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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상 (2026년 10월호)
대한기독교서회 · 2026-10-01 153*222 ·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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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특집 AI 시대, 목회는 어디로 가는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은 산업과 노동의 지형을 흔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성과 사회적 관계, 목회의 본질에도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AI가 몇 분 만에 설교 초안을 작성하고 교인의 신앙 상태를 데이터로 분석해내는 시대, 과연 교회는 기술의 편리함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무엇을 끝까지 지켜내야 하는가? 교회의 데이터 활용과 설교 작성, 그리고 목회적 판단에 개입하는 기술 권력 앞에서 기독교 신학은 어떤 비판적 성찰과 실천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가?
이에 「기독교사상」 10월호는 “AI 시대, 목회는 어디로 가는가”를 특집 주제로 다룬다. 이번 특집은 인격적 목양, 사회신학, 기술 윤리, 현장 목회의 시선을 아우르며 AI 시대를 마주한 교회의 미래와 책임을 정밀하게 탐구한다. 첫 번째 글에서는 몸을 지닌 인간의 인격적 관계와 돌봄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AI 기술의 한계와 목양의 본래 소명을 되짚는다. 두 번째 글에서는 거대 기술 자본과 자동화가 초래한 노동 위기와 민주주의 문제를 파헤치고, 교황 레오 14세의 회칙 「고귀한 인류」를 통해 삼위일체적 관계성과 공동선에 기초한 대안을 모색한다. 세 번째 글에서는 데이터화된 신앙 정보와 알고리즘 목양이 지닌 위험을 지적하며, 교단 차원의 AI 목회윤리위원회 구축과 성도를 향한 책임 윤리를 제안한다. 마지막 글에서는 AI의 작동 원리와 프롬프트 활용법을 살피고, 사유를 기술에 맡기지 않으면서 목회자 고유의 지식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협력의 길을 다룬다.
유한한 몸을 지닌 한 사람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함께 아파하며 책임을 지는 목회의 자리는 결코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 이번 특집이 기술의 거센 파도 속에서 목회의 본질을 재확인하고,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을 지켜내는 신학적·목회적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집 요약
1. AI 시대, 인간의 고유성과 인격적 목양
박문수 소장(우리신학연구소)은 이 글에서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신체성’과 ‘인격적 목양’의 가치를 탐구한다. 필자는 가톨릭 사제 연수회의 AI 강론 작성 실험을 소개하며, AI가 자료 조사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신자와 마음을 나누는 강론의 본질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또한 AI 강론을 경계한 교종 레오 14세와 ‘성령 없는 설교는 도덕주의로 전락한다’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시지를 인용하여, 참된 강론은 정보 조합이 아니라 신앙과 삶을 직접 나누는 자리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필자는 기술 혁신 속에서도 사람과 직접 만나 대화하려는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온몸과 얼굴 근육을 활용하는 실체적 만남만이 공동체를 이어주는 유대감을 만들어내며, AI는 결코 이러한 ‘대체 불가능한 타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로봇 승려의 깨달음 담론을 반박하며, 인간의 영성은 유한한 몸으로 고통을 겪고 수용할 때 비로소 깊어진다는 점도 짚어낸다. 신체적 한계야말로 연민과 사랑, 하나님과 타자를 알아보게 하는 바탕이라는 레오 14세의 회칙 「고귀한 인류」의 통찰도 덧붙인다. 끝으로 상처 입은 영혼을 끌어안는 목양의 자리는 기술로 대체될 수 없음을 상기시키며, 개신교회가 AI 시대에도 본래 소명을 다해주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2.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과 민주주의: 기술 권력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대안적 실천
