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36503291 홍성사
오래된 소원
(저자) 강석진
홍성사 · 2015-06-23 129*188 · 352p
홍성사 · 2015-06-23 129*188 · 3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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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았으나 이미 시작된 통일
“우리는 기적처럼 만났습니다!”
… 분단 70년 …
반세기 만에 평생소원 이룬 ‘북녘의 나오미’ 감동 실화!
이별, 언제 들어도 가슴 저린 단어다. 어제까지만 해도 얼굴 마주하며 미소 짓던 누군가를 당분간 또는 영영히 볼 수 없다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손 내밀 수 있고 만날 수 있던 지척의 사람이 이제는 곁에 없다는 사실이 더 없는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여기, 한평생 수많은 이별을 겪은 여인이 있다. 해방 이후 남으로 피신 간 남편과의 이별, 6․25 전쟁 중에 목숨을 잃은 부모님과의 이별, 숙청 바람에 휩쓸려 투옥된 10년간 아들들과의 생이별, 약혼녀 가족을 따라 정치범 수용소로 간 둘째아들과의 이별. 반세기 동안 숱한 이별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그녀, 곧 세상과 이별하게 될 연약한 노구를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기로 결심하는데… 한 생애 저물녘, 일평생 품어 온 ‘오래된 소원’을 이루고자 강을 건넌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가 펼쳐진다.
1. 이 소설은 실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간증소설입니다.
2. 독자의 편의를 위해 생소한 북한 단어는 남한 표준어로 넣고 북한 어투와 어감만을 살렸습니다.
3. 이 책 내용은 제주 극동방송 특별기획 다큐드라마 <강을 건너온 북녘의 나오미>로 제작·방송되어 ‘한국기독언론대상’(이사장 손봉호) 해외부문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내래, 사연이 좀 복잡합네다
“그녀의 인생은 성경의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의 박절한 인생과 같았다.“(13면)
정현숙, 84세. 그녀는 수많은 고난 속에 믿음의 꽃을 피운 성경 인물 ‘나오미’처럼 기구한 운명을 온몸으로 겪어 내면서도 신앙의 지조를 지키며 평생을 살아온 믿음의 여인이다. 할머니 손 붙잡고 교회당에 나가 풍금 반주자를 꿈꾸었던 어린 소녀 적부터 여든 넘어 고령이 되기까지 그녀는 크고 작은 소원을 늘 하나님께 아뢰어 기도 응답의 기쁨을 맛보곤 했다. 총명하고 재능이 많았던 그녀는 빈궁한 가정 형편에도 음악 선생님의 은혜를 입어 학교에 다니게 되고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으며, 일본 유학까지 떠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유학생활을 접고 조국에 돌아와 이화여전에서 피아노를 수학하며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그녀에게 뜻밖의 시련이 찾아든다.
그녀는 기울어 가는 가세를 일으키려 원치 않는 강제 혼인을 한 뒤,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날갯짓 한 번 하지 못한 채 시들어 가야만 했다. 공산 세력을 피해 남으로 떠난 남편과의 이별이 영원한 헤어짐이 될 줄은 몰랐던 그녀, 홀로 전쟁을 겪고 자녀를 키우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탁월한 연주 실력으로 평양교향악단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활약하는 등 한때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으나, 잠시 잠깐의 행복 뒤에는 언제나 혹독한 고난이 뒤따랐다. 어린 아들들과 생이별해야만 했던 10년간의 투옥 생활, 출소 이후의 탄광 생활 중에도 그녀는 매 순간 하나님께 탄원의 기도를 올리며 캄캄한 골짜기의 길을 헤쳐 나갔다. 그런 그녀가 일평생 품어 온 오래된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그 소원은 그녀 혼자만의 소원이 아니었다. 한반도의 허리를 긋고 지나간 휴전선에 의해 사랑하는 이들과 뼈아픈 이별을 해야만 했던 한민족 모두의 한 서린 소원이었던 것이다. 북녘의 나오미, 그녀의 오래된 소원은 마침내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으로 놀랍게 성취된다.
