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36502508 홍성사
소록도여, 안녕
(저자) 이명남
홍성사 · 2007-09-14   152*215(A5신변형) ·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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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으로서의 눈물의 삶을 떠나보내며,
소록도여, 안녕!


《소록도여, 안녕》은 2007년 현재 예순한 살의 나이로, 열악한 환경과 무관심 속에 방치된 중국 한센병 환자들의 구호사역과 복음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이명남 선교사가 자신의 삶을 기록한 수기집이다.
자신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말하는 책들은 언제나 크리스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데, 이 책이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종국에 좋은 것으로 보답하는 하나님’보다는 ‘끊임없는 인간의 절망 속에서 역사하는 연단의 하나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 치열하게 살았던 한 순수한 한센인의 인생 여정
저자 이명남 선교사는 1947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야 할 열세 살 나이에 한센병에 걸리고 만다. 지금이야 한센병은 피부병에 지나지 않고 발병 이후에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천형(天刑)과도 같은 전염병이었기에 그는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홀로 산속 움막에서 지내야 했고 스스로 움막에 불을 질러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그 뒤 소록도 병원에서 병이 완치된 후 다시 사회로 돌아왔지만, 병균이 몸속에 잠복해 있다는 의미의 ‘음성인’(陰性人)이라는 꼬리표가 늘 그를 따라다녔다. 사회는 아직도 완치된 한센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건강한 아내와 결혼했음에도 한센병력이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피해를 주진 않을까 두려워해야 했고, 자녀들이 학교 공부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늘 거주지와 아버지의 직업을 어린 자녀들에게 입단속 시키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는 이런 현실 속에서도 완치된 한센인들을 위해 정부가 마련 해 준 정착촌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사회로 나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그의 노력 뒤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다.

⊙ 우리와 다른지 않은 그들, 한센인에 대해서
이명남 선교사는 이 책의 곳곳에서 2007년 현재 국내 한센인들의 실태와 일반인들이 한센인에게 가져야 할 시각, 그리고 한센인 2세의 결혼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과거 수도권의 정착촌에서 거주하던 한센인들은 정착촌 밖으로 나가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이루었고, 정착촌이 있던 곳은 공장 지대로 바뀌거나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된 곳이 많다. 하지만 지방에는 아직도 수십 여 개의 정착촌이 존재하며,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경제적 소득원이 거의 되지 않는 축산업(돼지, 닭 등)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또 한센병은 전혀 가족력이 없는 병임에도 자신의 부모가 과거 한센병 환자였다는 것이 밝혀지면 결혼이 좌절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는 정부가 정착촌의 지역적인 구분을 없애고 한센인들의 살 길을 마련해 주어 일반인들과의 차별점을 없애야 함을 조용히 역설한다.

⊙ 인생, 절망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소록도여, 안녕》에서 경험하는 이명남 선교사의 삶은 쉽게 낙망하는 크리스천들에게 ‘당신들이 지금 삶에서 맛보는 것은 참된 절망이 아님’을 전한다. 그것은 더 절망스러운 그의 삶을 보면서 ‘아직은 나의 삶이 그 정도는 아니구나’라는 감정에서 오는 단편적인 위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우리로 하여금 삶을 향한 희망과 열정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절망 속에서 역사하신다는 피할 수 없는 진리를 만나게 해 준다. 이명남 선교사가 고난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났듯 우리의 삶도 고통 속에서 역사하시는 긍정의 하나님의 기록인 것이다. 이것이 《소록도여, 안녕》이 외치는 인생 최고의 메시지이다.

<본문속으로>
죽고 싶었다. 아니 죽어야 마땅했다. 처음부터 나는 없어야 할 존재였다. 잘못 태어났기 때문에 처음의 없었던 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오욕의 세상, 살아서 좋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죽는 것만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었고, ……아픔의 고통과 멸시의 눈길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
성냥개비에 불을 붙였다. 더럽고 지겨운 움막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결심한 것이다. 성냥개비 하나의 작은 불씨는 마침내 커다란 불길로 번지기 시작했다. 움막은 곧 불길에 싸여 활활 타올랐다. 순간 나를 극진히 사랑하고 위해 주던 할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할머니! 용서하세요.’
아련히 연기 속에서 집 나간 어머니의 모습도 피어올랐다. 나를 버리고 떠났지만 그래도 그리운 어머니였다.
“엄마야!”
나는 소리치며 엉엉 울었다. 그때 밖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왔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이명남

