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64362976 삼인
어둠이 깊을수록 빛났던 이름들 (한국의 보배로운 영성가 10인의 이야기)
(저자) 최완규
삼인 · 2026-04-27   150*210 · 2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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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혹하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을 사르며 작은 불꽃이 된 이름들,
한국의 보배로운 토착 영성가 10인의 삶을 다시 만나다!


이 책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원로 목사이자 기독교 영성학 박사인 최완규 목사가 4년에 걸쳐 계간지 『농촌과 목회』에 연재한 글을 다듬어 엮은 단행본입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민족적 격동 속에서도 오직 신앙의 힘으로 시대의 어둠을 밝힌 한국의 토착 영성가 10인의 삶과 신앙을 생생하게 복원합니다.
전진 원장, 애산 김진호 목사, 오방 최흥종 목사, 맨발의 성자 최춘선 목사, 방애인 선생, 이보한 선생, 권정생 집사, 일가 김용기 장로, 성산 장기려 선생, 우석 김용은 목사. 이들은 저마다 다른 삶의 배경과 지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자신의 인생관으로 녹여낸 인물들입니다. 설교보다 행동, 이론보다 삶, 말보다 헌신이었던 그들의 신앙은 ‘신행일치의 영성’으로 오늘날에도 유효한 영적 나침반이 됩니다.
저자는 이들의 실천적 영성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거리로, 외딴 섬으로, 나환자촌과 결핵 환자 수용소로 확장되었으며, 국가도 하지 못한 사회적 책임을 신앙의 이름으로 감당했음을 조명합니다. 한국 교회와 사회가 도덕성과 신뢰의 위기를 겪는 지금, 이 책은 과거의 미담이 아니라 현재를 향한 질문이자 미래를 위한 도전입니다.


[출판사 리뷰]

왜 지금, 다시 토착 영성가들의 삶을 조명하는가?

한국 기독교 역사에는 화려한 조명을 받은 이름들 뒤편에, 세간의 찬사 없이도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들이 존재합니다. 때로는 이단의 굴레를 쓰기도 하고, 교회 울타리 밖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기록에서 지워지기도 했던 이들을 이 책은 다시 하나씩 불러냅니다.
전진 원장부터 최흥종 목사, 최춘선 목사, 이보한 선생, 그리고 권정생 집사에 이르기까지, 책에 등장하는 영성가 10인의 삶은 세계 어느 성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영적 깊이와 밀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독교 영성학 박사인 저자 최완규 목사는 오랜 시간 역사의 자취를 직접 찾아다니고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며, 이들의 삶을 신학적·영성적 언어로 체계적으로 복원해 냈습니다. 단순한 인물 소개를 넘어 각 영성가가 지닌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한 점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강점입니다.

10인의 삶을 꿰뚫는 하나의 정신,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영성
배경도, 지역도, 시대도 제각각인 10인의 영성가에게는 놀랍도록 공통된 삶의 결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보다 삶’으로 복음을 증언한 이들이었습니다.
전진 원장은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평생 기도와 노동으로 대한수도원을 일구어 냈고, 최흥종 목사는 수백 명의 나환자를 이끌고 경성 총독부까지 맨발 행진을 감행하며 그들의 권익을 위해 싸웠습니다. 최춘선 목사는 수십만 평의 땅을 가난한 이들에게 기꺼이 나누어 준 뒤 스스로 지하철 전도자의 길을 택했으며, 권정생 집사는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을 실천하며 평생 얻은 인세 전부를 어린이들을 위해 남겼습니다.
이들의 신앙은 화려한 설교단이 아닌 나환자촌에서, 차가운 지하철 객실에서, 그리고 거리의 이웃들 곁에서 비로소 완성되었습니다. 물질을 버릴수록 영성은 깊어졌고, 스스로를 낮출수록 삶의 빛은 더욱 밝아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들에게 붙인 고귀한 이름,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영성’**입니다.

과거의 미담을 넘어 현재를 향한 질문으로, “위기의 시대, 다시 묻는 신앙의 본질은 무엇인가?”
오늘날 한국 교회는 전례 없는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교회 내부로 깊숙이 침투하고 신앙과 삶의 괴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 시대에, 이 책이 소개하는 10인의 삶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신앙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교회는 진정 누구의 편인가?”
그들은 일제강점기의 탄압과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국가조차 감당하지 못한 사회적 약자 돌봄을 신앙의 이름으로 묵묵히 수행했습니다. 나환자를 품고, 소외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며, 자신의 땅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결핵 환자를 위한 요양원을 세웠습니다.
이 책에 담긴 10개의 이야기는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는 잃어버린 영성을 되찾아 줄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신앙의 유무와 상관없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모든 독자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깊고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엮은이 최완규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안양대학교 신학과와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협성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박사(기독교 영성학 전공) 학위를 취득했다. 평택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협성대학교 대학원에서 다수의 특강을 진행했다.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원로 목사이자 ‘송도원 영성의 집’ 대표로서, 평생에 걸쳐 연구해 온 한국적 영성의 가치를 보전하고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추천의 글

