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86910573 꽃자리
요나서가 묻는 질문 17
(저자) 조원태
꽃자리 · 2026-03-18 143*214 · 228p
꽃자리 · 2026-03-18 143*214 ·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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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설명
이 책은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던지신 열일곱 개의 질문을 따라가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거룩한 물음을 성찰한다. “왜 도망치는가?”, “왜 성내는가?”, “왜 아끼는가?” 등 17개의 물음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소명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초대다.
각 장은 히브리어 본문과 고대 근동 문맥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목회적 시선을 겸비한, 깊이 있는 해석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동시에 이민자의 삶, 개인적 상실과 분열, 사회적 상처와 영적 탈진의 현실을 정직하게 다루며, 신앙이 추상적 위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언어가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요나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삶의 고통과 회피, 갈등과 회복의 궤적을 비추어 보게 될 것이다. 또한 매 장마다 저자가 직접 쓴 짧은 시가 실려, 고백과 기도로 응답하게 한다.
이 책은 주석이 아니다. 신학적 서사이자 목회적 동반자이며, 오늘의 신자들에게 거룩한 질문 앞에 다시 서게 하는 영적 묵상집이다. 특히 ‘질문’이라는 독창적인 내러티브 구조와 문학적 감성을 결합하여, 기존의 요나서 해석서를 넘어 시대와 교회를 향한 회심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도피와 분노, 불의와 무관심, 자비와 회개의 갈림길에서 흔들리는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파토스를 다시 묻는다. 하나님의 돌이키시는 사랑이 어떻게 우리 안의 정죄를 녹이고 회복과 순종으로 이끄는지를 드러낸다. 이 책은, 단지 요나서 해설서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질문서이자, 시대를 향한 기도문을 보여 준다.
각 장은 히브리어 본문과 고대 근동 문맥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목회적 시선을 겸비한, 깊이 있는 해석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동시에 이민자의 삶, 개인적 상실과 분열, 사회적 상처와 영적 탈진의 현실을 정직하게 다루며, 신앙이 추상적 위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언어가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요나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삶의 고통과 회피, 갈등과 회복의 궤적을 비추어 보게 될 것이다. 또한 매 장마다 저자가 직접 쓴 짧은 시가 실려, 고백과 기도로 응답하게 한다.
이 책은 주석이 아니다. 신학적 서사이자 목회적 동반자이며, 오늘의 신자들에게 거룩한 질문 앞에 다시 서게 하는 영적 묵상집이다. 특히 ‘질문’이라는 독창적인 내러티브 구조와 문학적 감성을 결합하여, 기존의 요나서 해석서를 넘어 시대와 교회를 향한 회심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도피와 분노, 불의와 무관심, 자비와 회개의 갈림길에서 흔들리는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파토스를 다시 묻는다. 하나님의 돌이키시는 사랑이 어떻게 우리 안의 정죄를 녹이고 회복과 순종으로 이끄는지를 드러낸다. 이 책은, 단지 요나서 해설서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질문서이자, 시대를 향한 기도문을 보여 준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조원태
조원태 목사는 미국장로교(PCUSA) 소속 뉴욕 우리교회 담임목사로, 설교와 글쓰기를 통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복음을 풀어내는 작가적 목회자이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란 그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먼저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의 삶과 목회의 언어는, 도망치는 자를 추적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몸으로 살아낸 기록이기도 하다. 《미주 중앙일보》, 《미주 뉴스앤조이》, 《뉴스M》, 《뉴욕일보》 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교회 안팎의 독자들과 신앙·정의·사회적 화해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있다. 