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99780484 비아
하늘을 찢고 내려오소서 (대림절 묵상집)
(저자) 김학철
비아 · 2026-10-28 135*195 · 2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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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잘잘법’, 기독교 교양학자 김학철과 함께하는 대림절 묵상집
하늘을 찢고 내려오시라 부르짖는 첫날부터
구유 앞에 서는 성탄 전야까지 신앙의 깊은 여정을 돕는 묵상과 기도
“그리스도인의 한 해는 ‘내가 이루겠습니다’가 아니라 ‘주여, 오시옵소서’로 시작합니다”
『하늘을 찢고 내려오소서』는 대림절을 말씀과 기도로 걸어가도록 만들어진 묵상집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절 전 네 번째 주일에 시작되는 교회력의 첫 절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연말을 결산하거나 새해를 계획하는 자리가 아니라, 베들레헴 구유에 이미 오신 분을 기억하고 이 세상을 끝내 바로잡으실 마지막 오심을 바라는 자리에서 한 해를 시작합니다. 대림절은 ‘이미’와 ‘아직’ 사이에 서 있는 시간입니다. 물론 현실은 어둡습니다. 밤은 길어지고, 우리는 기다릴 힘을 쉽게 잃습니다. 대림절은 어둠을 모르는 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짙어지는 바로 그때 빛이 오고 있음을, 빛이 이미 우리와 함께 있음을 신뢰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기다리는 것을 닮아 가고, 무엇을 기다리느냐가 그의 오늘을 결정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오셨고 또 오실 빛을 닮아 갑니다.
이 묵상집은 개정공동성서정과에 기초한 성경 본문과 묵상, 같이 하는 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의 부르짖음으로 시작된 신앙의 여정은 “여관에는 들어갈 방이 없었다”는 성탄 전야의 말씀에 이르고, ‘마라나타’로 마무리됩니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독교 교양학자이자 성서학자인 저자는 익숙한 본문을 그 시대의 언어와 역사 안에서 다시 읽어내고, 이를 다시 현재와 잇습니다. 대림절 첫 번째 본문인 이사야 64장의 ‘가르다’는 히브리어로 ‘찢다’를 뜻하며, 극심한 슬픔 앞에서 사람이 제 옷을 찢는 행위에도 쓰는 동사입니다. 저자는 이 사실을 짚어 기도를 예의 바른 기다림이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오래 닫혀 있었다는 절규로 읽어냅니다. ‘대림’으로 옮기는 라틴어 아드벤투스가 본래 황제나 총독이 도시를 공식 방문하는 일을 가리키던 정치 용어였고, 초기 교회가 이 말을 예수 그리스도께 돌려 썼다는 사실에 주목해, 그리스도의 오심이 곧 참된 통치자의 오심임을 새롭게 보게 합니다. 아시리아의 침공과 바빌론 포로라는 현실을 읽으며, 하나님이 모으시는 새 나라의 첫 시민이 승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뒤처진 사람들이라는 선언이 고대 세계의 상식을 어떻게 뒤집었는지, 구원이 바빌론에 가지 않게 하시는 방식으로만 오지 않고 고난 한가운데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성육신과 어떻게 맞닿는지를 풀어 갑니다.
이렇게 본문을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의 물음은 서서히 달라집니다. 우리가 길을 닦고 성문 밖에서 기다리는 참된 통치자는 누구입니까. 오시는 분이 머무실 자리가 지금 우리 삶에 있습니까. 묵상은 이 물음을 오늘의 자리로 가져와, 말씀 끝의 기도로 이어지게 합니다.
이 묵상의 여정은 CBS 잘잘법과 함께합니다. 대림절 기간, 이 묵상집의 내용을 중심으로 영상이 매일 올라오며, 독자는 묵상집으로 묵상한 내용을 다시 영상으로, 혹은 영상으로 만난 말씀을 다시 묵상집으로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같은 절기, 같은 말씀 앞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과 함께 여정을 걷는 감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묵상집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을 깊게 하기를 바랍니다. 이미 오신 주님이 오늘 우리 가운데 계시고, 다시 오실 주님을 새롭게 기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오십니다. 하늘을 찢고, 우리가 기다리는 자리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시라 부르짖는 첫날부터
구유 앞에 서는 성탄 전야까지 신앙의 깊은 여정을 돕는 묵상과 기도
“그리스도인의 한 해는 ‘내가 이루겠습니다’가 아니라 ‘주여, 오시옵소서’로 시작합니다”
『하늘을 찢고 내려오소서』는 대림절을 말씀과 기도로 걸어가도록 만들어진 묵상집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절 전 네 번째 주일에 시작되는 교회력의 첫 절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연말을 결산하거나 새해를 계획하는 자리가 아니라, 베들레헴 구유에 이미 오신 분을 기억하고 이 세상을 끝내 바로잡으실 마지막 오심을 바라는 자리에서 한 해를 시작합니다. 대림절은 ‘이미’와 ‘아직’ 사이에 서 있는 시간입니다. 물론 현실은 어둡습니다. 밤은 길어지고, 우리는 기다릴 힘을 쉽게 잃습니다. 대림절은 어둠을 모르는 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짙어지는 바로 그때 빛이 오고 있음을, 빛이 이미 우리와 함께 있음을 신뢰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기다리는 것을 닮아 가고, 무엇을 기다리느냐가 그의 오늘을 결정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오셨고 또 오실 빛을 닮아 갑니다.
