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57317136 국제제자훈련원
내가 사랑한 성경 (박희천 자서전)
(저자) 박희천
국제제자훈련원 · 2016-12-16   140*210 · 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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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먹어야 성경이 나옵니다”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삶 전체를 통해 오롯이 보여준
90세 노老목회자의 솔직담백한 인생 이야기


성경 덕분에 목숨을 건졌으니
성경에 목숨을 거는 게 당연하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피난길에 성경을 가지려고 다시 집으로 향했던 12초로 인해 순경의 눈을 피하게 되어 목숨을 건졌다. 순전히 성경 덕분에 살아난 것이다. 아홉 번의 기적이 연달아 그를 밀어내면서 북한을 탈출해 삶의 기반이 전혀 없던 남한에서 말씀 사역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고려신학교(고신대학교 전신)의 중심 교회인 남교회에서 전도사를 시작으로 당대의 유명한 목회자였던 한명동, 한상동, 박윤선 목사 밑에서 배웠고, 성경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연구하기 위해 평생을 씨름했다. 인간적인 명예가 아닌 오직 성경을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 하나로, 수중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홀로 배를 타고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인 1968년부터 90세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 4시간 이상 성경과 씨름하며 말씀의 광산에서 진리를 캐내 오고 있다. 1998년 은퇴 후부터는 평생 축적된 말씀 지식과 지혜를 기반으로 성경 강해 책을 손수 집필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성경 공부에는 ‘한 방’이 없다. 성경 연구는 뜨개질과 같다. 사업은 잘만 하면 대박이 날 수 있다. 그러나 성경 공부는 사업과 다르다. 한 코 한 코 통과하지 않고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렇게 하나님을 발견해가다가 이 땅을 떠나는 것이다. (…) 성경을 먹어야 성경이 나온다. 성경을 예금해놓아야 성경을 출금할 수 있다. 성경이 줄줄 나올 수 있도록 매일매일 성경을 가득 채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치열하게 말씀을 연구하되,
내가 사는 만큼만 설교한다


신학은 보수적이지만 말씀을 실천하는 삶에서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과감했던 박희천 목사는 고난에 처한 성도와 제자들을 보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또한, 한 번 일을 맡기면 전폭적으로 믿어주고 밀어주고 일절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성경 지식과 깊이를 지닌 그였지만, 설교는 그토록 담백하고 심플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이 살아가는 만큼만 설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성경 사랑과 성도 사랑의 본을 곁에서 체험하면서 자란 많은 제자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제 한국 교회의 기둥이 되어 스승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박 목사님의 설교 시간은 15~20분 정도였다. 설교에서 사용하신 예화는 대부분 성경에 있는 것들이었는데 그 부분도 낯설었다. 한두 해쯤 지났을 때 목사님 설교가 짧고 담백한 이유를 깨달았다. 목사님은 말씀을 선포하시되 자신이 사는 만큼만 설교하시는 듯했다. 예화 대부분을 성경에서 가져오시는 것도 하나님 말씀 자체가 가진 능력을 믿으시기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짧고 담백해서 낯설었던 설교가 이제는 가장 그리운 설교가 되었다.” (임원택_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박희천

평양신학교와 숭실대학교를 거쳐 고신대학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TH. M.)와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공부했다. 서울 내수동교회를 23년간 담임했고(1975~1998),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 28년간 교수로 봉직하면서 헬라어, 설교학, 성경해석학 등을 가르쳤다.
현재는 내수동교회의 원로목사로서, 한국 교회에는 성경에 대한 특별한 사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많은 후학들과 목회자들에게 성경을 올바르게 설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귀감이 되어왔다.
저서로는 《성경의 설교론》, 《사무엘상》, 《사무엘하》, 《다윗과 솔로몬의 통일왕국》, 《북국 이스라엘》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서문 | 일평생 말씀 사랑으로 불길처럼 살다 _ 4

1부 북쪽에서의 삶_ 11
2부 피난 시절_ 37
3부 신학교에 진학하다_ 55
4부 내수동교회에 부임하다_ 81
5부 잊을 수 없는 분들_ 115