라디오 설교와 다양한 매체에서 메시지를 전하며 따뜻한 언어와 깊이 있는 성찰로 신뢰받는 공적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신학적 깊이와 시적 언어, 예언자적 감수성을 아우르는 그의 설교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그는 2017년, 추방 위기의 서류 미비 이민자들을 보호하고 교회가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는 목회적 확신 아래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Korean American Sanctuary Church Network)’를 창립했다. 현재 미국 전역 170여 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그는 창립자이자 위원장으로 이끌고 있다.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신학적 고통’으로 인식하는 그는, 한국 비무장지대(DMZ) 안에 2012년 개교한 ‘국경선평화학교(Border Peace School)’의 이사로도 섬기고 있으며, 매년 세계 청소년 50여 명과 함께 DMZ 절반을 도보 순례하며 국제 평화기도를 이끌고 있다.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영국 버밍엄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에서 구약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조원태 목사는 미국장로교(PCUSA) 소속 뉴욕 우리교회 담임목사로, 설교와 글쓰기를 통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복음을 풀어내는 작가적 목회자이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란 그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먼저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의 삶과 목회의 언어는, 도망치는 자를 추적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몸으로 살아낸 기록이기도 하다. 《미주 중앙일보》, 《미주 뉴스앤조이》, 《뉴스M》, 《뉴욕일보》 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교회 안팎의 독자들과 신앙·정의·사회적 화해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있다. 라디오 설교와 다양한 매체에서 메시지를 전하며 따뜻한 언어와 깊이 있는 성찰로 신뢰받는 공적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신학적 깊이와 시적 언어, 예언자적 감수성을 아우르는 그의 설교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그는 2017년, 추방 위기의 서류 미비 이민자들을 보호하고 교회가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는 목회적 확신 아래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Korean American Sanctuary Church Network)’를 창립했다. 현재 미국 전역 170여 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그는 창립자이자 위원장으로 이끌고 있다.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신학적 고통’으로 인식하는 그는, 한국 비무장지대(DMZ) 안에 2012년 개교한 ‘국경선평화학교(Border Peace School)’의 이사로도 섬기고 있으며, 매년 세계 청소년 50여 명과 함께 DMZ 절반을 도보 순례하며 국제 평화기도를 이끌고 있다.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영국 버밍엄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에서 구약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추천의 글
조원태 목사가 성경에서 문제적 인물로 기억되는 ‘요나’와 그를 다룬 텍스트를 깊이 읽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 바로 질문하기이다. 정답을 얻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텍스트의 심층으로 들어가기 위한 질문인 동시에 자기 삶을 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책 제목은 『요나서가 묻는 질문 17』이지만 실은 ‘조원태가 묻는 질문 17‘인 셈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살피는 동시에 신산스럽기 이를 데 없었던 자기 삶의 갈피에 깃든 은혜를 발견한다. 질문은 기억의 지층을 뚫는 시추기인 셈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요나서의 심층으로 들어가는 길을 발견할 뿐 아니라 자기 삶의 실상과 대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_김기석 청파교회 원로목사
이 책은 자기 정당성과 신념에 갇힌 인간이 낯설고도 압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정면으로 충돌할 때 겪는 내면의 파열음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저자는 요나의 이야기를 고아원에서 겪었던 유년 시절의 상처와 생사를 오가던 암 투병의 고통이라는 자신의 실존적 바닥에서 읽어낸다. “내가 바로 그 요나였다”고 말하는 저자의 정직한 자기 고백은, 우리가 움켜쥔 ‘옳음’이라는 우상이 하나님의 깊은 자비 앞에서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으로 승화시킨다. 저자의 치열한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문장들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세상과 침묵하시는 듯한 하나님을 향해 원망을 품어본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명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_송민원 더바이블 프로젝트 대표