이 묵상집은 개정공동성서정과에 기초한 성경 본문과 묵상, 같이 하는 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의 부르짖음으로 시작된 신앙의 여정은 “여관에는 들어갈 방이 없었다”는 성탄 전야의 말씀에 이르고, ‘마라나타’로 마무리됩니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독교 교양학자이자 성서학자인 저자는 익숙한 본문을 그 시대의 언어와 역사 안에서 다시 읽어내고, 이를 다시 현재와 잇습니다. 대림절 첫 번째 본문인 이사야 64장의 ‘가르다’는 히브리어로 ‘찢다’를 뜻하며, 극심한 슬픔 앞에서 사람이 제 옷을 찢는 행위에도 쓰는 동사입니다. 저자는 이 사실을 짚어 기도를 예의 바른 기다림이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오래 닫혀 있었다는 절규로 읽어냅니다. ‘대림’으로 옮기는 라틴어 아드벤투스가 본래 황제나 총독이 도시를 공식 방문하는 일을 가리키던 정치 용어였고, 초기 교회가 이 말을 예수 그리스도께 돌려 썼다는 사실에 주목해, 그리스도의 오심이 곧 참된 통치자의 오심임을 새롭게 보게 합니다. 아시리아의 침공과 바빌론 포로라는 현실을 읽으며, 하나님이 모으시는 새 나라의 첫 시민이 승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뒤처진 사람들이라는 선언이 고대 세계의 상식을 어떻게 뒤집었는지, 구원이 바빌론에 가지 않게 하시는 방식으로만 오지 않고 고난 한가운데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성육신과 어떻게 맞닿는지를 풀어 갑니다.
이렇게 본문을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의 물음은 서서히 달라집니다. 우리가 길을 닦고 성문 밖에서 기다리는 참된 통치자는 누구입니까. 오시는 분이 머무실 자리가 지금 우리 삶에 있습니까. 묵상은 이 물음을 오늘의 자리로 가져와, 말씀 끝의 기도로 이어지게 합니다.
이 묵상의 여정은 CBS 잘잘법과 함께합니다. 대림절 기간, 이 묵상집의 내용을 중심으로 영상이 매일 올라오며, 독자는 묵상집으로 묵상한 내용을 다시 영상으로, 혹은 영상으로 만난 말씀을 다시 묵상집으로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같은 절기, 같은 말씀 앞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과 함께 여정을 걷는 감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묵상집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을 깊게 하기를 바랍니다. 이미 오신 주님이 오늘 우리 가운데 계시고, 다시 오실 주님을 새롭게 기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오십니다. 하늘을 찢고, 우리가 기다리는 자리로.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김학철
그리스도교 교양학자이자 신학자, 성서학자.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신약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현재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회장이며 연세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 소장과 한국신약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스도교 교양을 학문의 주제로 삼아 그리스도교인에게는 신앙에 대한 성찰을, 비그리스도교인·비종교인에게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서의 그리스도교를 탐구하도록 돕기 위해 연구하고 가르친다. CBS 「잘 믿고 잘 사는 법」, 「세바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 「삼프로TV」 등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해 그리스도교 교양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이 입 맞출 때』(비아), 『초역 예수의 언어』(중앙북스), 『손으로 읽는 신약성서』(포이에마), 『허무감에 압도될 때, 지혜문학』(21세기북스), 『마태복음서』(EBS BOOKS), 『렘브란트, 성서를 그리다』(대한기독교서회) 외에 다수의 책과 논문을 썼다.
