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53153547 두란노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스페셜 에디션〕
[원제] Hinds’ Feet on High Places: An Engaging Visual Journey
(저자) 한나 허나드 | 그림 - 질 드 한, 레이철 맥노턴 / 김주성
두란노 · 2026-08-19   145*210 · 3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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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설명

전 세계 200만 부 이상 판매!
수많은 영혼을 일으켜 세운 믿음의 알레고리
인생의 모든 계절을 견디게 할 힘 있는 고전

“어? 이건 내 이야기인데!”
좀처럼 해석되지 않던 인생의 순간들,
마침내 그 실마리를 찾고 영혼의 숨통이 트이다!


불안과 무기력이 일상을 짓누르는 시대, ‘참된 안식과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기독교 고전이 찾아왔다. 이 책은 아가서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두려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겁쟁이’(Much-Afraid)가 목자의 사랑 어린 초대에 응해 ‘수치의 골짜기’를 떠나 두 동반자 ‘고통’, ‘슬픔’과 함께 ‘높은 곳’을 향해 가는 치열하고도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다. 그 길에서 ‘교만, 원망, 자기연민, 쓴뿌리’ 등 익숙한 내면의 적들과 사투를 벌이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변화되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피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두려움과 콤플렉스로 선뜻 나아가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고비를 헤쳐 나갈 깊은 영적 통찰과 믿음의 길을 보여 준다.

감동과 위로를 넘어, 삶이 통째로 바뀌는 영적 전환
오래도록 곁에 두고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읽는 책!


이번 특별판에서는 주요 대화 장면을 대본 형식으로 편집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마음을 밝히는 수채 일러스트와 함께, 직접 따라 쓰고 색칠하며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손글씨 · 컬러링 말씀 묵상’ 코너를 더했다. 아울러 매일 보는 곳에 붙여 두는 말씀 스티커를 수록했다. 또한 부록에는 작품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는 저자의 믿음의 여정기를 실었다.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초신자부터 주님을 깊이 사모하는 오랜 순례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통해 삶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고통과 기다림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따라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한나 허나드 (Hannah Hurnard, 1905~1990)
1905년 영국 콜체스터의 신앙심 깊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심한 말더듬증과 온갖 공포증에 시달렸고, 형식적인 신앙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자살을 생각할 만큼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열아홉 살 무렵, 아버지의 권유로 참석한 케직 사경회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곳에서 열린 선교 보고 대회를 계기로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절정에 이르렀고, 홀로 숙소로 돌아와 기도하던 중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이후 리지랜즈바이블칼리지(Ridgelands Bible College)에서 공부하고, 초교파 선교 단체에서 4년 동안 훈련받으며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전도 활동을 했다. 유대 민족과 함께하라는 부르심에 순종해 1932년 팔레스타인(현 이스라엘) 하이파로 건너가 진료소 일과 성경 보급 등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약 50년간 이스라엘과 인연을 이어갔으며, 노년에는 영국에도 거처를 두고 두 나라를 오가며 생활했다.

옮긴이 김주성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기도》, 《팀 켈러의 로마서 성경공부》, 《폭풍 속의 가정》, 《당신을 위한 사사기》, 《회복으로 가는 길》, 《하늘과 땅을 움직이는 중보기도》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나의 오늘을 새롭게 보는 눈이 열리다

Part One.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1. 잘 살고 싶다, 벗어나고 싶다, 돌파구가 있을까
# 수치의 골짜기

2. 부름받았는데 왜 삶은 그대로일까
# 떨림 마을, 겁쟁이의 오두막

3. 제때를 놓친 나, 하나님은 기다려 주실까
# 폭포 옆 물가

4. 하나님이 붙여 주신 달갑지 않은 동반자, 고통과 슬픔
# 산기슭

5. 교만, 한번 붙들리면 떨쳐 내기 힘든 달콤한 유혹
# 돌이 깔린 오르막길

6. 나보다 앞서 연단을 거쳐 간 이들의 끝없는 행렬
# 우회로 사막

7. 텅 빈 마음,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 외로움의 해변

8. 길이 꺾인 자리에서 뜻밖의 기쁨이 싹트다
# 오래된 방파제

9. 상처에 매인 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 상처산 기슭

10. 오, 용서 끝에 찾아온 자유의 찬란함이여!
# 상처의 절벽

11. 왜 폭풍을 잠잠케 하지 않고 피난처로 이끄실까
# 위험과 환난의 숲

12. 끝 모를 불확실성을 견디며 부르는 소망의 노래
# 짙은 안갯길

13.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빼앗길 수 없는 단 하나
# 상실의 골짜기

14.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높은 곳을 앞둔 마지막 준비
# 높은 곳의 경계 지대

