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98865786 사부작북스
바보 이반 교회 (세상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교회)
(저자) 이상훈
사부작북스 · 2026-07-20   145*210 · 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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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03년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선교사이자 히로시마제일교회 목회자로 살아온 한국인 목회자다. 아내와 함께 일곱 자녀를 입양해 첫째를 포함한 여덟 자녀를 양육했으며, 자녀들을 중학교 과정까지 홈스쿨로 가르쳤다.
『바보 이반 교회』는 톨스토이의 소설 『바보 이반』에서 영감을 받아, 세상의 계산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한 목회자와 가족, 교회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먼저 세상의 성공을 좇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지혜롭고 세상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어 입양과 홈스쿨을 선택한 가족의 이야기, 소외된 이들이 주인공이 되어가는 히로시마제일교회의 변화, 청각장애인 교우 한 사람을 위해 수어를 배우고 예배 방식을 바꾼 과정, 교회에 오기 어려운 이들을 직접 찾아가 함께 예배해 온 시간을 들려준다.
이 책은 특별한 목회 성공담이 아니다. 성장보다 한 사람을, 계산보다 순종을, 효율보다 끝까지 함께하는 사랑을 선택해온 사람들의 기록이다. 저자는 세상이 바보라고 부를지 모르는 선택들을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묻는다. 교회란 무엇이며, 복음은 삶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야 하는가.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누가 진짜 바보인가.


[출판사 서평]

오늘의 한국교회는 여전히 성장과 부흥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더 많은 사람, 더 큰 예배당, 더 넓은 영향력은 오랫동안 교회의 성공을 설명하는 언어가 되어왔다. 그러나 그 말들 사이에서 한 사람이 지워지고, 가장 약한 이들이 예배의 자리에서 밀려난다면 교회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바보 이반 교회』는 이 질문 앞에 독자를 세운다. 이 책은 대형 교회의 성공담도, 특별한 사역자의 영웅담도 아니다. 성장과 규모를 중심으로 교회를 평가하는 문화 속에서, 하나님이 보내신 한 사람을 끝까지 돌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은 교회의 기록이다.

왜 ‘바보 이반’인가
『바보 이반 교회』는 실제 교회 이름이 아니다. 저자가 섬기는 교회는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제일교회다. 그럼에도 저자가 자신의 교회를 ‘바보 이반 교회’라고 부른 것은 이 이름이 자신의 삶과 교회를 이끌어온 하나님의 방식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에서 이반은 명예와 부, 권력과 힘에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계산하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누며, 바로 그 바보스러움 때문에 악마의 유혹도 그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저자가 말하는 바보 역시 하나님 앞에서는 지혜롭고 세상 앞에서는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이다. 계산보다 순종을, 성공보다 사랑을, 효율보다 한 사람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한 사람 때문에 달라진 교회
이 책은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 설파하기보다 구체적인 삶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청각장애인 교우 한 사람이 예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직접 수어를 배워 설교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에게 통역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이 온전히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교와 예배 방식 자체를 바꾸었다. 다른 성도들도 그 변화를 함께 받아들였다. 모두에게 익숙한 예배보다 한 사람도 배제하지 않는 예배를 선택한 것이다.
교회에 올 수 없는 사람에게는 교회가 직접 찾아갔다. 지적장애가 있는 모자, 치매로 요양원에서 나오기 어려운 노인, 원폭 피해의 기억을 안고 홀로 살아가는 재일교포 2세를 찾아가 함께 예배했다. 때로는 병원과 시설에서 보호자 역할까지 맡았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찾아가고, 기다리며, 끝까지 곁에 머물 때 교회는 건물을 벗어나 다시 사람의 모습이 된다.
이 장면들은 독자에게 묻는다. 나는 한 사람을 위해 내 방식을 바꿀 수 있는가. 우리 교회는 가장 약한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익숙한 구조를 고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가정에서 교회로 이어진 사랑의 방식
저자 부부는 일곱 자녀를 입양해 첫째를 포함한 여덟 자녀를 양육했고, 중학교 과정까지 홈스쿨로 가르쳤다. 한 아이를 가족으로 맞아들인다는 것은 잠시 선의를 베푸는 일이 아니라 한 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다. 이들의 삶은 사랑이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과 공간, 가족의 형태를 바꾸는 구체적인 책임임을 보여준다.
가정에서 살아낸 사랑의 방식은 교회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이어졌다. 누군가에게 집이 되어주고,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며, 쉽게 떠나지 않는 삶이다. 입양과 홈스쿨, 수어 설교와 찾아가는 예배는 서로 분리된 특별한 사역들이 아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한 사람을 계산하지 않고 끝까지 돌본다는 하나의 순종에서 나온 선택들이다.

