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90777850 창조문예사
사막에서 온 멸치
(저자) 최용호
창조문예사 · 2008-08-12   133*206 · 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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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속에 깊이 있는 것이어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때로 평범한 생활 속에서 그것의 줄기가 드러나 향기가 나기도 하고 빛이 나기도 한다. 여기에 신앙인의 존재의식이 있는 것이다.
최용호 시인의 시를 보면 겉으로는 지극히 소박하고 평범하다. 그의 시에서 무슨 독소라든가 저항 같은 것을 일체 볼 수 없다. 그러므로 그의 시를 겉으로 볼대는 큰 특색을 발견하지 못한다. 신앙인의 겉모습과 마찬가지로 신앙인의 시를 싸잡아 신앙시라는 넷델을 붙이지 않는다. 신앙시랑 뚜렷하게 있는 것이 아니다. 넓은 의미에서 신앙인의 시는 모두가 신앙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신앙시는 그 신앙인의 깊은 마음속에서 우러난 시다. 그렇지 않고 겉으로 성경에 나오는 온갖 말을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했을때는 이름 붙여 기도시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충격(신앙심)이 일어났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은혜의 말이 샘처럼 솟을대가 있다.
이것을 전제로 했을 떄 최용호 시인은 특별히 신앙시와 관계 없이 평소 생활에서 감동이 있으면 시를 쓰는 사람이다. 그의 시에는 많은 기도시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고백이나 간구가 없다. 그저 조용한 생활 가운데 영광과 소망을 드러낼 뿐이다. 알고 보면 그의 많은 시 가운데 <별><진달래><성탄카드><四月의 아리아> 등이 영혼의 깊은 속에 신앙의 알맹이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李姓敎(한국기독협회회장)

저자 및 역자 소개

최용호

전남 나주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기독신춘문예'와 월간 《조선문학》신인 작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디베랴 바닷가로 가도 싶다』가 있다.

목차

제 1부
봄비 ㅣ 감똑 ㅣ 지고이네으바이젠 ㅣ 7월의 해바라기 ㅣ 보고 잡다 ㅣ 쑥버무리 ㅣ 노을, 사막에서
美女 미라 ㅣ 뜨거운 명상 ㅣ 아름다운 것 ㅣ 그때, 겨울 그리고 봄 ㅣ 멈추미 사막에서 온 멸치 ㅣ 광야의 늑대
염리동 갈밤 ㅣ 폐차 ㅣ 虎尾곶ㅣ 아버지 ㅣ 水路

제 2부
닮았다 ㅣ CF 모델을 하고 싶다 ㅣ 개산 간다ㅣ 흐르는 들녘 ㅣ 月出山行 l 어떤 생일 ㅣ 올드 퀘백 ㅣ 떠있는 공항
베토벤의 빈 의자 ㅣ 떠나는 배 ㅣ 홍차를 마시고 싶다 ㅣ 外燈 l 봄밤의 아우성 ㅣ 벚꽃망울 ㅣ 春山 ㅣ 시골방앗간추석날 ㅣ 마른 모밀 ㅣ 히든 돈까스 집

제 3부
연변 처녀 ㅣ 마카오 신사 ㅣ 잉태 ㅣ 가을 ㅣ 점鮎 ㅣ 묵은 터 ㅣ 겨울낚시 ㅣ 홍콩 아가씨 ㅣ 더운밤에
오와와 사그 ㅣ 양수장 ㅣ 떨이 ㅣ 나물 캐는 여인 ㅣ 어느 집시 처녀가 남긴 시 ㅣ 오래된 집
숲으로 가자!늦봄이 오면 ㅣ 도깨비 방죽 ㅣ 짲ㅇ면 한 그릇 하다

제 4부
들의 백합화 ㅣ 초겨울을 바라며 ㅣ 이제사 제가 왔나이다 ㅣ 이탈리아의 主日 ㅣ 羊떼 ㅣ 하늘 고래 ㅣ 별
고난의 새벽에 ㅣ 갈 곳이 없다 ㅣ 갈멜 산 ㅣ 진달래 ㅣ 正色 ㅣ 식혜 ㅣ 야간비행 ㅣ 동지죽 ㅣ 外出
흰 옷 입은 사람들 ㅣ 四月의 아리아 ㅣ 성탄 카드

책 속으로

은빛 비늘 간직한 채 누워있는
한 마리 멸치를 본다
타는 모래 위에서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으러
언젠가는 돌아올 밀물을 바라며
가까이 핏빛 노을 속을
연한 몸짓으로 꼬리쳐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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