15. 순종의 자리에서 받은 말씀, 끝까지 굳게 잡고서
# 홍수를 피해 머문 동굴 # 마라의 샘

16. 결정적인 순간, 제단 위에 나를 온전히 내어놓다
# 산 위의 무덤

Part Two.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17. 내가 완전히 끝난 자리, 그토록 바라던 회복이 시작되다
# 높은 곳, 치유의 강

18. 약속대로, 모든 것이 변하여 아름답게
# 높은 곳, 산꼭대기

19. 어느새 하나님의 법이 내 삶의 기준이 되어
# 사랑의 왕국, 초심자의 산비탈

20. 이게 끝일까? 나를 높은 곳으로 부르신 진짜 이유
# 다시 골짜기로

부록 1. 이 이야기의 산증인, 한나 허나드의 영적 여정
부록 2. 색칠하며 내 영혼에 선포하기: 컬러링 말씀 묵상

책 속으로

<71-72쪽 중에서>
목자 :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구나”(아 4:7). 두려워하지 마라, 겁쟁이야, 오직 믿기만 하렴. 약속하마. 너는 결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거란다. 슬픔과 고통과 함께 가거라. 지금은 그들을 기꺼이 맞아들이지 못하겠더라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험한 길을 만나거든 그들의 손을 굳게 붙잡으렴. 그러면 그들이 내가 바라는 바로 그곳으로 너를 데려다줄 것이다.

겁쟁이는 기쁨으로 환히 빛나는 목자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목자는 사람을 구원하고 자유롭게 하는 일을 무엇보다 기뻐하시는 분이셨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에는 목자의 또 다른 제자가 지은 찬송이 떠올랐고, 그녀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슬픔과 비탄과 고통이 밀려와도
그들은 당신이 보내신 사랑스러운 메신저들이니
그 일이 내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질 때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더욱 사랑.

<86-88쪽 중에서>
겁쟁이 : (절망하며) 목자님,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목자님이 보내 주신 안내자들은 제가 사막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해요. 높은 곳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말이에요. 목자님의 뜻은 그게 아니잖아요, 그렇죠? 목자님은 스스로 모순될 수 없는 분이시니까요. 안내자들에게 제가 그리로 가지 않을 거라고 말씀해 주시고 다른 길을 보여 주세요. 목자님, 목자님이 제게 약속하신 그 길로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목자 : (부드럽게) 이게 바로 네가 가야 할 길이란다, 겁쟁이야. 너는 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겁쟁이 : (울먹이며) 안 돼요! 그럴 리 없어요! 제가 목자님을 신뢰하면 높은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셨는데, 저건 오히려 높은 곳에서 멀어지는 길이라고요! 목자님이 약속하신 모든 것과 반대잖아요.
목자 : 반대되는 게 아니란다. 다만 가장 좋은 것을 위해 잠시 지체되는 것일 뿐이지.

겁쟁이는 그 말에 가슴을 칼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겁쟁이 : 계속 황무지로 뻗어 있는 저 길로 내려가서 사막을 지나 산에서 무한정 멀어지는 게 정말 목자님의 뜻이란 말인가요? (고뇌하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왜죠? 저 길이 다시 산으로 향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목자님, 무한정 연기된다는 거예요?

목자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겁쟁이는 그 발 앞에 쓰러져 무릎 꿇고는 거의 탈진 상태에 빠졌다. 그는 그녀를 마음의 소망에서 점점 더 멀어지도록 이끌고 있었고, 언제 다시 높은 곳을 향한 길로 돌아오게 될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약속이 없었다. 유일하게 보이는 길이라고는 높은 곳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길뿐이고, 사방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이었다.

목자 : (조용히) 겁쟁이야, 약속이 지체되고 그 약속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와 함께 저 사막으로 내려갈 만큼 나를 사랑하느냐?

<105-107쪽 중에서>
교만 : (심술궂게) 내가 뭐랬어, 이 바보야! 지금 네 꼴을 좀 봐. 높은 곳은커녕 외로움의 해변에 와 있잖아! 수치의 골짜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 소식을 알고 너를 비웃고 있다는 걸 알기나 해? 마음의 갈망을 좇겠다더니, 결국 내가 경고한 대로 버림받아 이 외로움의 해변에 오고야 말았군. 이 바보야, 왜 내 말을 듣지 않았어?