황은영 교수(성결대학교)는 이 글에서 AI와 자동화, 거대 기술 자본의 정보 독점이 가져온 노동 시장의 해체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교회의 대안적 실천을 촉구한다. 필자는 최근 기술 발전이 높은 생산성 성장을 이끄는 반면 고용 창출로는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짚으며,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고용 불안과 물가 상승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나아가 거대 클라우드 자본이 플랫폼 노동자를 알고리즘에 편입시키고 이용자의 데이터를 무상 추출하는 ‘기술-봉건주의’의 지배 구조를 정밀하게 파헤친다. 또한 필자는 기술 엘리트와 국가의 결합을 통해 공공선을 추구하려는 『기술공화국』 담론이 정작 생존권을 위협받는 취약 노동 계층의 구제 문제에는 침묵한다는 한계를 꼬집는다. 이에 대한 신학적 대안으로 교황 레오 14세의 회칙 「고귀한 인류」를 제시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성에 뿌리를 둔 인간 존엄성과 하위 주체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보조성의 원리’, 그리고 데이터를 사적 소유가 아닌 ‘공유재’로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끝으로 필자는 한국 개신교회가 영·육 이원론과 개인주의적 신학에서 벗어나 삼위일체적 공동선 신학을 재구성하고, 성도들이 기술 자본의 권력 집중을 견제하며 소외된 노동자들의 존엄을 회복하는 구체적 시민사회 연대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3. AI 시대, 목회의 위임과 책임: 교회의 데이터, 목양, 설교 윤리
조성실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이 글에서 AI가 목회 현장에 들어온 시점에서 ‘무엇을 위임하고 무엇을 끝까지 책임질 것인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필자는 칼 바르트의 관계론적 하나님의 형상과 리처드 니버의 책임윤리를 바탕으로, 성도는 데이터로 처리할 대상이 아닌 하나의 ‘너’이며 기도와 상담은 교회가 삶으로 응답해야 할 신뢰 자산임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교인의 개인정보나 민감한 기도 제목을 외부 AI에 입력하는 행위는 교인과의 신뢰 위반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성도를 통계 지표로 분류하는 ‘알고리즘적 목양’은 숫자의 권위 뒤에 숨어 성도의 삶이 지닌 고유한 서사를 오독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필자는 AI가 매끄러운 설교문을 작성할 수 있어도, 본문과 씨름하며 하나님 앞에 자기를 드러내는 ‘고백’(confessio)과 증언의 책임은 설교자에게 남는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러한 윤리적 책임을 개별 목회자의 양심에만 맡기지 말고, 교단 차원의 AI 목회윤리위원회 구축과 분산적 책임 거버넌스가 마련되어야 함을 제안한다. 끝으로 결과 산출을 넘어 상처 입은 영혼의 아픔을 함께 겪어내는 ‘페이션시’(patiency)야말로 기술에 위임할 수 없는 목회의 본질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4. 검색에서 연결과 대화로: AI 시대, 목회자의 지식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한문덕 목사(향린교회)는 AI를 활용해 설교 준비 앱 “하늘뜻창고”를 직접 제작·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회자가 구축해야 할 새로운 지식 생태계와 그 신학적 경계를 다룬다. 필자는 토큰 단위 처리, 환각 증상, 확률적 예측 등 AI의 작동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사유를 통째로 위탁하는 ‘사고의 외주화’나 ‘무조건적 불신’이라는 두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질문을 여러 단계로 설계하고 AI와 소크라테스식 문답을 나누는 프롬프트 활용법을 소개하며, AI를 자신의 신학적 확신을 검증하고 사유를 벼리는 훈련 파트너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다만 필자는 텍스트 학습만으로는 스승과 제자가 삶으로 지식을 주고받는 ‘사자상수’(師資相授)의 깊이를 대체할 수 없다는 한계를 명확히 짚어낸다. 또한 AI 지식망은 이미 디지털화된 데이터만 다룰 뿐, 민중신학이 말하는 ‘문자화되지 못한 오클로스(민중)의 고통’과 그 바깥의 침묵에는 다다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하늘뜻창고와 같은 도구는 보조 수단일 뿐, 기록되지 않은 이웃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존재와 신뢰를 걸고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책무는 여전히 목회자 자신에게 남아 있다는 말로 글을 정돈한다.
