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92451336 한사람
정류장교회 이야기, 힘들고 지친 청소년을 위한 밥집 <석식당>
(저자) 최현석
한사람 · 2024-09-01   125*210 ·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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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현석 목사님은 건강한 어른의 부재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들을 위해 식당과 정류장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년범, 한 부모 가정 청소년, 조부모 가정 청소년, 미혼모, 학교 밖 청소년, 가정 밖 청소년, 자립 준비 청년 등 소위 위기청소년이라 불리는 아이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전에는 비행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보면 단순히 나쁘고 게으른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비행이 저마다의 아픔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이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어른이 존재했다면, 그래서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따뜻하고 안전했다면 누구보다 더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차가운 말들을 듣고 차가운 밥을 먹으며 살았던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받고 따뜻한 말을 듣고 따뜻한 밥을 먹이는 일이 필요합니다. 석식당=정류장교회 이야기를 통해 이 땅의 모든 아이가 비행(非行)을 끝내고 비행(飛行)을 시작하는 그날을 함께 꿈꾸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최현석
신학생 시절, 기도하던 중에 가서 내 양을 먹이라는 음성을 세 번이나 들었다. 그래서 <정류장교회>를 개척하고 <석식당>을 개업해서 몸과 마음이 주린 아이들을 먹이고 있다. 나에게 먹이는 일은 가장 따뜻한 사랑이고 위대한 사역이다. 그래서 차가운 밥을 먹는 아이들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고 식당을 차려서 아이들을 기다리며 “식당목회”를 하고 있다.
어릴 적 부모님은 항상 정성 가득한 밥을 차려주셨다. 없는 형편에도 밥상 위에는 늘 고기반찬과 고깃국이 빠지지 않았고 끼니마다 새로 밥을 지어주셨다. 집밥에 대한 기억은 늘 풍성하고 따뜻하고 행복으로 충만하다. 몇 년 전, 갑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재산을 정리하기 위해 채권자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채권자는 아버지가 자식들 고기 먹여야 한다며 조금씩 자주 돈을 빌리셨다고 했다. 그날 하루 종일 마음이 먹먹했다. 달동네에서 가난한 성장기를 보내셨던 아버지, 성인이 되어서도 IMF로 인해 수억 원의 빚더미에 앉은 아버지는 다른 건 몰라도 밥 하나만큼은 잘 먹여야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도와주는 사명을 가진 것은 아버지 덕분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서러울 일이 참 많은데 밥상마저 차가우면 더 힘들다. 다른 건 몰라도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 밥은 건강하고 따뜻하게 잘 먹여야겠다는 사명이 있다. 내가 만난 아이들은 대부분 차갑고 외로운 밥상을 마주하고 있었다. 편의점음식, 배달음식, 인스턴트음식을 주식으로 삼거나 심지어는 굶는 아이들도 많았다. 이런 아이들에게 교회 나와라, 말뿐인 예수님의 사랑은 이단들이 자주 사용하는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복음은 따뜻한 밥과 고기반찬이다. 아이들은 그 밥상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낀다. 어쩌면 부활하신 예수님이 디베라 호숫가에서 자신을 부인한 제자들에게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생선을 구워주시며 아침 밥상을 차려주신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밥을 짓는 것은 곧 사람을 짓는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사람을 지으셨던 하나님의 마음으로 오늘도 밥을 짓는다.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으로 열심히 밥을 지어주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아이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질 것이다.

+ 저자는 청소년 사역의 꿈을 안고 목원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 석사학위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 학사과정을 이수하고, 청소년지도사 2급 자격을 취득하였다. (前)소년위탁보호위원, (現)기독교대한감리회 정류장교회 담임목사, (現)석식당 대표 등 다양한 모습으로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tation_church
페이스북 www.facebook.com/station1318
이메일 gustjr5353@naver.com

목차

프롤로그 15
[에피소드1 : 정류장의 아이들]
1. 이렇게 잘해주시는 어른은 처음이에요 23
2. 마데카솔 전도상 32
3.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37
4. 아이러브유 45
5. 회귀본능 51
6. 사랑 참 어렵다 63
7. 한겨울에도 잠수하는 아이 73
8. 이 아이를 보호해 주세요 80
9. 진짜 모습을 보일 때 87
10. 오늘 밤은 평화롭게 94
11. 파치 같은 아이들 100
12.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어요 107
13. 은혜 갚은 고양이 116
14. 아빠엄마! 나를 아프게 하지 말아요 122
15. 아이 엄마 132
16. 밤의 아이들 139
17. 저를 포기하지 마세요 144
[에피소드2 : 정류장의 하나님]
1. 아이들의 정류장교회 155
2. 너는 사랑만 해. 내가 채워줄게 167
3. 밑 빠진 항아리에 물 붓기 177
4. 밥을 줄게. 꿈을 다오! 187
5. 하늘의 동역자 194
6. 화목한 석식당 211
7. 잃은 양 한 마리를 위하여 218
에필로그 227