그 순간 원망이 다른 바위 뒤에서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그는 몹시 흉측한 모습이었지만, 그 흉측함에는 사람을 무섭도록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때때로 그가 뻔뻔스럽게 자신을 노려보며 외쳐 댈 때면 겁쟁이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원망 : 쯧쯧, 겁쟁이야, 넌 정말 바보처럼 앞뒤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구나. 네가 따라간다는 그 목자가 누구냐?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게 하고 네가 바치는 것을 모조리 받아 가면서도, 정작 너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곤 고통과 슬픔, 조롱과 수치뿐이란 말이냐? 너는 왜 그런 대접을 받고도 가만히 있는 거지? 이제는 너 자신을 위해 일어나, 그가 약속한 것을 당장 이루어 달라고 요구해. 너를 높은 곳으로 당장 데려가라고 말야.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하란 말야!

쓴뿌리 : (비웃는 목소리로) 네가 그에게 복종하면 할수록 그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할걸. 그는 무자비한 데다 네 헌신을 이용만 할 뿐이야. 네가 끝까지 그를 따르겠다고 고집한다면, 지금까지 요구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싶을 만큼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거라고. 그는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을, 여자와 어린아이들까지도 포로수용소와 고문실, 그리고 온갖 끔찍한 죽음으로 내몰잖아. 너처럼 조금만 힘들어도 울먹이는 애가 그걸 어떻게 견디겠어? 그가 가장 혹독한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이만 도망가는 게 좋을 거야. 머지않아 그는 너를 어떤 십자가에 못 박아 놓고 그대로 버려둘 거야.

다음에는 자기연민이 기다렸다는 듯 끼어들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는 다른 대적들보다 더 사악했다. 그는 동정하는 목소리로 너무도 부드럽게 말했기 때문에 겁쟁이는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는 이렇게 속삭였다.

자기연민 : 아이고, 불쌍한 겁쟁이야, 정말 안됐다. 너는 정말로 헌신적이고 그 무엇 하나 아끼지 않았는데 그는 너를 이렇게 잔인하게 대했구나. 그런데도 그가 너를 사랑하고 진정으로 네 유익을 바란다고 믿을 수 있겠니? 어떻게 그런 걸 믿을 수 있겠어? 네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너무도 당연해. 너는 목자를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이런 네 사정을 알았다면 너를 오해하거나 비웃지 않았을 거야. 오히려 참 안됐다고 여겼겠지. 그런데 네가 따른다는 그 목자는 네가 고통받고 오해받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구나. 네가 그의 뜻에 굴복할 때마다 그는 네게 더 깊이 상처 입히고, 너를 가루가 되도록 부수고 빻고, 괴롭힐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만 같아.

<159, 161쪽 중에서>
처음에는 숲이 그리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높은 산 위의 공기가 맑고 기운이 넘쳐 그 공기를 마시는 사람까지 기운이 나게 하는 듯했다. 게다가 해도 여전히 빛나고 있어서 겁쟁이는 지금껏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거의 즐거운 모험을 떠나는 듯한 설렘마저 느껴졌다. 절름발이 겁쟁이가 정말로 위험의 숲을 걸어가면서도 별로 개의치 않고 있었다. 그런 상태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거대한 먹구름이 점차 하늘을 뒤덮고 구름이 해를 가렸다. 멀리서 천둥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숲은 어둡고 매우 고요해졌다.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그들 앞쪽 어디에선가 대기를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땅으로 쓰러졌다. 이어 다른 나무가 쓰러지고, 또 다른 나무가 연달아 쓰러졌다. 그러더니 맹렬한 폭풍우가 휘몰아쳤다. 천둥이 쉴 새 없이 우르릉 울려 퍼지고, 번개가 사방에서 번쩍이며 갈라졌다. 숲 전체가 신음하며 흔들렸고, 사방에서 나무들이 쓰러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가장 이상한 것은 굉음이 울릴 때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지만 그녀는 사실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는 것이다. 겁에 질리지도 않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녀는 목자님의 말씀을 계속 되뇌었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그 재앙이 네게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내 깃으로 덮으리니 네가 내 날개 아래 피하리라.

