고통까지 주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우리를 괴롭힐 것입니다. …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마음속에 불신과 쓴뿌리가 돋아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삶과 인생길,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마치 사람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여기는 유치한 생각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우리를 괴롭히며 더 이상 저항할 힘조차 없을 때, 성탄 메시지는 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 생각이 틀렸으며 우리 눈에 악하고 어둡게만 보이는 것이 사실은 선하고 환한 빛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 하나님은 구유에 계시며, 가난함 속에 부요함이, 밤에 빛이, 버려짐 속에 도움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무 악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은밀한 사랑이었음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해 이 세상과 우리 인생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섬기게 될 뿐입니다.
_ 1943년 12월 13일자 본회퍼의 편지 중에서(169쪽)
디트리히,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평탄한 삶을 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무의미하고 무덤덤한 인생이 되었을 테지요. 그때 당신이 오셨고, 저는 당신이 제게로 오셨음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아버지가 되고 오빠가 되며, 저의 모든 것이 될 것입니다. 아니, 이미 당신은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_ 1943년 10월 8일자 마리아의 편지 중에서(120-122쪽)
신의 섭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힘이 들고, 어차피 인간들에게 지워져 있는 모든 어두움 위에 왜 이해할 수 없는 쓰라린 이별의 고통까지 주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우리를 괴롭힐 것입니다. …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마음속에 불신과 쓴뿌리가 돋아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삶과 인생길,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마치 사람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여기는 유치한 생각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우리를 괴롭히며 더 이상 저항할 힘조차 없을 때, 성탄 메시지는 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 생각이 틀렸으며 우리 눈에 악하고 어둡게만 보이는 것이 사실은 선하고 환한 빛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 하나님은 구유에 계시며, 가난함 속에 부요함이, 밤에 빛이, 버려짐 속에 도움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무 악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은밀한 사랑이었음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해 이 세상과 우리 인생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섬기게 될 뿐입니다.
_ 1943년 12월 13일자 본회퍼의 편지 중에서(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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