----------------------------------------------------------
* 주목할 만한 연재 – 이민재, “분별과 관상: 다중현실론 입문”
뜨거운 신앙의 열심인 줄 알았던 내 기도가 실은 불안을 달래려는 욕망에 불과했다면? 하나님의 뜻이라 확신했던 주장이 타인을 향한 독선과 혐오에 지나지 않았다면? 오랜 시간 관상기도 수련에 매진해온 이민재 목사의 새 연재 “분별과 관상: 다중현실론 입문”은 종교적 언어 뒤에 숨은 영적 무분별의 실체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내 안의 감정과 집착을 하나님의 역사로 오인하는 오류를 바로잡고, 깊은 침묵과 관상을 통해 참된 영적 분별의 눈을 뜨도록 이끄는 여정이다. 번영신앙의 탐욕과 율법적 독선에 지친 이들에게, 하나님의 진정한 현존을 마주하게 할 다중현실론의 놀라운 통찰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은 산업과 노동의 지형을 흔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성과 사회적 관계, 목회의 본질에도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AI가 몇 분 만에 설교 초안을 작성하고 교인의 신앙 상태를 데이터로 분석해내는 시대, 과연 교회는 기술의 편리함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무엇을 끝까지 지켜내야 하는가? 교회의 데이터 활용과 설교 작성, 그리고 목회적 판단에 개입하는 기술 권력 앞에서 기독교 신학은 어떤 비판적 성찰과 실천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가?
이에 「기독교사상」 10월호는 “AI 시대, 목회는 어디로 가는가”를 특집 주제로 다룬다. 이번 특집은 인격적 목양, 사회신학, 기술 윤리, 현장 목회의 시선을 아우르며 AI 시대를 마주한 교회의 미래와 책임을 정밀하게 탐구한다. 첫 번째 글에서는 몸을 지닌 인간의 인격적 관계와 돌봄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AI 기술의 한계와 목양의 본래 소명을 되짚는다. 두 번째 글에서는 거대 기술 자본과 자동화가 초래한 노동 위기와 민주주의 문제를 파헤치고, 교황 레오 14세의 회칙 「고귀한 인류」를 통해 삼위일체적 관계성과 공동선에 기초한 대안을 모색한다. 세 번째 글에서는 데이터화된 신앙 정보와 알고리즘 목양이 지닌 위험을 지적하며, 교단 차원의 AI 목회윤리위원회 구축과 성도를 향한 책임 윤리를 제안한다. 마지막 글에서는 AI의 작동 원리와 프롬프트 활용법을 살피고, 사유를 기술에 맡기지 않으면서 목회자 고유의 지식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협력의 길을 다룬다.
유한한 몸을 지닌 한 사람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함께 아파하며 책임을 지는 목회의 자리는 결코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 이번 특집이 기술의 거센 파도 속에서 목회의 본질을 재확인하고,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을 지켜내는 신학적·목회적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집 요약
1. AI 시대, 인간의 고유성과 인격적 목양
박문수 소장(우리신학연구소)은 이 글에서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신체성’과 ‘인격적 목양’의 가치를 탐구한다. 필자는 가톨릭 사제 연수회의 AI 강론 작성 실험을 소개하며, AI가 자료 조사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신자와 마음을 나누는 강론의 본질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또한 AI 강론을 경계한 교종 레오 14세와 ‘성령 없는 설교는 도덕주의로 전락한다’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시지를 인용하여, 참된 강론은 정보 조합이 아니라 신앙과 삶을 직접 나누는 자리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필자는 기술 혁신 속에서도 사람과 직접 만나 대화하려는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온몸과 얼굴 근육을 활용하는 실체적 만남만이 공동체를 이어주는 유대감을 만들어내며, AI는 결코 이러한 ‘대체 불가능한 타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로봇 승려의 깨달음 담론을 반박하며, 인간의 영성은 유한한 몸으로 고통을 겪고 수용할 때 비로소 깊어진다는 점도 짚어낸다. 신체적 한계야말로 연민과 사랑, 하나님과 타자를 알아보게 하는 바탕이라는 레오 14세의 회칙 「고귀한 인류」의 통찰도 덧붙인다. 끝으로 상처 입은 영혼을 끌어안는 목양의 자리는 기술로 대체될 수 없음을 상기시키며, 개신교회가 AI 시대에도 본래 소명을 다해주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2.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과 민주주의: 기술 권력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대안적 실천