부록 | 내가 만난 박희천 목사님 _139

책 속으로

집에 돌아와 식산은행에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식구들도 야단이 났다. “그 좋은 직장에 왜 안 들어가느냐” 하며 난리였다. 주일성수를 모르는 가족들에게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1948년 2월 식산은행에 들어갔다면 그해 9월 평양신학교에 가지 못했을 것이고, 아마도 목사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식산은행은 6·25전쟁이 터지면서 문을 닫았다. (…)
기독교연맹 가입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맹에 가입하지 않으면 투옥되거나 순교를 각오해야 했다. 나는 가입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감옥 아니면 순교밖에 다른 길은 없었다. 타의에 의해 결심하게 되었지만, 각오는 단단히 다지고 있었다. (…)
대문에서 방으로 들어가 성경책을 챙겨 나오는 데 대략 12초 정도 걸렸을 것이다. 막 대문을 나서려는데 순경 두 명이 총에다 총검을 꽂은 채 걸어오고 있었다. 심장이 쿵 떨어져서 바로 몸을 숨겼다. 만약 성경을 가지러 다시 집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길에서 순경들과 마주쳤을 것이다. ‘하나님이 날 살려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용기가 났다. 순경들이 지나간 뒤 바로 나가서 산으로 피했다. 그야말로 성경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이다.
_p. 24, 31, 33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서울에서도 피난을 떠나야 할 처지가 되었다. 할 수 없이 또 길을 나섰다. 가마니와 이불을 둘둘 말아 지고 화물열차 지붕에 올라탄 채 대구까지 왔다. 부산으로 가면 서울로 돌아가기 힘들 것 같아 대구에 내렸다. 대구역 대합실에서 셋이 가마니를 깔고 잤다. 겨울인 데다 대구 바람이 세서 무척 추웠지만, 셋이 의지하고 견뎠다. 두 아이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를 하늘같이 믿고 따라다니는 녀석들을 보면서 내가 뭔데 이렇게 의지하나 하는 생각에 더욱 책임감이 생겼다. (…)
내가 북한에서 순교할 각오를 했던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었다. 공산치하에서 기독교연맹에 가입하지 않고 목회를 계속하려면 감옥과 순교밖에 달리 길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순교할 마음으로 흉내라도 냈더니 1950년 8월 6일부터 1952년 1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하나님은 나에게 아홉 가지 기적을 허락하셨다.
_p. 45, 51

그날 회개하면서 나는 무력하다는 것을 철저히 깨달았다. “제 힘으로 하려면 새끼손가락 하나도 못 움직입니다. 하나님께서 복 주셔야 할 수 있습니다. 제 힘으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없고 내가 전부였던 것을 처절하게 회개했다. 그날로부터 나는 없어졌다. 그 이후 나는 교만과 담을 쌓았다. 교만하면 망한다는 것을 마음 판에 깊이 새겼다. (…)
한상동 목사님은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거절하여 평양감옥에 6년간 있다가 출옥하신 분이다. 감옥에서 온갖 고문을 해도 끄떡도 하지 않던 한 목사님은 해방을 맞이하면서 석방되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이 존경해 마지않는 분이셨다.
더욱 감격스러운 것은 미혼이었던 내가 한상동 목사님 댁에서 하숙하게 된 일이다. 삼일교회에 가자마자 6월부터 그해 말까지 황송하게도 하루 세 끼를 한 목사님과 겸상을 했다. 보통 축복이 아니었다. 존경하는 목사님 곁에서 2년 7개월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_p. 62, 64-65

나는 성경 말씀을 보면서 ‘우리 교인들의 주일을 영적인 면에서, 질적인 면에서 다른 천 날보다 나은 하루로 만들어드리겠다’라는 도전을 품었다. 성도들이 내수동에 오는 주일 하루를 다른 곳에 가는 천 날보다 나은, 영적으로 복된 날로 만들어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설교에 최선을 다했다. (…)
내수동교회에서 전도사를 지낸 목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 현재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가 되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 부산 부전교회 박성규 목사, 대구 내일교회 이관형 목사가 그들이다.
사람들은 나를 만나면 “당신이 잘해서 그런 인물이 나왔다”라고 하는데 내 밑천은 내가 잘 안다. 나는 사람을 키운 적이 없다. 그런 재간도 없다.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그저 “세월이 지나고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됐다”라고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
혹시 비결이 있다면 부서를 맡긴 다음부터 일절 간섭을 하지 않았다는 정도일 것이다. 자기들끼리 열심히 해서 크게 부흥하는데 내가 간섭할 게 없었다. 원래 나는 재주가 없는 사람인데 적절한 사람을 뽑아 놓으니 저절로 잘된 것이다.
_p.85,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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