‘남은 자들’Remnants의 소원입네다
“우리처럼 이 땅에 남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이곳에 남아 통일의 때를 위해 준비하라는 뜻으로 알고
지금까지 신앙을 지켜오고 있습네다.“(48면)
공산화 이후 신앙의 불모지가 된 황폐한 북한에도 신앙의 양심을 지키며 숨 죽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남은 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신앙과 믿음은 말로 다할 수 없는 탄압에 의해 가차 없이 잘려 나갔으나, 뿌리만큼은 뽑히지 않고 온전히 살아 있었다. 애통한 마음으로 부르짖는 그들의 탄원 기도는 끊이지 않고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이제 살아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은 자신의 신앙을 후대에게 물려주어 불원간 찾아올 통일의 날을 준비해 가고 있다. 그렇게 생존해 있는 ‘남은 자들’이 있고, 통일의 날 기다리며 교회 재건을 꿈꾸는 이들이 있기에 여전히 희망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주인공 나오미 할머니 역시 북녘에 은밀히 존재하는 신앙의 그루터기 중 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목숨 걸고 사수해 온 신앙을 하나뿐인 아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고자 무모한 결단을 감행한다. 남한에서 믿음의 새 가정을 일군 남편의 후손들을 아들과 상봉시켜 주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여든 넘은 고령의 나이에 ‘정치범’ 전과를 가진 그녀가 정식으로 여권을 받아 중국까지 나오기란 불가능한 일인 데다, 남편의 후손들을 찾을 수 있다는 보장조차 없었지만 그녀는 평생 그래 왔던 것처럼 오직 기도에 매달려 불가능한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간다. 기적처럼 상봉한 삼대.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하나님’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모여 진정 ‘하나’가 된 그들은 신의주 땅 내다보이는 중국 단동의 압록강가에서 감격의 상봉을 이루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한다. 그들의 만남을 오래전부터 준비하시고 경이로운 방법으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생생히 읽어 나가는 동안 아직 오지 않았으나 이미 시작된 통일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기적처럼 만났습니다!”
… 분단 70년 …
반세기 만에 평생소원 이룬 ‘북녘의 나오미’ 감동 실화!
이별, 언제 들어도 가슴 저린 단어다. 어제까지만 해도 얼굴 마주하며 미소 짓던 누군가를 당분간 또는 영영히 볼 수 없다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손 내밀 수 있고 만날 수 있던 지척의 사람이 이제는 곁에 없다는 사실이 더 없는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여기, 한평생 수많은 이별을 겪은 여인이 있다. 해방 이후 남으로 피신 간 남편과의 이별, 6․25 전쟁 중에 목숨을 잃은 부모님과의 이별, 숙청 바람에 휩쓸려 투옥된 10년간 아들들과의 생이별, 약혼녀 가족을 따라 정치범 수용소로 간 둘째아들과의 이별. 반세기 동안 숱한 이별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그녀, 곧 세상과 이별하게 될 연약한 노구를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기로 결심하는데… 한 생애 저물녘, 일평생 품어 온 ‘오래된 소원’을 이루고자 강을 건넌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가 펼쳐진다.
1. 이 소설은 실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간증소설입니다.
2. 독자의 편의를 위해 생소한 북한 단어는 남한 표준어로 넣고 북한 어투와 어감만을 살렸습니다.
3. 이 책 내용은 제주 극동방송 특별기획 다큐드라마 <강을 건너온 북녘의 나오미>로 제작·방송되어 ‘한국기독언론대상’(이사장 손봉호) 해외부문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내래, 사연이 좀 복잡합네다
“그녀의 인생은 성경의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의 박절한 인생과 같았다.“(13면)
정현숙, 84세. 그녀는 수많은 고난 속에 믿음의 꽃을 피운 성경 인물 ‘나오미’처럼 기구한 운명을 온몸으로 겪어 내면서도 신앙의 지조를 지키며 평생을 살아온 믿음의 여인이다. 할머니 손 붙잡고 교회당에 나가 풍금 반주자를 꿈꾸었던 어린 소녀 적부터 여든 넘어 고령이 되기까지 그녀는 크고 작은 소원을 늘 하나님께 아뢰어 기도 응답의 기쁨을 맛보곤 했다. 총명하고 재능이 많았던 그녀는 빈궁한 가정 형편에도 음악 선생님의 은혜를 입어 학교에 다니게 되고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으며, 일본 유학까지 떠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유학생활을 접고 조국에 돌아와 이화여전에서 피아노를 수학하며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그녀에게 뜻밖의 시련이 찾아든다.