황은영 교수(성결대학교)는 이 글에서 AI와 자동화, 거대 기술 자본의 정보 독점이 가져온 노동 시장의 해체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교회의 대안적 실천을 촉구한다. 필자는 최근 기술 발전이 높은 생산성 성장을 이끄는 반면 고용 창출로는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짚으며,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고용 불안과 물가 상승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나아가 거대 클라우드 자본이 플랫폼 노동자를 알고리즘에 편입시키고 이용자의 데이터를 무상 추출하는 ‘기술-봉건주의’의 지배 구조를 정밀하게 파헤친다. 또한 필자는 기술 엘리트와 국가의 결합을 통해 공공선을 추구하려는 『기술공화국』 담론이 정작 생존권을 위협받는 취약 노동 계층의 구제 문제에는 침묵한다는 한계를 꼬집는다. 이에 대한 신학적 대안으로 교황 레오 14세의 회칙 「고귀한 인류」를 제시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성에 뿌리를 둔 인간 존엄성과 하위 주체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보조성의 원리’, 그리고 데이터를 사적 소유가 아닌 ‘공유재’로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끝으로 필자는 한국 개신교회가 영·육 이원론과 개인주의적 신학에서 벗어나 삼위일체적 공동선 신학을 재구성하고, 성도들이 기술 자본의 권력 집중을 견제하며 소외된 노동자들의 존엄을 회복하는 구체적 시민사회 연대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3. AI 시대, 목회의 위임과 책임: 교회의 데이터, 목양, 설교 윤리
조성실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이 글에서 AI가 목회 현장에 들어온 시점에서 ‘무엇을 위임하고 무엇을 끝까지 책임질 것인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필자는 칼 바르트의 관계론적 하나님의 형상과 리처드 니버의 책임윤리를 바탕으로, 성도는 데이터로 처리할 대상이 아닌 하나의 ‘너’이며 기도와 상담은 교회가 삶으로 응답해야 할 신뢰 자산임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교인의 개인정보나 민감한 기도 제목을 외부 AI에 입력하는 행위는 교인과의 신뢰 위반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성도를 통계 지표로 분류하는 ‘알고리즘적 목양’은 숫자의 권위 뒤에 숨어 성도의 삶이 지닌 고유한 서사를 오독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필자는 AI가 매끄러운 설교문을 작성할 수 있어도, 본문과 씨름하며 하나님 앞에 자기를 드러내는 ‘고백’(confessio)과 증언의 책임은 설교자에게 남는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러한 윤리적 책임을 개별 목회자의 양심에만 맡기지 말고, 교단 차원의 AI 목회윤리위원회 구축과 분산적 책임 거버넌스가 마련되어야 함을 제안한다. 끝으로 결과 산출을 넘어 상처 입은 영혼의 아픔을 함께 겪어내는 ‘페이션시’(patiency)야말로 기술에 위임할 수 없는 목회의 본질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4. 검색에서 연결과 대화로: AI 시대, 목회자의 지식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한문덕 목사(향린교회)는 AI를 활용해 설교 준비 앱 “하늘뜻창고”를 직접 제작·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회자가 구축해야 할 새로운 지식 생태계와 그 신학적 경계를 다룬다. 필자는 토큰 단위 처리, 환각 증상, 확률적 예측 등 AI의 작동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사유를 통째로 위탁하는 ‘사고의 외주화’나 ‘무조건적 불신’이라는 두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질문을 여러 단계로 설계하고 AI와 소크라테스식 문답을 나누는 프롬프트 활용법을 소개하며, AI를 자신의 신학적 확신을 검증하고 사유를 벼리는 훈련 파트너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다만 필자는 텍스트 학습만으로는 스승과 제자가 삶으로 지식을 주고받는 ‘사자상수’(師資相授)의 깊이를 대체할 수 없다는 한계를 명확히 짚어낸다. 