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91921441 베드로서원
정온 - 바르고 따뜻하게
(저자) 이필수
베드로서원 · 2026-10-20   145*210(양장) ·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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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망설였다. 책의 홍수 속에 하나 더함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다. 더구나 목회자의 설교집이나 자서전은 시선을 끌지 못하는 일이 아닌가. 그럼에도 세 가지의 이유로 생각을 바꿨다. 하나는 거듭되는 주변의 권유다. 나를 잘 아는 가까운 이들의 적극적인 권면이 있었다. 또 하나는 교회에 대한 보답이다. 30대 후반부터 60대 후반까지 한 교회를 섬기면서 받은 사랑에 대한 작은 답례였다. 마지막은 나 자신에 대한 위로와 보상이다. 평소 아름다운 마무리를 화두처럼 품고 살아온바 삶과 목회를 정리해서 나누는 일도 유의미한 일이라고 적극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글을 쓰면서 세 가지의 지침을 정했다. 첫째, 이야기식으로 쓴다. 사건과 사실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는다. 둘째, 시간대별로 구성하되 공간 중심으로 소제목을 잡는다. 공간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셋째, 개인정보 보호법상 익명으로 하고 성의 영문 첫 자만 적는다. 교회명은 문제가 없는 한 그대로 쓴다. 이런 지침 아래 쓴 내 이야기에 혹 부정적인 연상을 하거나 그렇게 연결 짓는 것은 나의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나와 내 인생, 그리고 내 목회를 일인칭으로 풀어낸다는 게 참 어려운 일임을 느낀다. 무엇보다 정직한 보고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주관적 해석은 피하고 사실을 중심으로 객관적인 서술을 하려고 하였다.

사실 돌아볼수록 부끄럽다.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을 얼마나 많이 보였는가. 고집스러운 시행착오도 헤아릴 수 없다. 또 반성하면서도 동일한 실수와 잘못을 많이 반복했다. 마무리하기를 앞둔 지금도 나는 여전히 부끄럽다. 그렇기에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다. 자주 인용되지만 사도 바울의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전15:10)는 고백은 부름 받은 이들의 영원한 고백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쪼록 부끄러운 내 작은 이야기를 통해서 가슴 한편에 따뜻한 위로가 전해질 수 있다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나눌 수 있음에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
2026년 가을 진벌리 서재에서
- 여는 글에서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이필수
첩첩산중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산 넘어 초등 분교를 다니다가 도시로 전학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교회를 다녔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소명과 세례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광나루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영락교회 전도사, 난곡신일교회 부목사를 거쳐 1995년부터 행복한교회를 섬겼다.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하였고,
아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성교육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나루 장신대 신대원, 대전신대 신대원, 아신대 신대원에서 20여 년간 강의했다.
1995년부터 서울 잠실과 오금동에서, 2024년 9월에 현재의 남양주 진접 진벌리로 교회를 이전 헌당하고 32년간 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 정복자와 아들 희원, 딸 문희가 있다.

시집으로 『내 영혼의 하늘 연가』, 『하늘 그리움 가득히』, 『아프니까 목회다』, 『만 번을 견뎌야 중년이다』, 『부끄러움』
산문집으로 『내 영혼의 순례기』, 『안나푸르나를 지나 산티아고로』
새 신자 성경공부교재로 『땅에서도 하늘을 사는 길』
설화체 설교집으로 『따뜻한 강단』
자서전으로 『정온-바르고 따뜻하게』가 있다.

목차

여는 글

I. 해인에서 달구벌로
1. 산과 들과 냇가의 유년
2. 생각의 탑을 쌓던 십대
3. 하나님의 부르심
4. 신학생 같은 캠퍼스 시절
5. 목사라 불린 전투경찰 시절

II. 달구벌에서 선지동산으로
6. 겨울과 봄의 선지동산
7. 눈물겨운 결혼식
8. 시소 같은 신혼 시절

III. 선지동산에서 난곡으로
9. 안수와 향학열
10. 목회의 시종을 맛본 난곡
11. 교단과 강단 사이

IV. 잠실과 오금에서
12. 잠실에서의 몸부림
13. 환상이 현실이 된 이전
14. 하란 같은 오금 시절
1) 이별의 파도를 넘어 / 2) 말씀의 바퀴와 성령의 바퀴 / 3)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4) 어머니 아, 어머니 / 5) 자랑스러운 아빠 / 6) 가르치는 교단에로의 부름
7) 임직식의 징크스 / 8)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선물 / 9) 코로나 팬데믹 터널
10) 전교인 여름 수련회 / 11) 가정교회 목장 선교 / 12) 동역자들과 함께
13) 아름다움을 찾는 취향 / 14) 가족이 있음으로

V. 오금에서 진벌로
15. 기적 같은 매각
16. 꿈같은 이전과 헌당
17. 헌당 이후 은퇴까지
18. 은퇴와 위임
19. 은퇴 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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