그녀는 기울어 가는 가세를 일으키려 원치 않는 강제 혼인을 한 뒤,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날갯짓 한 번 하지 못한 채 시들어 가야만 했다. 공산 세력을 피해 남으로 떠난 남편과의 이별이 영원한 헤어짐이 될 줄은 몰랐던 그녀, 홀로 전쟁을 겪고 자녀를 키우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탁월한 연주 실력으로 평양교향악단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활약하는 등 한때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으나, 잠시 잠깐의 행복 뒤에는 언제나 혹독한 고난이 뒤따랐다. 어린 아들들과 생이별해야만 했던 10년간의 투옥 생활, 출소 이후의 탄광 생활 중에도 그녀는 매 순간 하나님께 탄원의 기도를 올리며 캄캄한 골짜기의 길을 헤쳐 나갔다. 그런 그녀가 일평생 품어 온 오래된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그 소원은 그녀 혼자만의 소원이 아니었다. 한반도의 허리를 긋고 지나간 휴전선에 의해 사랑하는 이들과 뼈아픈 이별을 해야만 했던 한민족 모두의 한 서린 소원이었던 것이다. 북녘의 나오미, 그녀의 오래된 소원은 마침내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으로 놀랍게 성취된다.
‘남은 자들’Remnants의 소원입네다
“우리처럼 이 땅에 남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이곳에 남아 통일의 때를 위해 준비하라는 뜻으로 알고
지금까지 신앙을 지켜오고 있습네다.“(48면)
공산화 이후 신앙의 불모지가 된 황폐한 북한에도 신앙의 양심을 지키며 숨 죽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남은 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신앙과 믿음은 말로 다할 수 없는 탄압에 의해 가차 없이 잘려 나갔으나, 뿌리만큼은 뽑히지 않고 온전히 살아 있었다. 애통한 마음으로 부르짖는 그들의 탄원 기도는 끊이지 않고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이제 살아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은 자신의 신앙을 후대에게 물려주어 불원간 찾아올 통일의 날을 준비해 가고 있다. 그렇게 생존해 있는 ‘남은 자들’이 있고, 통일의 날 기다리며 교회 재건을 꿈꾸는 이들이 있기에 여전히 희망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주인공 나오미 할머니 역시 북녘에 은밀히 존재하는 신앙의 그루터기 중 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목숨 걸고 사수해 온 신앙을 하나뿐인 아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고자 무모한 결단을 감행한다. 남한에서 믿음의 새 가정을 일군 남편의 후손들을 아들과 상봉시켜 주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여든 넘은 고령의 나이에 ‘정치범’ 전과를 가진 그녀가 정식으로 여권을 받아 중국까지 나오기란 불가능한 일인 데다, 남편의 후손들을 찾을 수 있다는 보장조차 없었지만 그녀는 평생 그래 왔던 것처럼 오직 기도에 매달려 불가능한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간다. 기적처럼 상봉한 삼대.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하나님’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모여 진정 ‘하나’가 된 그들은 신의주 땅 내다보이는 중국 단동의 압록강가에서 감격의 상봉을 이루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한다. 그들의 만남을 오래전부터 준비하시고 경이로운 방법으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생생히 읽어 나가는 동안 아직 오지 않았으나 이미 시작된 통일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강석진
신의주가 건너다보이는 압록강에서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낀 이후 뜨거운 마음으로 북한을 품어 왔다.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임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무역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그는 백석교단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해 가을에 서울 영락교회 선교단체인 ‘새하늘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중국․북한 사역을 시작했다. 1998년 이후로는 미국의 SAM의료선교회와 프랑스의 ‘MSF/국경 없는 의사회’와 미국의 비영리단체
‘JC Reach-out Foundation’의 협력과 후원을 받아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의료품 지원과
구제 선교를 하면서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전도와 양육 사역을 하였다. 지금은 북한 지하교회와
연계하여 그들의 신앙과 생활 지원을 하며 ‘극동방송’을 통해 대북 설교 방송과 통일 관련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북방선교회’, ‘충주양의문교회’, ‘새하늘선교회’에 소속되어 선교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다.