그렇게 폭풍이 몰아치는 내내 그녀는 전에는 한번도 느껴 보지 못한 신기하고도 놀라운 평안으로 가득 차 두 동반자 사이를 걸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의 일을 선포할 거야.”

<190-192쪽 중에서>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실의 골짜기에 도착했다. 산의 맑고 상쾌한 공기를 마신 뒤라 처음에는 그 골짜기가 조금은 감옥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온통 푸르르고, 들판과 강둑을 꽃들이 뒤덮고 있었으며, 그 사이로 강이 조용히 흐르는 놀라울 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이상하게도 상실의 골짜기에서 겁쟁이는 여행 중 그 어느 곳에서보다 더 편안했고 평화로웠으며 만족스러웠다. 두 동반자 역시 신비로운 변화를 겪은 것 같았다. 그들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지만, 그 손길에서 더 이상 고통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그들이 그저 친구이고 같이 있는 것이 즐거워서 나란히 손잡고 걸어가는 것 같았다. 두 동반자는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고, 가끔은 겁쟁이가 그들에게서 배운 것과 전혀 다른 언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녀가 그 가사의 뜻을 묻자 그들은 그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이 노래는 상실의 골짜기에서 세 명이 함께 부른 많은 노래 중 하나로, 겁쟁이가 매우 사랑하던 옛 노래집에 실린 곡이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의 것이요 그는 나의 것이라
그리고 이것이 그의 소원이니
그의 아름다움으로 내가
찬란한 옷을 입고 빛나는 것이라
내 모든 것이 가지치기되고
불로 정결케 될 때
이것이 이루어지리라

오라, 나의 사랑하는 이여,
우리를 기다리는 들판으로 나아가요
그리고 당신의 가장 귀한 과실나무들이 자라는 곳에서
가지치기 칼을 이제 휘두르소서
당신의 뜻대로, 당신의 솜씨로
가장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하소서

향품은 달콤한 향기를 내뿜고
포도나무에는 연한 새순이 돋고
내 모든 나무에는 꽃이 만발하며
쓴뿌리에서는 아름다운 봉오리가 피어나네
거기서는 내 사랑을 아끼지 않고
당신께 아름다운 열매를 드리리라.
⌘ 아가 7장 10-13절(KJV)을 바탕으로 한 노래

<202-203쪽 중에서>
목자가 시킨 대로 겁쟁이는 폭포의 한 물줄기를 집중하며 바라보았고, 이내 벅찬 감격에 사로잡혔다. 물은 절벽 끝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마치 날개가 달린 듯했고, 기쁨에 넘쳐 생동하며 자신을 내어 주는 황홀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마치 무지개를 타고 내려오며 터질 것 같은 기쁨으로 노래하는 한 무리의 천사들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말했다.

겁쟁이 : 저 물줄기들은 마치 뛰어내리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마치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이야말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황홀과 기쁨인 것처럼 보이네요.
목자 : (기쁨에 차서) 맞아! 네가 그것을 알아차렸다니 기쁘구나. 이건 저 위 왕국에 있는 높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폭포란다. 언젠가 너도 이 폭포를 다시 보게 될 거야. 자, 어떻게 생각하느냐? 폭포의 물줄기가 밑에 있는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면 그 기쁨이 끝나는 것 같으냐?

겁쟁이는 목자가 가리키는 곳을 다시 바라보고 나서, 물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가벼워 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날개가 달려 점점 더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아래로 떨어져 바위에 도달하자 물 전체는 찬란하게 빛나는 무리를 이루어 함께 흐르며 기쁨에 넘쳐 돌진하고, 의기양양하게 바위를 돌거나 그 위를 소용돌이치는 물줄기가 되었다. 목청껏 웃고 소리치며 그들은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서둘러 내려가 초원을 지나 그다음 절벽에 이르러서는 다시 자신을 내어 주는 또 한 번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 그들은 거기서 다시 아주 깊은 골짜기로 자신을 던졌다. 그 물살들은 바위 때문에 고통을 당하기는커녕 강바닥에 있는 모든 장애물을 또 하나의 극복할 대상으로, 또는 그 위를 넘거나 옆으로 돌아갈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듯했다. 사방에 들리는 것이라고는 웃고 환호하며 기뻐 외치는 물소리뿐이었다.

