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99362673 미션앤컬쳐
베데스다
(저자) 안동혁
미션앤컬쳐 · 2026-03-27   130*190 ·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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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6일, ‘나는 가수다!’라는 MBC 서바이벌 예능이 첫 방송을 하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방송은 목사였던 나에게 엄청난 충격과 감동을 선사했다. 레전드 가수 7명이 나와서 500명의 청중평가단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최하위는 탈락하는 잔혹한 방식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출연자들은 프로 중의 프로인데도 마이크를 잡은 손을 떠는 긴장감, 작은 숨소리까지 들릴 듯한 무대 위의 적막함, 자신이 부른 노래가 남들의 평가에 따라 점수로 환산되는 잔인함까지, 지금 생각해도 단연 최고의 예능이다. 나는 그때부터 생각했다. ‘나는 목사다!’라는 방송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저자는 목회의 길을 걸어오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교회이며, 세상 한복판에서 그저 ‘다니는’ 것을 넘어 ‘살아내는’ 교회라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교회를 전하고 싶었다.『베데스다』는 목회자에게는 초심에 대해, 믿음이 흔들리는 성도에게는 신앙의 본질에 대해, 아직 교회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교회가 이토록 아름다운 공동체일 수 있다’는 조용한 초대장이 될 것이다.
이 책은 10년 후 한국 교회의 상황을 상상하며 쓴 소설이지만 사실 10년 전이나 현재 또는 10년 후에도 한국 교회의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훨씬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참 교회를 꿈꾼다. 주일마다 다니는 교회가 아니라 매일 매일을 살아내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살아내는 그런 하늘 가족 교회를 꿈꾼다.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하늘 가족으로 공교회성을 실천하는 거룩한 교회가 되길 소망해본다.


>> 작가의 말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탁구 교실에 등록해서 아주머니들과 탁구를 쳤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하는데, 젊은 아저씨가 무슨 일을 하길래 낮 시간에 탁구를 치는지 다들 내 직업이 궁금했나 보다.
“청년은 무슨 일을 해요?”
“청년이라니요, 중고등학생 아들이 있는 아저씨인데요.”
평소 동안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대부분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라 아들 또래로 생각했나 보다.
“그냥 직장인이죠 뭐. 점심 먹고 오후에 시간이 좀 나서요.”
나는 목사인 것이 부끄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먼저 목사임을 말하지는 않았다. 기독교가 아니라 개독교, 목사가 아니라 먹사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정체를 몇 달도 숨길 수 없었다. 우리 성도들과 함께 더드림교회 어깨띠를 매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게로 담배꽁초를 줍는 모습을 들킨 것이다. 소문은 빨리도 돌아서 탁구장에 갔더니 당장 아주머니들이 ‘목사님’이라고 불렀다. 교회를 안 다니는 분들도 덩달아 ‘목사님’이라고 불렀다. 정체가 밝혀진 이상 목사로서 더 잘해야 했다. 먼저 가서 탁구대를 폈고, 탁구를 잘 못 치는 초보들과도 쳐 드리고, 가끔 꽈배기 간식도 사 들고 갔다. 그렇게 나는 ‘동네 목사’가 되어갔다.

나는 이제 어딜 가면 먼저 ‘동네 작은 교회 목사’라고 소개한다. 족구장에서 함께 운동하는 아저씨들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편한 동생이 되었고, 반대로 주짓수 도장에 가면 젊은 친구들에게 ‘형님’이라고 불린다. 나는 그냥 주변에 한 명 알아두면 좋을, 예수 믿으라고 부담스럽게 강요하지 않고 힘들 때 같이 술자리도 하며 얘기를 들어줄 동네 친구 같은 목사가 되고 싶다. 동네에서 교회 때문에 주차 문제나 소음으로 욕먹는 교회가 아니라 ‘저 교회가 우리 동네에 있어서 참 좋다’라는 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래서 거리를 청소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무더운 여름에는 생수를 얼려서 무료로 나누고, 비가 오는 날에 쓰라고 공유 우산을 만들어 비치하고, 복날에는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김장철에는 김치를, 연말에는 희망 상자를 만들어 나눴다. 이제는 조금씩 마을 주민들이 우리 교회를 알고 칭찬하는 소리가 들린다. ‘저 교회는 참 좋은 교회다!’ 동장님도 구청장님도 마을 구석에 있는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그렇다고 교회가 부흥한 것은 아니다. 우리 교회는 여전히 작지만, 동네를 사랑하고 귀하게 섬기는 빛나는 교회다. 그럼 됐다.

작년 여름, 교회를 개척하고 8년 차에 목사를 그만두려고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특별한 성과는 없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 것 같은 생각으로 지쳐 있었다. 그때 다시 나를 붙잡아 준 것은 우리 교회 성도들이었다. 부족한 목사를 오래 참아주고 사랑과 존경으로 섬겨주었다. 우리 성도들이 나의 자랑이요 면류관이다. 그리고 언제나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은 10년 후 한국 교회의 상황을 상상하며 쓴 소설이다. 사실 10년 전이나 현재 또는 10년 후에도 한국 교회의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아니 훨씬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교회를 꿈꾼다. 성경에서 말하는 진짜 교회를 꿈꾼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교회를 꿈꾸기를, 다니는 교회 말고 하나님의 하늘 가족으로 살아내는 당신이라는 교회, 우리라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2026년 3월 27일
동네 목사 안동혁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안동혁
동네 목사. 나름 애처가. 주짓수 퍼플밸트.
엄숙하고 진지한 것을 싫어한다. 운동(족구, 주짓수, 러닝)을 좋아하고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 눈이 빛난다. 까칠한 듯 하면서도 속은 따뜻한, 목사 같지 않은 목사다. 예쁜 아내를 엄청 아끼는 착한 남편이자 두 아들에게 존경 받는 좋은 아빠다. 저자는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나와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M.Div)을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신학석사(Th.M)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더드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목차

* 추천의 글
1장. 신의 한 수
2장. 목사의 길
3장. 5분 설교 미션
4장. 랜덤박스
5장. 벼랑 끝에서
6장 잃어버린 어린양을 찾아서
7장. 낙타무릎
8장. 광야에서
9장. 라스트 미션
10장. 하늘 가족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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