책 속으로

이렇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위기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제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전에는 비행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보면 단순히 나쁘고 게으른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비행이 저마다의 아픔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15

건강한 어른의 부재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비행’이라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깨워주고 챙겨서 학교에 보내주는 어른,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바로잡아주는 어른, 문제가 생겼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어른, 따뜻하고 건강한 밥을 챙겨주는 어른, 계절에 맞게 옷을 입혀주는 어른. 제가 만났던 아이들은 이러한 좋은 어른의 부재로 인해 대부분 잦은 지각과 결석으로 학교를 그만두었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더 큰 문제에 빠졌으며, 건강하지 못한 몸과 마음으로 힘겹게 생존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살고 싶어서 일찍이 어른의 삶을 선택했는지도 모릅니다. / 16

비록 이 일이 밑 빠진 항아리에 물 붓기이지만 그래도 계속 물을 부어주면 항아리가 메마르지 않게 되는 것처럼 구멍 난 아이들의 마음에도 계속해서 사랑을 부어주다 보면 마음이 촉촉해지고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와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마음을 품어서 밑 빠진 항아리에 물 붓기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나길 소망합니다. / 18

아이들은 교회에 오면 저를 비롯한 청소년부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받아왔습니다. 아이들이 느껴보지 못한 유일한 온기입니다. 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차가운 말들을 듣고 차가운 밥을 먹으며 살았던 아이들인데 교회에만 오면 따뜻한 시선을 받고 따뜻한 말을 듣고 따뜻한 밥을 먹으니 얼어붙은 마음이 사르르 녹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교회에 오고 싶어 했습니다. 물론 교회 안에도 이 아이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과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말입니다. / 29

준현이가 소년 재판을 받으러 법원으로 가던 날. 저는 준현이와 함께 차를 타고 법원으로 향했는데 그때 준현이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 재판을 받으러 가는 차 안인데 소풍 가는 아이처럼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모릅니다. 준현이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은 경험이 없어서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고 사랑을 할 줄도 모르는, 늘 사랑이 고픈 아이입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사랑을 받으려 안간힘을 쓰는 준현이를 보며 속상할 따름입니다. 사랑받지 못해 시들어져 버린 준현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아이러브유입니다 / 49

우리 수연이는 얼마나 모진 세월을 살았길래 모텔방이 아늑하고, 배달 음식이 소화가 잘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편안하다고 느낄까요? 우리는 함부로 수연이의 인생에 대해 평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쩌면 수연이는 그 누구보다 강하고 단단한 아이입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이렇게 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 61

부장판사님은 외롭게 서있는 호석이와 호석이의 범죄기록을 번갈아 가며 주의 깊게 살피시더니 호석이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었습니다. “목사님, 잘 아시다시피 호석이는 지금 부모님의 양육을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들이 이렇게 재판받는데도 부모님이 안 오셨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그러니 목사님께서 호석이를 잘 보호해 주세요. 목사님께 호석이를 맡기며 1호 처분을 내리겠습니다.” / 81-82

저는 그런 준상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지만 참고 기다렸습니다. 준상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말입니다. 아이가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비로소 저를 신뢰한다는 일종의 증거입니다. / 89

‘상처 나서 상품이 될 수 없는 파치 복숭아들도 이렇게 정성을 들이면 맛있는 병조림으로 거듭나서 새로운 상품이 되는구나! 아이들도 마찬가지겠다. 상처받고 망가진 파치 같은 아이들도 정성을 들이면 더 좋은 맛을 내는 인생들이 되겠구나!’ 저는 새벽에 복숭아 병조림에 담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고는 마음이 뜨거워져서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 101

판사님은 대부분 소년범죄와 비행은 부모의 학대와 방임에서 비롯된다고 한탄하셨습니다. 부모의 학대와 방임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결국 비행과 범죄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위기청소년들을 향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나쁜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라고 말입니다. / 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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