신의주가 건너다보이는 압록강에서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낀 이후 뜨거운 마음으로 북한을 품어 왔다.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임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무역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그는 백석교단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해 가을에 서울 영락교회 선교단체인 ‘새하늘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중국․북한 사역을 시작했다. 1998년 이후로는 미국의 SAM의료선교회와 프랑스의 ‘MSF/국경 없는 의사회’와 미국의 비영리단체
‘JC Reach-out Foundation’의 협력과 후원을 받아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의료품 지원과
구제 선교를 하면서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전도와 양육 사역을 하였다. 지금은 북한 지하교회와
연계하여 그들의 신앙과 생활 지원을 하며 ‘극동방송’을 통해 대북 설교 방송과 통일 관련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북방선교회’, ‘충주양의문교회’, ‘새하늘선교회’에 소속되어 선교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다.
추천의 글
저자 강석진 목사님은 오래도록 극동방송과 동역해 온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귀한 사역의 열매들을 맺게 해주셨고, 그 증거로 이 책의 출판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북녘 땅에 남아 있는 신앙의 그루터기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극동방송의 지난 59년 방송선교 사역이 결코 헛되지 않음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북녘에 복음의 빚을 지고 있는 우리로 하여금 북한 교회의 회복과 복음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는 일에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_김장환 목사 극동방송 이사장,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_김장환 목사 극동방송 이사장,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목차
프롤로그 _ 내래, 사연이 좀 복잡합네다
1장 _ 남은 자들의 소원입네다
저들도 우리처럼 / 뜻밖의 부탁 / 남은 자들 / 마른 땅에서 나온 여인
2장 _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기도하면 됩네까?
풍금 소리 울리면 / 꿈에 그리던… / 배워야 한다 / 날개를 치며
•어디로 가야 합네까?
또 다른 시련 / 받아들여야 한다 / 영원한 이별 / 포탄 속에서 / 골짜기의 기도
•우리, 만날 수 있습네까?
푸른 하늘 열리고 / 어미 품을 떠나 / 물거품이 된 꿈 / 아들아, 압록강을 건너가자 / 찬송을 부르다
3장 _ 그날을 기다립네다
모래 속의 바늘 / 마침내… /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에필로그 _ 내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합네다
글쓴이의 말
1장 _ 남은 자들의 소원입네다
저들도 우리처럼 / 뜻밖의 부탁 / 남은 자들 / 마른 땅에서 나온 여인
2장 _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기도하면 됩네까?
풍금 소리 울리면 / 꿈에 그리던… / 배워야 한다 / 날개를 치며
•어디로 가야 합네까?
또 다른 시련 / 받아들여야 한다 / 영원한 이별 / 포탄 속에서 / 골짜기의 기도
•우리, 만날 수 있습네까?
푸른 하늘 열리고 / 어미 품을 떠나 / 물거품이 된 꿈 / 아들아, 압록강을 건너가자 / 찬송을 부르다
3장 _ 그날을 기다립네다
모래 속의 바늘 / 마침내… /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에필로그 _ 내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합네다
글쓴이의 말
책 속으로
학업도 쉽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자들 속에 둘러싸여 있었기에 늘 긴장하며 공부해야 했다. 급우들 중 몇 명은 나를 조선인이라며 멸시했다. 음대생들 대부분은 늘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기사가 데려다 주는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하는 귀족들이었다. 내가 그들보다 우월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피아노 연주 실력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피나는 연습을 해야 했다. 그 당시 모두가 어려워했던 리스트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곡 등을 연습하면서 연주 기량을 키워 나갔다. 덕분에 교수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는데, 그중에는 유럽에서 온 외국인 교수도 있었다. 우에노음악대학에서 나의 피아노 연주 실력은 일취월장해 갔다. 그럴수록 더욱 자신감이 붙어 나의 꿈이 무르익어 갔다. 모진 현실은 나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켰고, 그럴수록 내 신앙도 성숙해져 갔다. 이국의 고달픈 생활에서 내가 의지할 분은 오직 주님뿐이었다.