그리스도교 교양학자이자 신학자, 성서학자.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신약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현재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회장이며 연세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 소장과 한국신약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스도교 교양을 학문의 주제로 삼아 그리스도교인에게는 신앙에 대한 성찰을, 비그리스도교인·비종교인에게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서의 그리스도교를 탐구하도록 돕기 위해 연구하고 가르친다. CBS 「잘 믿고 잘 사는 법」, 「세바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 「삼프로TV」 등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해 그리스도교 교양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이 입 맞출 때』(비아), 『초역 예수의 언어』(중앙북스), 『손으로 읽는 신약성서』(포이에마), 『허무감에 압도될 때, 지혜문학』(21세기북스), 『마태복음서』(EBS BOOKS), 『렘브란트, 성서를 그리다』(대한기독교서회) 외에 다수의 책과 논문을 썼다.
목차
대림절 절기 안내
대림 제1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일 하늘을 찢고 내려오소서
월요일 칼이 보습이 되는 날
화요일 비틀거리는 사람을 모아 남은 백성을 삼으시고
수요일 가장 작은 고을에서
목요일 아침 구름 같은 회개를 넘어서
금요일 부르심은 자격을 묻지 않습니다
토요일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대림 제2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일 위로하라, 그리고 길을 곧게 하라
월요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화요일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수요일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돌이키게 하고
목요일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금요일 진노하시더라도,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토요일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대림 제3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일 재 대신 화관을
월요일 굴에 숨겨 먹인 사람
화요일 겉옷을 주워 든 사람
수요일 비망록에 기록하시고
목요일 주님께 우리를 맞추는 것
금요일 온 힘을 다하여 춤추며
토요일 자비 위에 선 이름 없는 신앙의 여인
대림 제4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일 그분은 자비를 기억하십니다
성탄 6일 전 말을 잃은 시간에 찬양을 배웁니다
성탄 5일 전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
성탄 4일 전 소리 없는 기도
성탄 3일 전 나도 이 아이를 주님께 바칩니다
성탄 2일 전 노래는 대를 이어
성탄 전야 여관에는 있을 곳이 없었더라
에필로그 _ 마라나타
대림 제1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일 하늘을 찢고 내려오소서
월요일 칼이 보습이 되는 날
화요일 비틀거리는 사람을 모아 남은 백성을 삼으시고
수요일 가장 작은 고을에서
목요일 아침 구름 같은 회개를 넘어서
금요일 부르심은 자격을 묻지 않습니다
토요일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대림 제2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일 위로하라, 그리고 길을 곧게 하라
월요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화요일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수요일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돌이키게 하고
목요일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금요일 진노하시더라도,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토요일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대림 제3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일 재 대신 화관을
월요일 굴에 숨겨 먹인 사람
화요일 겉옷을 주워 든 사람
수요일 비망록에 기록하시고
목요일 주님께 우리를 맞추는 것
금요일 온 힘을 다하여 춤추며
토요일 자비 위에 선 이름 없는 신앙의 여인
대림 제4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일 그분은 자비를 기억하십니다
성탄 6일 전 말을 잃은 시간에 찬양을 배웁니다
성탄 5일 전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
성탄 4일 전 소리 없는 기도
성탄 3일 전 나도 이 아이를 주님께 바칩니다
성탄 2일 전 노래는 대를 이어
성탄 전야 여관에는 있을 곳이 없었더라
에필로그 _ 마라나타
책 속으로
하나님께서 많은 민족 사이를 정의롭게 판결하시고 그들에게 그분의 길을 가르치실 때,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듭니다. 평화는 무기를 없애자는 선언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민족들 사이를 정의롭게 판결하시고 사람들이 그분의 길을 배우는 데서 시작됩니다. 놓치기 쉬운 한 마디는 무기가 사라진다고 하지 않고 무기가 다른 연장으로 바뀐다고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을 찌르던 쇠붙이가 땅을 갈고 곡식을 거두는 연장이 됩니다. 파괴에 쓰이던 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일로 방향을 바꿉니다. 미가의 결론은 무기를 내려놓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p.24-25.
하나님께서 모으시겠다는 이들은 “비틀거리며” 사는 사람들, “사로잡혀 가서 고생하던” 사람들입니다.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남은 자로 만드시고 멀리 쫓겨난 사람들을 강한 민족으로 만드시겠다고 하십니다. 새 나라의 첫 시민은 승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뒤처진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고대 세계의 상식을 뒤집는 말입니다. 어느 제국도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강한 나라의 시작으로 삼지 않습니다. 군대는 건강한 자를 뽑았고, 고대의 제의 규정조차 제사장의 특정 직무에 신체 조건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회의 ‘정상’ 대열에서 낙오한 이들을 모아
그들을 남은 자로 삼겠다고 하십니다. 성경에서 남은 자는 단지 살아남은 사람들의 명단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끝내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증언이 됩니다. 하나님은 단지 몸과 마음에 장애를 입은 사람을 불쌍히 여겨 주변에 머물게 하시려는 분이 아닙니다. 그들을 남은 자로 만드시고, 흩어진 이들을 강한 나라의 씨앗으로 세우십니다. ---p.31-32.