이명남 선교사는 1947년 충남 금산의 작은 농촌에서 태어났다. 여느 시골 아이들처럼 흙 냄새, 풀 냄새, 나무 냄새를 맡으며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기 바빴다. 초등학교 4학년 열세 살의 나이에 당시 천형(天刑)이라 불리던 한센병에 걸린 뒤로는 더 이상 친구들이 있는 학교에 나갈 수 없었고, 집에도 머물 수 없었다. 결국 가족들이 마련해 준 산골짜기 외딴 움막에서 홀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낮이면 지난날 함께 놀던 친구들이 움막에 돌을 던지며 놀려 댔고, 밤이면 산짐승 소리에 떨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눈이 오는 겨울이면 온기 하나 없는 그곳에서 추위와 맞서며 외롭고 어두운 원망의 세월을 보냈다.
1961년 어느 날, 한센병을 고칠 수 있다는 한줄기 빛과도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소록도에 들어갔으나, 그곳에서 만난 것은 지독한 허기와 쉬이 낫지 않는 병 앞에서의 패배감뿐이었다. 그러다 같은 방에 기거하던 시각장애인 장로님의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 자신의 모든 삶을 의탁한다. 이후 학업에 대한 열정을 품고 성실중·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헌신적인 마리안느 수녀의 돌봄으로 한센병이 극적으로 완치돼 1968년 드디어 바깥세상에 나오게 된다.
교회에서 만난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매에게 첫눈에 반해 ‘한센인과의 결혼은 안 된다’던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였다. 가난한 형편 속에서 자녀를 낳고 살아오면서 한센인에 대한 사회의 무시와 냉대로 자녀교육과 사회생활에서 많은 차별을 겪었다. 그러나 생업에 대한 애착으로 제일제당 지역부장까지 지내며 두 자녀를 잘 키워 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하여 2000년부터는 중국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한센인 전문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으며, 선교사로서의 체계적 배움에 갈급해 고신대학교 선교대학원과 부산 장신대 평신도선교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추천의 글

내가 만난 이명남

이명남 선교사님을 만날 때면 꼭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순수’다. 어른에게 ‘순수하다’라는 표현이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한 이 감정을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편집자가 일터에서 만났던 다른 저자들에 비해 지적인 배움이 깊은 것도 아니요, 화려한 배경을 가지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할 때마다 그 사람의 처지와 나이에 상관없이 진심으로 다가서려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등 뒤에서 그를 든든하게 지켜 주고 계신 하나님이 느껴졌다.
편집자로서 《소록도여, 안녕》을 한 자 한 자 읽어내려 갈 때도 마찬가지였기에 그가 만난 하나님을 나도 만나고 싶었다. 절망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 무조건 잘 풀리는 인생 여정을 주시지는 않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나를 바라보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각 사람의 인생에 행복을 주기 원하시는 참 긍정의 하나님. 나는 그 하나님이 ‘이명남’이라는 한 사람에게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임이 이 책을 통해 만방에 드러나기를 소원해 본다.

*연변과기대 김진경 총장 추천

목차

추천의 글 1 예수님의 제자다운 삶 6
추천의 글 2 고난 속에 피는 꽃 9
추천의 글 3 나이를 잊은 하나님의 종 11
프롤로그 13

1. 슬픔으로 얼룩진 유년 시절 17
나의 출생... 한센병을 알게 된 어린이날... 진찰을 받고... 답답한 골방생활... 집을 나간 어머니... 산골짜기 외딴 움막... 형수가 집을 나가다... 큰형님의 죽음... 죽으려고 불을 질렀는데... 원망의 세월... 반가운 아주머니... 소록도 가는 길

2. 소록도 시절 38
도양호를 타고... 면회실의 사람들... 오근옥 장로님... 또다시 죽음을 향하여... 주일예배에 참석... 남생리 치료실... 첫 새벽 기도회에 나가던 날... 허기진 나날... 성실 중ㅤㄱㅔㄾ玆?성경학교... 소록도의 나이팅게일... 조○○원장... 오마도(五馬島) 간척공사... 목사가 되고 싶다... 음성으로 판명되다

3. 새로운 출발 69
소록도여, 안녕... 그리운 내 고향... 음성인의 살 곳은 어디인가... C농장... 하늘의 별을 딴 사나이

4. 행복과 고난의 쌍곡선 79
가난한 신혼생활... 아직도 남은 고난들... 형님 가정을 위하여... 애달픈 사연... 누가 이 아픔을 알아주랴... 극적인 타결... 격리 수업받는 아이... 철부지 어린것들

5. 감격의 눈물, 쓰라림의 세월 101
고모부, 우리 고모부... 17인 친목계... 이색 결혼식... 가족 소풍

6. 사회 복귀 준비 시절 112
사회 복귀의 꿈... 나의 꿈은 날개를 달고... 마음이 가난한 부자... 내 집이 마련되다... 아이들의 고충... 뜻이 있는 곳에 길이

7. 이상과 현실의 갈등 132
새빛선교단 창단... 한센병 계몽의 기회... C동 지역 교회 청년연합회... 2세들의 결혼 문제... 다시 찾아간 소록도

8. 사회생활의 낮과 밤 147
절망의 늪에서... 작은 행복... 반상회... 삶에 대한 몸부림... 서럽게 떠난 젊은 꿈나무... 헌신의 의미를 보여 준 사람... 어부의 집... 선생님의 사회생활... 칠곡 엠마 병원

9. 절망의 언덕을 넘어 165
신발 공장 인수... 옥산기도원... 사료 회사에 취직... 슬프고 추웠던 성탄절... 자동차 사고... 제2의 인생... 작은 소망을 이루소서

10. 선교를 위하여 189
정착촌 사람들...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하다... 아내의 분노와 하나님의 역사... 미국 간증집회... 한ㅤㄱㅕㄾ?서로사랑협회... 백두산 천지... 중국 길림성 한센 재가환자를 찾아서... 고향 사람들... 기도의 후원인들... 한센국제선교회... 선교지에서 만난 연변과기대 김진경 총장... 아내가 대신 받은 선교사 파송패... 예수님께 감사드린 한 사람처럼

에필로그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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