_김기석 청파교회 원로목사
이 책은 자기 정당성과 신념에 갇힌 인간이 낯설고도 압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정면으로 충돌할 때 겪는 내면의 파열음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저자는 요나의 이야기를 고아원에서 겪었던 유년 시절의 상처와 생사를 오가던 암 투병의 고통이라는 자신의 실존적 바닥에서 읽어낸다. “내가 바로 그 요나였다”고 말하는 저자의 정직한 자기 고백은, 우리가 움켜쥔 ‘옳음’이라는 우상이 하나님의 깊은 자비 앞에서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으로 승화시킨다. 저자의 치열한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문장들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세상과 침묵하시는 듯한 하나님을 향해 원망을 품어본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명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_송민원 더바이블 프로젝트 대표
목차
추천의 글1 _ 질문으로 신학하기 김기석
추천의 글2 _ 내면의 파열음에서 솟아나는 은혜 송민원
프롤로그 _ 바다를 건너는 글, 요나서 앞에 서며
1. 왜 피하는가? / 나의 도피는 하나님의 추적의 시작이다
2. 왜 막으시나? / 막힘은 때로 은혜가 오는 방식이다
3. 왜 자려느냐? / 세상이 기도하는데, 교회는 잠잠히 있구나
4. 왜 그것이 우선인가? / 무엇을 먼저 두는가에 따라 신앙은 빛을 잃거나 길을 비춘다
5. 왜 그것이 딜레마인가? / 침묵은 공범이 되기도 한다
6. 왜 나는 희생해야 하나? / 참된 희생은 떠밀림이 아니라 내어줌이다
7. 왜 바닥인가? / 바닥은 끝이 아니라 은혜의 입구다
8. 왜 은혜인가? / 하나님의 대답은 은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9. 왜 사는가? / 다시 산다는 것은 생존이 아니라 소명이다
10. 왜 변화되어야 하는가? / 한 사람의 회심이 도시 전체를 흔든다
11. 왜 다시 제자리인가? / 은혜는 반복되면서 여전히 유효하다
12. 왜 나는 정당해야만 하나? / 말씀을 내 의로 포장할 때 생기는 위험
13. 왜 성내는가? / 그 분노는 마땅한가 아니면 자비에 대한 저항인가
14. 왜 구경만 하는가? / 심판을 구경하려는 이에게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다
15. 왜 기대하지 않는가? / 하나님은 기대하시는데, 우리는 왜 포기했는가
16. 왜 흔들리는가? / 잠시의 편안함에 기대어 무너지는 신앙
17. 왜 아끼는가? / 하나님은 심판을 감수하고도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신다
에필로그 _ 바다를 건너온 글, 요나서를 마치며
주
추천의 글2 _ 내면의 파열음에서 솟아나는 은혜 송민원
프롤로그 _ 바다를 건너는 글, 요나서 앞에 서며
1. 왜 피하는가? / 나의 도피는 하나님의 추적의 시작이다
2. 왜 막으시나? / 막힘은 때로 은혜가 오는 방식이다
3. 왜 자려느냐? / 세상이 기도하는데, 교회는 잠잠히 있구나
4. 왜 그것이 우선인가? / 무엇을 먼저 두는가에 따라 신앙은 빛을 잃거나 길을 비춘다
5. 왜 그것이 딜레마인가? / 침묵은 공범이 되기도 한다
6. 왜 나는 희생해야 하나? / 참된 희생은 떠밀림이 아니라 내어줌이다
7. 왜 바닥인가? / 바닥은 끝이 아니라 은혜의 입구다
8. 왜 은혜인가? / 하나님의 대답은 은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9. 왜 사는가? / 다시 산다는 것은 생존이 아니라 소명이다
10. 왜 변화되어야 하는가? / 한 사람의 회심이 도시 전체를 흔든다
11. 왜 다시 제자리인가? / 은혜는 반복되면서 여전히 유효하다
12. 왜 나는 정당해야만 하나? / 말씀을 내 의로 포장할 때 생기는 위험
13. 왜 성내는가? / 그 분노는 마땅한가 아니면 자비에 대한 저항인가
14. 왜 구경만 하는가? / 심판을 구경하려는 이에게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다
15. 왜 기대하지 않는가? / 하나님은 기대하시는데, 우리는 왜 포기했는가
16. 왜 흔들리는가? / 잠시의 편안함에 기대어 무너지는 신앙
17. 왜 아끼는가? / 하나님은 심판을 감수하고도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신다
에필로그 _ 바다를 건너온 글, 요나서를 마치며
주
책 속으로
* 사냥감을 끝까지 추적하는 맹수처럼 하나님은 단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도망치는 자의 발자국 끝에도, 숨고 싶은 뒷모습 뒤에도, 그분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조용히 따라붙는다. 부드럽고 단호하게, 마침내 사랑으로 닿는다. 도망은 끝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추적은 멈추지 않는다. 그 사랑은, 반드시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는 포기하지만, 하나님은 추적하고 인도하신다. 우리의 피하는 마음이 멈추는 자리마다 언제나 그분의 사랑이 먼저 가 계신다.