순종은 삶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가
우리는 순종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순종이 나의 시간과 공간, 가족의 형태와 예배의 방식, 교회의 구조까지 흔들 때도 그 말을 붙들 수 있는가. 『바보 이반 교회』는 우리가 말하는 부흥이 정말 복음적인지, 교회는 더 많은 사람을 모을 때 교회다워지는지 아니면 한 사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때 교회다워지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세상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법칙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말씀을 삶의 구조로 살아낸 한 가족과 한 교회의 이야기다.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 성장과 규모 중심의 교회 문화에 질문을 품고, 교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고 싶은 독자
* 돌봄과 환대의 공동체를 고민하는 목회자와 성도
* 장애인과 노인,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꿈꾸는 이들
* 신앙과 말씀을 실제 삶으로 살아낸 이야기를 찾는 독자
* 선교를 준비하는 팀이나 교회 소그룹,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을 책을 찾는 이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이상훈
1968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부산수산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 하구언교회, 경남 밀양교회, 대전 성결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겼으며, 2003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 선교사로 일본 히로시마시 히로시마제일교회(구 히로시마성결교회, 1935년 창립)에 파송되었다. 이후 지금까지 담임목회자로서 아내 장미숙 선교사와 함께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사람들을 환대하고 섬기며, 그들과 함께 예배해 오고 있다. 둘째부터 막내까지 일곱 자녀를 입양해 3남 5녀를 두었으며, 자녀들을 중학교 과정까지 홈스쿨로 양육해 왔다. 장남과 장녀는 가정을 이루어 독립했으며, 막내가 작년에 초등학생이 되었다. 대학 시절 만난 아내와 신혼 때부터 오늘까지 매일 찬양과 중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영혼』, 『7남매 홈스쿨』이 있다.

추천의 글

“우리는 과연 무엇을 믿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까지 순종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자주 멈춰 서야 했다. 그의 삶이 너무 특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도 ‘성경적’이어서 내 삶이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_안희성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일본선교회 이사장, 평안교회 담임목사

아름다운 말만 무성한 교회에 삶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내는 형제와 그의 아내가 있음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말씀과 사랑 안에서 아름답게 성장하는 아이들로 인해 감사드린다. 이 책은 그저 좋은 글이 아니라, 죽음을 넘나들던 그들의 삶의 이야기이자 우리에게 도전하는 주님의 메시지이다.
_이규대 영국 웨일스 선교사, The Forge 공동체

이곳에는 한 영혼에 목숨을 거는 선교사님 부부의 치열한 삶이 세상 가운데 선물로 보내어진 아이들의 땀과 웃음과 꿈이, 그리고 아픔을 거름 삼아 생명의 향기를 피워 올리는 히로시마제일교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꼭 한번 이 바보들의 진심을 만나 보세요.
_조성권 지웨이브선교회, 좋은교회 담임목사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PART 1 바보로 살아간다는 것
바보 이반 18 • 바보로 태어나다 27 • 예수 바보 37 • 전혀 알아듣지 못하다 46 • 바보의 언어 53 • 히브리어 성경 읽기 61 • 낯선 언어의 문이 열리다 66 •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 71

PART 2 바보들의 교회
바보들의 교회 82 • 소외된 자들의 교회 91 • 맞지 않는 옷을 벗다 98 • 한 우물을 파는 사역 105 • 모두가 주인공인 교회 110 •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 115

PART 3 바보 같은 가족
세 가지 바보 같은 선택 126 • 입양을 해보세요 132 • 홈스쿨을 추천합니다 141 • 결혼은 최대한 빨리하세요 149 • 결혼과 자녀, 하나님의 꿈 154 • 가족이 되어 줄게요 159