돌 같은 마음에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완고함도 있고, 상처를 피하려고 안으로 걸어 잠근 폐쇄성이 있습니다. 에스겔서에서 하나님은 그런 마음 속에 죽음으로 향하지 않게 하시겠다고, 새 마음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새 마음을 받는다는 것은 다시 아플 수 있게 된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을 받아, 새 마음으로 우리는 그분의 뜻에 반응하고 그 길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새 마음은 내 감정을 편안하게 하는 마음이 아니라,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을 행하며 이웃과 더불어 새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마음입니다. 대림절은 오시는 주님을 알아보고, 이웃의 아픔에 반응하며, 하나님의 뜻 앞에서 다시 뛰기 시작하는 마음을 구하는 시간입니다. ---p.60-61.
우리의 유한함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그 위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아는 것, 그것이 신앙입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선다는 선언은 포로의 상실보다 하나
님의 약속이 더 오래 간다는 고백입니다. 이 장엄한 장이 끝나는 자리에 예상 밖의 그림이 놓입니다. 강한 손으로 임하시고 친히 다스리실 그 주 하나님께서 “어린 양들을 팔로 모으시고, 품에 안으시며, 젖을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사 40:11)시는 목자로 그려집니다. 능력의 하나님과 품에 안으시는 하나님이 같은 분입니다. 이사야는 강한 손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과 어린 양을 품으시는 목자를 분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참된 능력은 약한 이를 압도하는 힘이 아니라, 약한 이를 품고 끝까지 이끄는 힘입니다. 오늘 본문 곁에 놓인 마가복음서에서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이 길을 예비하며 자기 뒤에 오시는 이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낮아진 사람의 입을 통해 가장 높으신 분이 오십니다.---p.60-61.
하나님께서 모으시겠다는 이들은 “비틀거리며” 사는 사람들, “사로잡혀 가서 고생하던” 사람들입니다.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남은 자로 만드시고 멀리 쫓겨난 사람들을 강한 민족으로 만드시겠다고 하십니다. 새 나라의 첫 시민은 승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뒤처진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고대 세계의 상식을 뒤집는 말입니다. 어느 제국도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강한 나라의 시작으로 삼지 않습니다. 군대는 건강한 자를 뽑았고, 고대의 제의 규정조차 제사장의 특정 직무에 신체 조건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회의 ‘정상’ 대열에서 낙오한 이들을 모아
그들을 남은 자로 삼겠다고 하십니다. 성경에서 남은 자는 단지 살아남은 사람들의 명단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끝내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증언이 됩니다. 하나님은 단지 몸과 마음에 장애를 입은 사람을 불쌍히 여겨 주변에 머물게 하시려는 분이 아닙니다. 그들을 남은 자로 만드시고, 흩어진 이들을 강한 나라의 씨앗으로 세우십니다. ---p.31-32.
돌 같은 마음에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완고함도 있고, 상처를 피하려고 안으로 걸어 잠근 폐쇄성이 있습니다. 에스겔서에서 하나님은 그런 마음 속에 죽음으로 향하지 않게 하시겠다고, 새 마음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새 마음을 받는다는 것은 다시 아플 수 있게 된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을 받아, 새 마음으로 우리는 그분의 뜻에 반응하고 그 길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새 마음은 내 감정을 편안하게 하는 마음이 아니라,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을 행하며 이웃과 더불어 새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마음입니다. 대림절은 오시는 주님을 알아보고, 이웃의 아픔에 반응하며, 하나님의 뜻 앞에서 다시 뛰기 시작하는 마음을 구하는 시간입니다. ---p.60-61.
우리의 유한함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그 위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아는 것, 그것이 신앙입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선다는 선언은 포로의 상실보다 하나
님의 약속이 더 오래 간다는 고백입니다. 이 장엄한 장이 끝나는 자리에 예상 밖의 그림이 놓입니다. 강한 손으로 임하시고 친히 다스리실 그 주 하나님께서 “어린 양들을 팔로 모으시고, 품에 안으시며, 젖을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사 40:11)시는 목자로 그려집니다. 능력의 하나님과 품에 안으시는 하나님이 같은 분입니다. 이사야는 강한 손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과 어린 양을 품으시는 목자를 분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참된 능력은 약한 이를 압도하는 힘이 아니라, 약한 이를 품고 끝까지 이끄는 힘입니다. 오늘 본문 곁에 놓인 마가복음서에서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이 길을 예비하며 자기 뒤에 오시는 이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낮아진 사람의 입을 통해 가장 높으신 분이 오십니다.---p.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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