_104~105면, 2장.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 날개를 치며
어느덧 두 번째 추운 겨울을 맞이했다. 신의주는 압록강을 바로 옆에 두고 있었기에 강바람이 드셌고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의 차가운 바람이 얼음 가시처럼 살을 찔러 온몸을 움츠리게 했다. 밤이면 감방의 조그만 창살 사이로 비쳐지는 차디찬 별빛과 세찬 바람 소리가 상처난 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환경에도 익숙해지기 마련인 것일까. 세월을 지나며 원망스러웠던 삶에 대해 체념하게 되었고, 이것이 내가 짊어질 십자가라면 기꺼이 져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들었다. 지금까지 야무진 꿈을 성취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온 내 인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를 이곳으로 보낸 그 정치부 간부에 대한 분노, 많고 많은 지구상의 나라 가운데 이 악독한 조선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것에 대한 원망, 그 어디에도 희망과 기쁨이 없다는 절망과 서러움. 그 모두가 털어내야 할 어두운 감정들이었다. 부글부글 끓던 분노심도 어느덧 그렇게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수감생활을 통해 나의 모난 부분들을 하나하나씩 깨뜨리시며 다듬어 가셨다는 점이다.
_178~179면, 2장.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 골짜기의 기도
나는 마치 폭발물을 받아 든 기분이었다. 이 성경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자신이 비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누는 내가 기꺼이 성경책을 받아 챙기지 않자 내게 다시 말했다. “언니, 성경을 소지하는 것이 위험하면 내가 다시 가져갈게요. 가정의 안전이 중요하잖아요. 내가 미처 북한의 실정을 제대로 모르고 가져왔군요. 언니, 저도 이제 교회 다닌 지 오래되어서 미국의 한인교회에서 권사로 섬기고 있어요. 우리 식구들이 월남했을 당시만 해도 아무도 교회를 안 다녔는데, 이제는 온 형제와 가족들이 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언니가 우리 형제들에게 본을 보이는 신앙생활을 했나 봐요. 언니가 우리 가정에 믿음의 씨를 뿌린 거였어요. 그 열매가 수십 년에 걸쳐서 이처럼 맺어진 것이라고 생각되요. 언니! 저도 이제 미국에 돌아가면 더 열심히 언니를 위해, 또 통일을 위해 기도할게요. 언니나 나나 살아생전에 통일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언니, 그날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통일이나 되면 모를까, 저도 이번이 마지막 방문이 되겠죠.”
_218~219면, 2장.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 물거품이 된 꿈
“할마니 동무! 축하하오. 할마니와 아들 두 사람의 여권이 중앙에서 발급되어 왔소이다. 할마니는 평양에 아주 높은 당 간부를 잘 아시나 봅네다. 이번 이 여권 발급은 정상적으로는 될 수 없는 것입네다. 그런데 이처럼 나왔다는 것은 당의 특별한 배려가 있었던 것 같소이다. 여권이 나온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할마니 나이까지 20년 가까이 줄여서 발급되었으니, 귀신도 곡할 일이오. 아무리 생각해도 천지가 개벽할 일이오. 내가 외사 업무를 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오. 하여간 경사가 난 것보다 더한 일이오. 축하하오. 우리 당에서 하늘 같은 은덕을 베풀었으니 그 배려 잊으면 아니 되오. 알갔습네까.”
_248면, 2장.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 아들아, 압록강을 건너가자!