열과 성을 다해 작성한 글들에 담긴 열 분의 영성가들이 살아온 삶을 한눈에 볼 수 있기에 귀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렇기에 기쁜 마음으로 발간을 반기며 추천합니다.
이 책이 한국 교회의 많은 성도들에게 읽혀 참된 영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물결이 파도처럼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_김정석 목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최완규 목사님이 열 분의 영성 운동가들의 삶과 신앙을 탐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서구의 어떤 영성가들의 삶과 신앙에 비추어 봐도 손색이 없는 한국의 토착화된 영성의 세계로 영적 산맥과 풍성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노다지를 캐는 심정으로 직접 한 꼭지씩 음미하며 읽어보시라고 적극 권해드립니다.
_서명수 박사 | 협성대학교 총장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마치 ‘밭에 감추어진 보화’를 캐내는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기쁨은 이 땅에서 누리는 하늘의 기쁨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지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 영성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이러한 천국 잔치에 참여하는 초대받은 독자로서의 뿌듯함을 영위하게 될 것입니다.
_정광일 박사 | 가락재 영성원장

목차

추천사 Ⅰ 기독교 영성의 뿌리, 삶의 길잡이 될 것! _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추천사 Ⅱ 한국 기독교의 영적 산맥을 일궈낸 보배로운 영성가들 _ 협성대학교 총장 서명수 박사
추천사 Ⅲ 한국적 영성의 토착화, 그 찬란하고 보배로운 신앙의 발자취 _ 가락재 영성원장 정광일 박사
프롤로그 토착 영성가들의 고결한 삶에서 오늘의 신앙을 묻다

1 “한국 기독교의 영적 거장”, 전진 원장의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기독교 대한수도원의 설립 / 출생과 성장 과정 / 감리교신학교 입학과 목회자로서의 훈련 / 회심을 통한 성령 충만으로 대한수도원 설립에 동참 / 전진 원장의 아픔과 수도원을 향한 오해 / 맺는말

2 “복음으로 민족의 밤을 깨운 애국 운동가”, 애산(愛山) 김진호 목사의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출생과 성장 과정 / 상경과 구국의 길 모색 / 전덕기 목사와의 만남, 그리고 영적 체험 / 성경 중심의 영성 / 복음주의적 애국계몽 정신 / 웨슬리안적 영성과 신학적 사상 / 맺는말

3 “나환자들의 아버지”, 오방(五放) 최흥종 목사의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성장 과정과 극적인 회심 / 신학 훈련과 혹독한 시베리아 선교 / 복음주의적 구국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멈추지 않는 사랑 / 맺는말

4 “맨발의 성자”, 만교 최춘선(崔春蘚) 목사의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출생과 성장 과정 / 영성학적으로 본 최춘선 목사의 생애 / 아들의 눈에 비친 아버지 최춘선 목사 /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간 신앙 실천가 / 지하철을 선교 교구로 삼았던 열정적인 전도자 / 내세의 삶을 온몸으로 보여준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 맺는말 / <맨발의 전도자 최춘선 목사의 실천 어록>

5 “전주의 아름다운 큰 별”, 방애인 선생의 실천 신앙과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성장 과정과 영적 체험 /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이웃을 향한 전도와 헌신 / 복음주의와 이신득의(以信得義)에 기초한 행동하는 신앙 / 지역사회에 보여준 헌신과 사랑의 봉사 / 정결한 신앙으로 하나님께만 집중한 인생 / 전주의 아름다운 별, 하늘로 돌아가다 / 방애인 선생의 영성적 평가 / 맺는말

6 “거리의 성자”, 거두리 이보한 선생의 거지 전도와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출생과 성장 과정 / 예수 그리스도 영접과 신앙의 출발 / ‘믿음의 용사’로 키워낸 큰어머니의 사랑 / 호남 선교의 별, 테이트 선교사 그리고 포사이드 선교사의 영향 / 상해 임시정부의 독립 자금을 조달하는 애국자 / 눈물로 뿌린 씨앗, 기쁨으로 거둔 열매가 복음의 숲을 이루다 / 이보한 선생의 전도 열정과 영성적 평가 / 맺는말

7 “강아지 똥의 희생과 사랑”, 권정생 집사의 문학세계를 통한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출생과 성장 과정 /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평화를 추구하는 삶 / 동화를 통해 어린 영혼들에 싹 틔운 복음의 씨앗 / 권정생 집사의 영성, ‘청빈과 순결 그리고 일치된 삶’ / 맺는말

