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93996768 세움북스
숨바꼭질 (간질, 고통 뒤에 숨어 계신 하나님을 찾는 법)
(저자) 김도운
세움북스 · 2026-03-30   135*200 · 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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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인 줄 알았던 어둠, 나를 안으신 하나님의 포옹
응답 없는 길바닥에서 만난 진짜 하나님의 섬세한 숨결
거부해도 끝내 찾아와 살리시는 집요한 은혜의 이야기
이해되지 않는 고난의 퍼즐, 그 끝은 구원입니다!



[출판사 책 소개]


《숨바꼭질》은 간질(뇌전증)이라는 처절한 질고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며 치열하게 싸워온 한 영혼의 고백록입니다. 이 책은 고난의 현장에서 침묵하시는 하나님께 절규해 본 경험이 있는 모든 성도를 위한 위로의 안내서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아픔 속에서 "하나님은 왜 나에게만 응답이 없으신가"라고 묻는 분들에게 깊은 공명을 줍니다. 질병이 저주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 앞에 도망치고 싶은 분들에게 정직한 답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기복적인 신앙을 넘어, 십자가에서 함께 고통당하시는 ‘진짜 하나님’을 만나게 합니다. 저자의 ‘이상 없음’이라는 기적적인 결말은 단순한 병 고침을 넘어,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를 신뢰하게 만듭니다. 고통이라는 어둠이 사실은 우리를 으스러지도록 안고 계신 하나님의 포옹임을 깨닫는 기쁨을 누려보십시오.


[저자서문]

나는 간질을 숨기며 살았다. 숨겨야 살 수 있고 들키지 않아야 물어뜯기지 않는 현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발작을 들키면 숨겨 온 게 아무 소용이 없어졌다. 발작은 현실에서 어김없이 ‘병신’이라는 말로 번역되고, 연민은 얼마 못 가 거부와 경멸로 탈바꿈되니. 무엇보다 동정과 배려 속에 감추어진 친절한 멸시와 다정한 차별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그림자가 되어 버리니 말이다.
아무튼 이쯤 되면 나도 숨기는 걸 내려놓고 다른 궁리를 찾을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숨길 수만 있으면 최대한으로 숨겼다. 모두가 알아도 내가 모르는 척했고, 발작으로 과녁이 되어도 끝까지 버티며 말하지 않았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말했지만, 그건 마치 내게 인질극 같은 것이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무튼 나는 열 명보다 아홉이 나았고 아홉보다는 여덟이 나았으니, 최대한 말하지 않았다. 가끔 나는 ‘언젠가는 말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생각할 가치도 없는 생각이었다.
이런 내게, 하나님께서 ‘간질’에 대해 쓰라고 하셨다. 쓰기 싫었고, 쓸 수 없었다. 내게 현실은 고통, 차별, 멸시일 뿐인데, 무얼 쓴단 말인가. 하나님은 계속 요구하셨다. 그 고통을, 그 차별과 멸시를 쓰라고….
기억하기 싫은 날들이 기억되는 것도 죽을 맛인데, 기억하기 싫은 그날들을 글로 기억하려고 하니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쩌겠나. 쓰기로 마음먹었으니, 그 고통은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이놈의 고통은 사라질 줄을 몰랐다. 쓰기 싫은 걸 이렇게 쓰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상황을 좋게 열어 주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오히려 문장들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고통들은 간질을 다시 살찌웠다.
그렇게 얼마쯤 썼을까.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리 써 내려가도 문장들이 아프지 않았다. 애써 외면했던 절망이 뿌리를 내려 다시 공포를 피워 올려도 나는 그것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나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간질을 지독하게도 숨겼다. 그런데 이런 내가 간질을 자발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평생 하지 못했고, 평생 할 수 없을 거라 여겼던 그 일을 말이다. 물론 어설프고 어정쩡했지만, 괜찮았다. 아프지 않았고, 두렵지 않았다.
날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야말로 내게 ‘불편한 부르심’이었는데, 이 불편한 부르심이 내 오래된 번민을 걷어 내기 시작했다.
이런 놀라운 일을 경험했지만, 내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하나님의 약속과 부르심 앞에서, 믿음이라는 신비로운 의지 앞에서 끊임없이…. 설명할 수 없는 긍정을 경험했어도, 여전히 내 앞에는 설명할 수 없는 부정들이 많기에….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어떠한가? 나처럼 불편한가? 아니면 희망적인가? 혹시 하나님도 모르겠고, 부르심도 모르겠고, 그냥 다 잘 모르겠는가? 분명한 건,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 이해되지 않지만 이해되지 않음으로 결론 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 55:8-9)”

하나님이 당신을 부르셨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당신을 불편하게 할지, 환호하게 할지, 당황하게 할지,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나의 부정을 지금도 허물고 계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부정도 하나씩 허물어 가실 것이다.
당신의 지금은 어떠한가? 상실에 갇혀서 막막한가? 아니면 더 깊은 절규로 추락하는 중인가? 당신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고통과 괴로움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분명 허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명료하다.
하나님이 당신을 부르셨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김도운
한국성서대학교 성서학 졸업 후,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마치고, KAICAM(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어릴 때부터 무난하게 살고 싶어 간질을 숨겼고 괴롭힘을 당하기 싫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발작과 함께 모욕은 시작됐고 무시와 천대는 기본값이 되었다.
차별이 있는 곳에서 차별을 끝내기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만을 바랐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간질을 철저하게 숨기듯 하나님 자신을 모든 면에서 빠짐없이 숨기셨다. 하나님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고 보이지 않았다.
불현듯 하나님은 나를 신학교로 부르셨다. 부르심은 회복의 시작이 될 것이라 여겼는데, 그토록 찾았던 하나님의 응답이 생뚱맞다 보니 그 부르심은 또 다른 형태의 숨어버림이 되어버렸다. 신체 완치와 삶의 재편을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을 찾으며 부르짖었다. 그러나 숨어계신 하나님의 부르심은 전도사로, 신학대학원으로, 목사 안수로만 이어질 뿐이었다.
2009년~2022년의 기간 동안 사역을 통해 희망을 전하며 열망을 세워갔다. 그렇지만 소망을 전하는 질주 속에서도 자신의 회복 없는 한계를 느끼며 상실감에 빠져들어갔다. 그 후 사역을 내려놨다.
하나님은 멈춰버린 나를 다시 부르셨고 간질에 대해 쓰라고 하셨다. 회복에 관함이 아닌 천대와 상실과 모욕을, 그리고 그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비밀을 말이다. 글을 쓰면서 간질에 갇혀버린 병든 마음이 자유를 얻어 갔다. 글을 마무리 지을 때쯤엔 나와 같이 숨어버린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하나님의 회복은 본질을 향한다. 그것은 질병의 치유를 넘어 존재를 재건한다.
저자는 현재 질병으로부터 자유하다.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또 다른 숨은 자를 찾고 계신다.

목차

프롤로그_ 불편한 부르심

01 몹쓸 병
02 하나님은 없었다
03 왜, 하나님을 믿어도…
04 여호와께 부르짖다
05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안에서 살다
06 이상한 꿈
07 천국에 들어가려면
08 욕망 중력
09 개새끼들
10 나의 시선은 어디에
11 본능과 본심
12 잊으면 안 돼
13 익숙한 날들, 익숙해지지 않는 아픔
14 은혜를 베푸소서
15 내 오랜 착각
16 거부가 거부되다
17 기도의 마침표
18 ‘왜’의 완성
19 하나님의 퍼즐
20 통제와 통치

에필로그_ 숨바꼭질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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