남과 북의 온 가족이 부르는 힘찬 찬송가가 압록강가에 울려 펴졌다. 정 권사는 찬송을 부르다 목이 메었는지 고개를 떨구고는 흐느껴 울었다. 이처럼 온 믿음의 자녀들이 모여 하나님 앞에 감사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던 것이다. 정 권사로서는 도무지 생시인지 꿈인지 실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 권사의 아들만은 아무 표정 없이 묵묵히 눈만 감고 있었다. 이 순간을 맞는 그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갔던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와 헤어진 뒤 고아원에서 탄광촌으로 추방되어 살아왔던 40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한편,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남쪽 후손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_319면, 3장. 그날을 기다립네다 / 마침내…
_104~105면, 2장.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 날개를 치며
어느덧 두 번째 추운 겨울을 맞이했다. 신의주는 압록강을 바로 옆에 두고 있었기에 강바람이 드셌고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의 차가운 바람이 얼음 가시처럼 살을 찔러 온몸을 움츠리게 했다. 밤이면 감방의 조그만 창살 사이로 비쳐지는 차디찬 별빛과 세찬 바람 소리가 상처난 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환경에도 익숙해지기 마련인 것일까. 세월을 지나며 원망스러웠던 삶에 대해 체념하게 되었고, 이것이 내가 짊어질 십자가라면 기꺼이 져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들었다. 지금까지 야무진 꿈을 성취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온 내 인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를 이곳으로 보낸 그 정치부 간부에 대한 분노, 많고 많은 지구상의 나라 가운데 이 악독한 조선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것에 대한 원망, 그 어디에도 희망과 기쁨이 없다는 절망과 서러움. 그 모두가 털어내야 할 어두운 감정들이었다. 부글부글 끓던 분노심도 어느덧 그렇게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수감생활을 통해 나의 모난 부분들을 하나하나씩 깨뜨리시며 다듬어 가셨다는 점이다.
_178~179면, 2장.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 골짜기의 기도
나는 마치 폭발물을 받아 든 기분이었다. 이 성경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자신이 비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누는 내가 기꺼이 성경책을 받아 챙기지 않자 내게 다시 말했다. “언니, 성경을 소지하는 것이 위험하면 내가 다시 가져갈게요. 가정의 안전이 중요하잖아요. 내가 미처 북한의 실정을 제대로 모르고 가져왔군요. 언니, 저도 이제 교회 다닌 지 오래되어서 미국의 한인교회에서 권사로 섬기고 있어요. 우리 식구들이 월남했을 당시만 해도 아무도 교회를 안 다녔는데, 이제는 온 형제와 가족들이 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언니가 우리 형제들에게 본을 보이는 신앙생활을 했나 봐요. 언니가 우리 가정에 믿음의 씨를 뿌린 거였어요. 그 열매가 수십 년에 걸쳐서 이처럼 맺어진 것이라고 생각되요. 언니! 저도 이제 미국에 돌아가면 더 열심히 언니를 위해, 또 통일을 위해 기도할게요. 언니나 나나 살아생전에 통일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언니, 그날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통일이나 되면 모를까, 저도 이번이 마지막 방문이 되겠죠.”
_218~219면, 2장.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 물거품이 된 꿈
“할마니 동무! 축하하오. 할마니와 아들 두 사람의 여권이 중앙에서 발급되어 왔소이다. 할마니는 평양에 아주 높은 당 간부를 잘 아시나 봅네다. 이번 이 여권 발급은 정상적으로는 될 수 없는 것입네다. 그런데 이처럼 나왔다는 것은 당의 특별한 배려가 있었던 것 같소이다. 여권이 나온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할마니 나이까지 20년 가까이 줄여서 발급되었으니, 귀신도 곡할 일이오. 아무리 생각해도 천지가 개벽할 일이오. 내가 외사 업무를 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오. 하여간 경사가 난 것보다 더한 일이오. 축하하오. 우리 당에서 하늘 같은 은덕을 베풀었으니 그 배려 잊으면 아니 되오. 알갔습네까.”
_248면, 2장. 꿈에도 잊은 적 없습네다 / 아들아, 압록강을 건너가자!
남과 북의 온 가족이 부르는 힘찬 찬송가가 압록강가에 울려 펴졌다. 정 권사는 찬송을 부르다 목이 메었는지 고개를 떨구고는 흐느껴 울었다. 이처럼 온 믿음의 자녀들이 모여 하나님 앞에 감사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던 것이다. 정 권사로서는 도무지 생시인지 꿈인지 실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 권사의 아들만은 아무 표정 없이 묵묵히 눈만 감고 있었다. 이 순간을 맞는 그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갔던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와 헤어진 뒤 고아원에서 탄광촌으로 추방되어 살아왔던 40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한편,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남쪽 후손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_319면, 3장. 그날을 기다립네다 /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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