8 “한국의 그룬트비”, 일가(一家) 김용기 장로의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출생과 성장 과정 / 농촌을 향한 봉안 이상촌 건설 / 성경적 가르침을 몸으로 실천한 지도자 / 복민 운동을 통한 한국 사회 개혁 운동의 출발점 / 김용기 장로의 영성 이해 / 복민주의를 통하여 얻는 현대적 교훈 / 김용기 장로의 공적 / 맺는말

9 “한국의 슈바이처”, 성산(聖山) 장기려 선생의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출생과 성장 과정 / 장기려 선생의 공적과 무소유의 삶 / 인술의 원동력이 된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부활 신앙 / 겸손하면서도 강한 지도자로서의 삶 /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보험조합 출발: 청십자의료보험조합 / 한국 교회의 개혁과 32년 동안의 무교회주의 신앙생활 / 순애보 같은 애틋한 사랑을 천국에서 꽃피우다 / 맺는말

10 “용서와 무소유의 삶”, 우석(友石) 김용은 목사의 영성 이야기
시작하는 말 / 출생과 성장 과정 / 스물세 분의 영광스러운 순교와 용서의 손길 / 4무(四無) 정신을 품게 한 이명직 목사 그리고 두 여인 / 공산 사상의 오염을 막기 위한 반공 시국 강연회 / 고군산도 섬 선교의 개척자 /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 /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이 되기까지 영향을 미친 분들 / 맺는말

에필로그 온 세상에 영성의 화창한 봄이 오기를 기원하며
참고문헌

책 속으로

그분들의 고귀한 영성 앞에 목이 메 눈물도 흘리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같은 인간이면서 어찌 이토록 다른, 고결하고 거룩한 믿음의 길을 갈 수 있었는지 궁금함에 몸 둘 바를 몰라 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것은 거룩한 영성가들을 접하며 느끼는 솔직한 나의 감정입니다. _14쪽

그분들의 생애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민족적 고난의 역사 속에서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민족의 아픔과 사회의 가장 낮은 자리와 만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언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신앙과 현실, 영성과 실천, 개인의 구원과 사회적 책임을 결코 분리하지 않았으며, 삶 그 자체로 복음을 증언한 인물들이었습니다. _15쪽

전진 원장은 돈을 허리춤에 깊숙이 감추고 배낭에는 복음성가집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여성이라 검문이 덜할 줄 알았으나 열차를 타고 철원으로 가는 도중 복계역에 이르자 삼엄한 검색이 시작되었습니다. 위기를 직감한 그는 달리는 기차 창문을 열고 과감히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검문검색에 걸려 붙잡힌 줄 알았던 전진 원장이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있자 철원의 청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그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_30쪽

1946년, 전진 원장은 서른네 살의 홀로 된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숲속에 세 살짜리 어린 아들을 업고 들어와 우람한 나무들로 가득 찬 깊은 숲속에 화전민이 되어 대한수도원을 일구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고 목회자를 길러내어 전국에 산재한 불신 마을에 교회를 세워 잠든 영혼을 깨우며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우셨습니다. _40쪽

만교 최춘선 목사는 평생토록 이 말씀에 철저히 사로잡혀,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행동하는 신앙’을 살아낸 참된 구도자였습니다. 골반 뼈가 부러지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전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으며, 굳은살이 된 두꺼운 발바닥에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박혀 붉은 피가 흘러내려도, 사람들에게 ‘미친 예수쟁이’라며 온갖 핍박과 조롱을 받아도, 그에게는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십자가의 길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_96쪽

"새벽 종소리는 가난하고 소외받고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칠 수 있어"라며 종 줄에 얼어붙은 얼음에 손이 꽁꽁 얼어 감각이 죽어가는 데도 그는 맨손으로 힘차게 종을 쳤습니다. 1982년 차임벨이 설치될 때까지, 그가 15년간 앙상한 맨손으로 울린 종소리는 잠든 마을을 깨우는 심장 박동이자 뭇 생명을 향한 축복의 메시지였습니다. _166쪽

장기려 선생은 "늙어서 가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기쁨이기는 하나, 죽었을 때 물레 하나를 남겼다는 간디에 비하면 나는 아직도 가진 것이 너무 많다"라고 말하며 청빈과 겸손을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당대 최고의 외과 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본인 명의의 집 한 채 소유하지 않았으며, 마지막까지 복음병원 옥탑방에서 기거했습니다. 임종 당시 예금통장에 남은 1,000만 원마저도 자신을 돌봐준 간병인에게 모두 내어주었고, 변변한 유품도 남기지 않은 채 바람에 날리는 티끌처럼 가벼운 몸으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_222쪽

어머니는 아들을 먼저 보내고 교회와 마을을 지키다가, 1950년 9월 16일 공산당원들의 총에 맞아 첫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이어 한 달 동안 마을에 살던 기독교인 22명이 공산당의 무자비한 총칼 아래 순교를 당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죽기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김용은 목사를 ‘군산의 성자’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자신을 대신해 죽임을 당한 어머니와 동생의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_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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