*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배에 올라 있다. 누군가는 도망치고 있고 누군가는 고요함 속에 하나님을 잊은 채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바람을 보내신다. 폭풍은 여전히 우리 삶에 찾아오고 신앙을 흔들고 구조를 바꾸고 마음을 열게 한다. 그 바람은 때로 진실을 드러내는 사건의 형태로 때로는 불편한 질문으로 때로는 억눌린 이들의 울부짖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바람이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초대라면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 은혜는 깊다. 무너지는 건 악이 아니라 나다. 자존심, 복수심, 오래된 경계선들이 안에서부터 무너진다. 믿는다 말하면서도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벽을 세우는 우리, 요나는 그 안에 있다. 아니, 지금 내 안에 있다. 무너지길 거부하는 고집의 틈 속에 숨어 있다.
* 사람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을 위해 움직인다. 무엇이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가. 무엇이 우리를 흥분시키고 분노하게 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게 하는가. 요나에게는 그것이 민족이었다. 그는 그 안에서 불타올랐고 그 틀 안에서 하나님을 믿었다.
* 지금도 우리는 흔들리는 배 위에 있다. 분단된 민족의 경계에서 서로를 외면한 채 같은 배를 타고 있는 한국교회의 갑판 위에서 말하지 않으면 모두가 가라앉는 줄 알면서도 우리는 침묵을 택한다. 그러나 냉전의 마지막 잔재인 한반도, 그 얼어붙은 물결 위에서 흘린 모든 눈물과 모든 기도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마치 선원들의 무수한 몸부림이 단 한 사람, 요나의 고백을 기다리는 시간 벌기였던 것처럼 한반도 위에서 흘린 수많은 노력과 기도도 그저 흘러간 것이 아니었다.
*요나의 던져짐은 누군가를 대신하기 위해 스스로 자기를 내어주는 ‘대속의 모형’이 된다. 그의 몸짓은 단지 바다를 잔잔하게 만든 사건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고하는 최초의 몸짓이었다. 하나님은 요나를 통해 그 길을 여셨고 예수는 그 길 끝에서 자신을 던지셨다.
*우리는 바닥에 닿고 나서야 하나님을 생각한다. 탕자가 처음 아버지를 떠올린 것도 요나가 처음 기도한 것도 모두 바닥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인생의 깊은 밤들 속에서 바닥 끝에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바닥은 물고기 뱃속이 아니었다. 바닥은 결국, 나였다.
* 요나는 안다. 은혜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무능의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 바닥에서 들리지 않는 응답이 들려왔다. 그래서 그는 아직 어둠에 있지만 감사한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찬미한다. 더이상 아래는 없다는 그 절망의 끝에서 하나님은 은혜로 드러내신다. 그곳이 끝이 아니라 문턱임을 알게 하신다.
*2022년 봄, 나는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대장의 절반을 잘라내야 했다. 수술대 위에 누운 채, 21개의 수술칼이 둥그렇게 나를 에워쌌다. 그 순간, 나는 요나처럼 모든 것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숨 멎는 고요였다. 눈은 감겼지만, 마음은 또렷했고 귓가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아득히 울렸다. 그 속삭임은 내가 16년을 살아온 뉴욕의 거리에서 무뎌진 정의를 다시 외치라는 다급한 울림이었다. 그 말씀에 대한 화답은 추방 위기에 처한 서류 미비자들을 위한 사역이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민자보호교회’로 다시 부르셨다.
* 성경을 자기방어와 남을 정죄하는 무기로 쥐는 순간, 그것은 더이상 생명의 말씀이 아니라 관계와 영혼을 해치는 칼날이 된다. 말씀을 들고 말씀을 거스르는 것, 신앙이 가장 위험한 경계에 서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되었다.