목자 : 처음에는 뛰어내리는 것이 무서워 보이지. 그러나 네가 보듯이, 물은 그것을 전혀 두려워하지도, 한순간도 주저하거나 위축되지도 않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영광과 기쁨으로 충만할 뿐이란다. 물에게는 그것이 본능적으로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이지.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이 바로 물의 삶이거든. 물이 갈망하는 단 한 가지는 내려가고 또 내려가서 조금도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 주는 거야. 네가 지금 보듯이, 물이 그 고귀한 충동을 따를 때 그토록 무섭게 보이던 장애물들은 전혀 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움과 기쁨을 더욱 크게 해 줄 뿐이란다.

<248-249쪽 중에서>
목자 : 내가 네 마음에서 뽑아낸 것은 바로 그 본성적인 인간의 사랑이었단다. 그것을 뽑아낼 때가 될 때까지, 또 완전히 뽑아낼 수 있을 만큼 뿌리가 느슨해질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뽑아낸 거야. 그래서 참된 사랑만 거기서 자라 네 마음을 전부 채울 수 있게 한 거란다.
은혜와 영광 : 목자님이 그걸 뽑아내셨다고요! (감탄하여 이 말을 천천히 몇 번 반복한 뒤) 오, 나의 주, 나의 왕이시여, 주님이 그 제사장이셨나요? 주님이 저를 버리셨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에도 주님은 계속 제 곁에 계셨군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상처 자국이 있는 그 손을, 그녀 마음에 가시 모양의 씨를 심었던 바로 그 손을, 강철손이 되어 그녀의 사랑을 뽑아냈던, 그녀의 모든 고통의 원인이 되었던 그 손을 그녀는 기쁨의 눈물로 적시며 입을 맞추었다.

목자 : 이제 약속이 이루어질 시간이구나. 사랑의 꽃이 네 가슴속에 필 때 사랑을 받게 되리라는 그 약속 말야. (손을 잡으며) 보라, 내가 내 사랑을 네 위에 두었으니 너는 참으로 내 것이다. ……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렘 31:3 은혜와 영광아, 여정 중에 네가 모은 기념 돌들이 담긴 주머니를 이리 다오.

그녀가 그 주머니를 품에서 꺼내 넘겨주자 그는 그녀에게 손을 펴라고 했다. 그녀가 그렇게 하자, 그는 작은 주머니 입구를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그녀 손바닥에 쏟아부었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충격과 기쁨으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손바닥에 부어진 것은 그동안 제단 위에서 주워 모았던 평범하고 못생긴 돌들이 아니라, 눈이 부시도록 찬란하게 빛나는 매우 진귀하고 아름다운 보석들이었다.

<245쪽 중에서>
사슴 한 쌍과 겁쟁이는 순식간에 절벽 꼭대기로 올라왔고, 그녀는 부름이 들려온 산꼭대기를 향해 계속 산등성이를 뛰어 올라갔다. 동쪽에서는 장밋빛 새벽이 점점 밝아 오고, 그 빛을 받은 산꼭대기의 눈은 불꽃처럼 빛났다. 그녀가 기쁨에 겨워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건너뛸 때, 첫 햇살이 산마루 너머로 쏟아져 내렸다. 목자는 바로 거기, 산꼭대기에 서 있었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그대로, 강하고 당당하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아름다운 아침 햇살 속에 서서 두 팔을 벌리고 크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외쳤다. “너, 사슴의 발을 가진 자여, 이리로 뛰어오너라!”
그녀는 마지막으로 날듯이 힘껏 뛰어올라 그의 손을 잡았고 산꼭대기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그의 곁에 섰다. 사방으로는 더 높이 솟은 눈 덮인 큰 산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꼭대기들은 하늘로 치솟아 올라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전에 그녀를 높은 곳으로 데려가 사랑의 황금 제단에서 불붙은 숯을 그녀의 입에 대었을 때처럼, 왕관을 쓰고 왕의 예복을 입고 있었다. 그때는 위엄과 근엄함이 서린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녀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큰 기쁨으로 빛났다. 그는 말없이 자신의 발치에 무릎 꿇은 그녀에게 말했다.

목자 : 마침내, 마침내 네가 여기에 왔구나. 울던 밤은 이제 지나고 아침이 되어 기쁨이 네게 찾아오는구나.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지금이야말로 네게 한 약속이 이루어질 때다. 이제 결코 다시는 너를 겁쟁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웃으며) 내가 네 위에 새 이름을, 곧 네 하나님의 이름을 적을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광을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라”(시 84:11 참조). 네 새 이름을 일러 주마. 이제부터 너는 은혜와 영광(Grace and Glor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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