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92525800 알마
유쾌한 창조
(저자) 이어령·강창래
알마 · 2010-05-25   155*226 · 3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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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물에 걸려 올라 온 은빛 반짝이며 퍼덕이는 물고기를 덕자에서 줄지어 말리고 있는 죽은 오징어처럼 만들지 말라. 유쾌하고 행복한 창조를 뜨거운 햇살 아래 그대로 드러나게 하라.”

뒤에 오는 이를 위해
창조성의 실마리를 남기다


• • 귀여운 어령이와 치킨게임을 하다
“사람과 마주 앉아 있을 때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침묵이에요. 치킨게임 같은 거죠. 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두려움이 큰 쪽이 핸들을 돌리는 것처럼, 침묵을 못 참는 사람이 입을 여는 거지.” 그러니까 나는 그와 치킨게임을 열 번쯤 한 것이고, 늘 이겼다는 말이 된다.

• • 이어령 문학의 씨앗과 두 가지 오해
저항문학을 외치던 이어령의 변신이 너무 갑작스러웠던 것 아니냐고? 아닌 것 같다. 그는 4.19 혁명을 거치면서 “정의로운 마음과 정의로운 사람들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기 않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68년 이어령과 김수영간에 벌어졌던 ‘불온시 논쟁’이 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 논쟁은 실체도 진실도 사라지고, 소문 속에서 새로운 몸으로 태어난다. 논쟁이 되었던 그 원문을 읽어보면,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적어도 이어령과 김수영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 검은 유리조각이 아니면 태양을 볼 수 없다
“일식이 있었던 날 우리는 해를 보기 위해 깨어진 유리조각을 주워 와서는 석유 등잔불에 태워 그을음을 묻혔다. 이 깜깜한 그을음만이 해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거였다.” 이어령은 진리라는 그 눈부신 태양을 보려면 맑고 깨끗한 유리가 아니라 아이러니컬하게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진한 회색의 재가 묻은 탁한 유리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 • 지성에서 영성으로
“예수님은 세 가지를 믿으라고 하셨어요. 먼저 육체를 가진 나, 예수, 그것을 믿으라는 거지. 육체를 가졌다는 것은 감각을 가졌다는 것이고, 썩어지고 망가지고 소멸되는 예수님, 보통 사람인 우리와 똑같은 예수님, 그것부터 믿으라는 거지. 그것이 지성이에요.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님, 그건 영체, 영성이거든요. 그것은 우리처럼 몸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지성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이어령

문학평론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희곡작가
시인
대학교수
언론인

문화부장관을 지냈으니 행정가에, 올림픽 행사를 기획했으니 문화기획자라고도 덧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밀리언셀러를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어령의 이런 다양한 이력을 ‘간단하게’정리해도 다음과 같다.

1933년 12월 29일에 태어났다. 그러나 호적에는 1934년 1월 15일로 올라 있다. 1956년에 서울대학교를 졸업했고, 《문학예술》지를 통해 등단했으며, <우상의 파괴>를 발표했다. 1960년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1987년에 단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부터 이화여대와 인연을 맺어 석좌교수, 석학교수를 거쳐 2001년에 스스로 퇴직했다. 1990년에는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했고, 2009년에는 경기도 디지로그 창조학교를 설립, 명예교장을 맡고 있다. 1960년,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된 이래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1972년, 《문학사상》창간호부터 1985년까지 주간으로 지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중앙일보> 고문을 맡고 있다. 19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990~1991년까지 초대 문화부장관이었으며, 1999년에는 대통령 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식전문화 및 관광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아 활약했다.
2010년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령은 소설, 에세이, 희곡, 시 등 거의 모든 장르에 작품을 남겼다. 저서는 거의 100여 권에 이른다. 다음은 저서의 일부목록이다. 오래된 저서는 출판연도와 출판사를 달리해서 계속 재출간되었기 때문에 연도와 출판사 이름은 적지 않았다. 일본어로 쓰여진 저서도 빠졌다. 《지성의 오솔길》 《저항의 문학》 《흙 속에 바람 속에》 《바람이 불어 오는 곳》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노래여, 천년의 노래여》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 《기적을 파는 백화점》 《축소지향의 일본인》 《공간의 기호학》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인터뷰어 강창래

1986년 삼성출판사에서 시작해서 2008년 도서출판 도솔의 주간을 그만둘 때까지 오랫동안 단행본 편집자였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겨레노동교육연구소에서 출판편집에 대해, 2004년부터는 느티나무 도서과에서 책과, 책읽기, 글쓰기에 대해, 부평기적의도서관, 동대문정보화도서관 등에서 ‘책이란 무엇인가?’, ‘책 읽기란 무슨 의미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환경정의나 느티나무도서관 같은 시민단체에서 기관지나 소식지의 인터뷰어로 글을 써왔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문화재단 우수과학도서 선정위원, 느티나무도서관 상임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우리와다음> 편집위원, 환경책큰잔치 환경책 선정위원, 느티나무도서관 장서개발 전문위원이다. 인터뷰집으로 《인문학으로 광고하다》가 있다.

목차

이어령의 들어가는 말 - 장고처럼 울리는 책
강창래의 들어가는 말 - 자궁 속 20억 년의 기억


서장 - 죽을 준비로 바쁜 사람을 붙잡다
“죽을 준비 때문에 바빠요”
수없이 했는데, 또 해?
2만 4천 개짜리 직소퍼즐
사랑했던 그들에게 놀라다
칼날 위에 오르며
이마를 짚는 손


1장 - 귀여운 어령이
어령이의 치킨게임
어령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2장 - 소문에 가려진 진실, 불온성 논쟁
오랫동안 잊고 지낸 이름
자살 집행을 연기하다
의식화되면서 관심이 변하다
젊은 비평가의 험담에서 시작하다
그들을 말테와 같은 경험을 했을까?
도대체 그들은 왜, 무엇 때문에?
이러령 문학의 씨앗과 두 가지 오해
기억과 소문의 오류
이어령과 김수영의 불온시 논쟁 원문


3장 - 이어령의 회색지대, 그 창조의 공간
너를 위해 종이 울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창조성과 목욕탕
검은 유리조각이 아니면 태양을 볼 수 없다
공안통치 법정에서 보여준 창의성
창조학교의 퀴즈, 창조적 대답
죽은 나무 꽃피우기
예수와 디지로그


4장 - 프리즘에서 나온 이어령 기독교
비종교인의 종교 경험
진실 가까이 가기
지성에서 영성으로
변화의 씨앗과 계기
그 빛나던 아침 햇살, 그리고 세례
과학자들의 설명
바다는 거대한 초록색 지우개


5장 - 시지프스의 신화 - 스리피스로 만든 한 벌의 수의
깊은 우물을 하나 파고 싶다
가위바위보의 균형을 위한 일
뒤에 오는 사람에게 주는 창조의 실마리
영원히 묻힐 수 있는 이야기
시지프스의 신화를 생각하며


강창래의 나가는 말 - 일란성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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