* 십자가는 서두르지 않는다. 오늘도 그분은 말없이 그러나 깊게 우리가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신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다림 속에서 깨닫는다. 진정한 옳음은 내가 움켜쥔 논리가 아니라 나를 끝까지 놓지 않으신 사랑이라는 것을. 그 사랑은 우리의 추락도, 도망도, 억울함도 품어 안으신다. 우리가 피해 서 있던 그 자리에서, 그분은 오래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배에 올라 있다. 누군가는 도망치고 있고 누군가는 고요함 속에 하나님을 잊은 채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바람을 보내신다. 폭풍은 여전히 우리 삶에 찾아오고 신앙을 흔들고 구조를 바꾸고 마음을 열게 한다. 그 바람은 때로 진실을 드러내는 사건의 형태로 때로는 불편한 질문으로 때로는 억눌린 이들의 울부짖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바람이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초대라면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 은혜는 깊다. 무너지는 건 악이 아니라 나다. 자존심, 복수심, 오래된 경계선들이 안에서부터 무너진다. 믿는다 말하면서도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벽을 세우는 우리, 요나는 그 안에 있다. 아니, 지금 내 안에 있다. 무너지길 거부하는 고집의 틈 속에 숨어 있다.
* 사람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을 위해 움직인다. 무엇이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가. 무엇이 우리를 흥분시키고 분노하게 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게 하는가. 요나에게는 그것이 민족이었다. 그는 그 안에서 불타올랐고 그 틀 안에서 하나님을 믿었다.
* 지금도 우리는 흔들리는 배 위에 있다. 분단된 민족의 경계에서 서로를 외면한 채 같은 배를 타고 있는 한국교회의 갑판 위에서 말하지 않으면 모두가 가라앉는 줄 알면서도 우리는 침묵을 택한다. 그러나 냉전의 마지막 잔재인 한반도, 그 얼어붙은 물결 위에서 흘린 모든 눈물과 모든 기도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마치 선원들의 무수한 몸부림이 단 한 사람, 요나의 고백을 기다리는 시간 벌기였던 것처럼 한반도 위에서 흘린 수많은 노력과 기도도 그저 흘러간 것이 아니었다.
*요나의 던져짐은 누군가를 대신하기 위해 스스로 자기를 내어주는 ‘대속의 모형’이 된다. 그의 몸짓은 단지 바다를 잔잔하게 만든 사건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고하는 최초의 몸짓이었다. 하나님은 요나를 통해 그 길을 여셨고 예수는 그 길 끝에서 자신을 던지셨다.
*우리는 바닥에 닿고 나서야 하나님을 생각한다. 탕자가 처음 아버지를 떠올린 것도 요나가 처음 기도한 것도 모두 바닥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인생의 깊은 밤들 속에서 바닥 끝에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바닥은 물고기 뱃속이 아니었다. 바닥은 결국, 나였다.
* 요나는 안다. 은혜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무능의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 바닥에서 들리지 않는 응답이 들려왔다. 그래서 그는 아직 어둠에 있지만 감사한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찬미한다. 더이상 아래는 없다는 그 절망의 끝에서 하나님은 은혜로 드러내신다. 그곳이 끝이 아니라 문턱임을 알게 하신다.
*2022년 봄, 나는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대장의 절반을 잘라내야 했다. 수술대 위에 누운 채, 21개의 수술칼이 둥그렇게 나를 에워쌌다. 그 순간, 나는 요나처럼 모든 것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숨 멎는 고요였다. 눈은 감겼지만, 마음은 또렷했고 귓가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아득히 울렸다. 그 속삭임은 내가 16년을 살아온 뉴욕의 거리에서 무뎌진 정의를 다시 외치라는 다급한 울림이었다. 그 말씀에 대한 화답은 추방 위기에 처한 서류 미비자들을 위한 사역이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민자보호교회’로 다시 부르셨다.
* 성경을 자기방어와 남을 정죄하는 무기로 쥐는 순간, 그것은 더이상 생명의 말씀이 아니라 관계와 영혼을 해치는 칼날이 된다. 말씀을 들고 말씀을 거스르는 것, 신앙이 가장 위험한 경계에 서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되었다.
* 십자가는 서두르지 않는다. 오늘도 그분은 말없이 그러나 깊게 우리가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신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다림 속에서 깨닫는다. 진정한 옳음은 내가 움켜쥔 논리가 아니라 나를 끝까지 놓지 않으신 사랑이라는 것을. 그 사랑은 우리의 추락도, 도망도, 억울함도 품어 안으신다. 우리가 피해 서 있던 그 자리에서, 그분은 오래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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