PART 4 바보들의 합창
바보 같은 사랑 170 • 예수님도 바보였을까? 179 • 예수님을 영접하는 마음으로 186 • 가장 오래 남은 사람 191 • 끝까지 함께할 사람 195 • 움직이는 교회 204 • 한 사람을 위해 예배를 바꾸다 216 • 갈 곳 없는 사람들 222 • 바보들의 합창 227

PART 5 누가 진짜 바보인가
누가 진짜 바보인가 238 • 두 종류의 바보 247 • 지혜가 없는 자 254 • 영생을 준비하지 않는 자 262 • 보이는 것만 좇는 자 269 • 온갖 말을 믿는 자 278 • 노를 다 드러내는 자 282 • 악을 행하는 자 287 •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 291

에필로그

책 속으로

처음 일본에 왔을 때, 나에게는 나름 큰 꿈이 있었다. 선교사이자 목회자로서 인정받고, 명성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길 원했다. 그것이 소위 ‘성공한 사역자’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막으셨다. 그런 사람들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셨다. 대신 20여 년 가까이 아이들 기저귀를 갈고, 똥을 만지고, 먼지를 뒤집어쓰며 집을 청소하게 하셨다. 그러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중년의 남자가 서 있었다. 예순이 가까워지자, 나는 모든 걸 내려놓았다. 점점 몸에 힘도 빠지고 세상 낙도 하나둘 사라지는 듯하니 마음도 허무해졌다. _프롤로그

바보 이반의 나라는 비현실적이다.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의 법칙과 원리가 통하지 않는다. 돈과 권력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들은 서로를 깊이 도와주고 사랑하는 ‘사랑의 공동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들은 영락없는 바보들이다. 어디 나사가 풀린 사람처럼, 뭔가 이상이 있다. 정신적 혹은 육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다. _20쪽

좋은 프로그램과 잘 짜인 교육, 의미 있고 깊이 있는 교제가 매주 이루어지는 교회는 모든 목회자의 꿈이다. 우리 교회가 한때 그러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로 하여금 ‘바보 이반’과 같은 어리석은 자들의 교회를 이끌게 하셨다. 그 결정 이후 사람들은 줄줄이 교회를 떠났다. ... 그리고 내 곁에 남은 것은, 그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지체장애인, 이혼으로 홀로 외롭게 사는 사람, 주일 한 끼 식사를 위해 오는 이들. 하나님은 그들을 가족으로 품고, 그들과 함께 바보처럼 살기를 원하셨다. _97쪽

아내는 유산의 아픔을 겪은 후에야 자신의 현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심했다. 비록 몸으로는 아이를 더 낳을 수 없지만, 하나님의 명령인 ‘생명을 풍성히 얻는 일’은 계속하기로 했다. 우리의 방법은 ‘입양’이었다. 아내는 자연 임신이 아닌 아이를 일곱 명이나 입양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자 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가족이 되었다. _158쪽

아키코 상은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에게 수술과 치료의 고비를 함께 넘어준 우리는 단순한 목회자가 아니었다. 가족이자 평생 동반자였다. 어느 날 심방 자리에서 그는 느닷없이 물었다.
“목사님, 혹시 다른 데로 가시거나… 영원히 한국에 돌아가시진 않지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저희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아요. 우리를 받아줄 교회도 없고요. 아키코 상과 끝까지 함께할 겁니다.”
그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한 약속이었다. _202쪽

“청각장애인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구나!”
그 순간,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 분명히 보였다. 우리 교회가 단순히 ‘장애인이 찾아오는 교회’라서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장애인 중에서도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 그것도 언어 소통조차 쉽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가족이 되는 공동체였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우리 교회의 정체성이었다. _226쪽

이 세상의 지혜는 하나님을 따라가는 사람을 ‘바보’라 부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 어리석게 보이는 자를 오히려 지혜로운 자라고 변호하신다. 그러므로 세상은 두 부류의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하다. 하나는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어리석은 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눈으로 보실 때의 어리석은 자들이다.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고린도전서 3장 19절) _292,293쪽

겉으로 보면 우리 교회는 특별할 것이 없다. 평범한 예배가 드려지고, 아이들은 예배당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그러나 나는 그 안에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 세계로 향하는 문을 발견할 수 있다. 문틈 너머에는, 마치 밭에 감추어진 보물처럼 ‘바보 이반 교회’가 서 있다. _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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