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95165331 다윗마을
오래된 습관 - 사람연작시집 4
(저자) 김년균
다윗마을 · 2003-12-25   변형판 · 1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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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나는 게 있다.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왜 사는가. 세상살이란 그리움을 찾아가는 일에 다름아니다. 그리움이란 신기루와도 같아서 아무도 넘볼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것일 텐데도, 사람들은 이 그리움을 찾아서 발버둥친다.
삭막한 하늘아래 먹구름이 휘몰아치는 세상거리는, 언제나 시끌벅쩍한 시장통이거나 고통을 단련하는 뜨거운 대장간이다. 우리가 기다리는 그리움이란 어디에도 없다. 그것을 깨닫는 자는 '사랑'을 안다. 사랑이란 받기보다는 주기에 편리한 친구다. 사랑이란 그리움도 지배할 수 있는 갸륵한 대상이다. 그러면 당신은 세상을 사랑한 일이 있는가. 사람을 사랑한 일이 있는가.
당신의 그리움을 위하여, 당신은 그래 본 일이 있는가. 혹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언제나 무질서하고 삐걱거린다.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이런 모습을 담고 싶어 나는 사진사가 되었다. 시를 찍는 사진사. 그리고 나의 이 사진 찍기 작업은, 비록 서툴기는 하여도 수십 년을 이어온다. '사람' 연작시는 그렇게 태어난다. 벌써 3백편이 넘었다. 나의 이사진 찍기 작업은, 서툴어도 못쓸 만큼 녹슬지는 않았으므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해설을 써주신 尹在根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2003년 가을에-


김년균 시인을 말한다
의리의 사나이 '돌쇠'

몇년 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청년분과위원회가 수련회를 열면서 나를 연사로 불렀을 때, 불현듯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었으니 곧 시인 김년균(金年均)형의 얼굴이었다.
나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발족과 활동에는, 김년균 형의 역할이 막중하였다. 우리는 '101인 선언'을 낭독하고 '표현의자유'와 '시인의 석방'을 외치면서 거리에 나섰다. 김년균은 거리 시위대에서 빠지는 대신 농성 시위대에서 활약하였다. 물론 나와의 역할 분담때문이었다.
그는 동리문인(東里門人)의 한 사람이다. 진실로 스승을 소문 없이 섬기고 스승의 사랑을 소문 없이 받은 애제자 중의 애제자였다. 그가 처음으로 집을 장만하매 선생님 내외분게서 몸소 그의 집에 왕림하시어 격려하신 일만 해도, 나 같은 것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사건일 뿐더러 그 어르신네들께서도 극히 예외 중의 예외에 속하는 행차시었던 것이다.
1974년 봄, 김동리 선생이 '한국문학'을 창간하면서, 김년균을 다시 데려오기로 했다. 그때 그가 어느 출판사에서 받고 있던 보수를 사정없이 깎아 반도 안 되는 '품삯'수준을 제시하면서 '우리 합치자'고 말하였다.
"그류. 아 동리 선생이 허시는 일인디. 내가 시방 월급 생각하게 생겼간."
그 무렵 '의리의 사나이 돌쇠'란 말이 유행하고 있었다. 그는 '돌쇠'의 실물이다. 그의 별호가 되는 데에는 어느 쪽도 부족함이 없는 글자라고 생각한다

- 李文求(소설가)

저자 및 역자 소개

김년균

일산 든든한교회 집사
1972년 박목월, 이동주 선생 추천으로 문단 데뷔
한국문학 편집장, (주)지학사 편집국장
(주)문학사상사 편집인 겸 전무이사 등을 역임
현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국제 팬클럽 한국본부 이사, 김동리선생 기념사업회 부회장.
1997년 한국현대시인상 수상

- 저서 ; 시집으로 「장마」「갈매기」「바다와 아이들」「사람」「풀잎은 자라나라」「아이에서 어른까지」「사람의 마을」등과 수필집으로 「날으는 것이 나는 두렵다」「사람에 관한 명상」등이 있으며, 편저로 「날마다 싸우는 바람과 해」「내가 전할 수 있는 진실과 축복」, 공저로「글읽기에서 글쓰기까지」등이 있음.

목차

-서시(序時)
-길을 가노라면
-오래된 습관
-길과 행패
-다른 곳으로
-새와 나무와 함께
-임진강의 하루
-마음의 섬
-누님의 마음
-달과 어머니
-오늘도 어제처럼
-섬에서
-마음은 콩밭
-허무조(調)
-순리(順理)를 따라서
-누군가 누웠다
-세상은 명화(名畵)
-가면을 벗고
-하루를 만드는 시간
-문 병(問病)
-장미를 보며
-허깨비들
-기이한 습관
-물과 바보들
-중심 잡기
-감기
-시간의 유희
-낙담(落膽)
-나의 시법(時法)
-보아라
-사랑에게
-깃발
-저녁 도시
-하얀 풍경
-널려 있는 시(時)
-월급과 동냥
-실업자의 시간
-물소리
-백담사에서
-노(老)스님
-목련과 소원
-용서(容恕)
-그리움
-잡초
-젖은 옷가지
-낯선 새
-넘어다보면
-외도(外道)
-기우제(祈雨祭)
-오너라, 사랑 그윽한 햇살이여
-땅에서
-시골에서 살리라
-마른 잎 하나
-병원과 교회당
-당신은 산입니다.
-촛불 시위하던 날
-살아 있는 자가 할 일
-희망
-춤추는 디엠지(DMZ)
-분단 시대의 탄피
-종이여 울려라
-일과 종(鐘)
-팔자
-단풍(丹楓)과 더불어
-화병의 꽃
-겨울날 거리에서
-제비처럼
-왕자님 공주님
-세상에 온 아이
-어느 정년의 꿈
-등대 아래서
-세기를 넘어서
-몸부림
-나목(裸木)
-입춘 무렵
-오는 봄
-시작을 위하여
-악기(樂器)보며
-제몫을 하려거든
-길을 위하여
-아마존 강에서
-영혼의집
-길과 습관
-마음 쓸 탓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울고 또 울다
-잠과 꿈
-외출
-저승꽃
-종시(終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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