또한 AI 지식망은 이미 디지털화된 데이터만 다룰 뿐, 민중신학이 말하는 ‘문자화되지 못한 오클로스(민중)의 고통’과 그 바깥의 침묵에는 다다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하늘뜻창고와 같은 도구는 보조 수단일 뿐, 기록되지 않은 이웃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존재와 신뢰를 걸고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책무는 여전히 목회자 자신에게 남아 있다는 말로 글을 정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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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만한 연재 – 이민재, “분별과 관상: 다중현실론 입문”
뜨거운 신앙의 열심인 줄 알았던 내 기도가 실은 불안을 달래려는 욕망에 불과했다면? 하나님의 뜻이라 확신했던 주장이 타인을 향한 독선과 혐오에 지나지 않았다면? 오랜 시간 관상기도 수련에 매진해온 이민재 목사의 새 연재 “분별과 관상: 다중현실론 입문”은 종교적 언어 뒤에 숨은 영적 무분별의 실체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내 안의 감정과 집착을 하나님의 역사로 오인하는 오류를 바로잡고, 깊은 침묵과 관상을 통해 참된 영적 분별의 눈을 뜨도록 이끄는 여정이다. 번영신앙의 탐욕과 율법적 독선에 지친 이들에게, 하나님의 진정한 현존을 마주하게 할 다중현실론의 놀라운 통찰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권두언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인간 본질에 관한 물음 / 지형은
특집 – AI 시대, 목회는 어디로 가는가
· AI 시대, 인간의 고유성과 ‘인격적 목양’ / 박문수
·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과 민주주의: 기술 권력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대안적 실천 / 황은영
· AI 시대, 목회의 위임과 책임: 교회의 데이터, 목양, 설교 윤리 / 조성실
· 검색에서 연결과 대화로: AI 시대, 목회자의 지식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한문덕
교회와 현장
· [청년 그리스도인, 현장을 말하다] 오후 다섯 시에 예배드리시죠? / 전원희
· [초고령사회와 노년 문제 07] 노인들은 우리 주변에서 왜, 어떻게 사라지는가 / 박충구
· [나의 목회 수기] 이 질그릇에 보물을 / 이건종
성서와 설교
· [생태적 회심을 위한 구약성서 다시 읽기 02] 생태적 인간 이해(1): 지구의 생태제사장 / 이영미
문화, 역사, 신학
· [교회가 침묵하면, 돌들이 평화를 외친다 09] 생태 위기와 평화 / 임영섭
· [분별과 관상: 다중현실론 입문 01] 왜 분별인가 / 이민재
· [나의 박사 논문을 말한다] 사랑이신 하나님께로 이르는 13세기 신비영성: 그리스도를 향한 헌신과 절망의 하데비치 / 박혜인
· 서정주의 〈추천사〉 다시 읽기: 가인과 춘향의 만남 / 심영택
책마당
· 『난민의 사도 바울: 거부된 자들의 정치적 리얼리즘』
민중신학으로 다시 보는 바울 / 한수현
· 『봉화척곡교회 119년 이야기』
초기 경북지방의 복음 전파와 확산에 대한 소중한 기록 / 이상규
· 『필로칼리아 마음의 기도: 예수 기도와 내적 고요』
하나님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는 거룩한 안내서 / 최대광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인간 본질에 관한 물음 / 지형은
특집 – AI 시대, 목회는 어디로 가는가
· AI 시대, 인간의 고유성과 ‘인격적 목양’ / 박문수
·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과 민주주의: 기술 권력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대안적 실천 / 황은영
· AI 시대, 목회의 위임과 책임: 교회의 데이터, 목양, 설교 윤리 / 조성실
· 검색에서 연결과 대화로: AI 시대, 목회자의 지식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한문덕
교회와 현장
· [청년 그리스도인, 현장을 말하다] 오후 다섯 시에 예배드리시죠? / 전원희
· [초고령사회와 노년 문제 07] 노인들은 우리 주변에서 왜, 어떻게 사라지는가 / 박충구
· [나의 목회 수기] 이 질그릇에 보물을 / 이건종
성서와 설교
· [생태적 회심을 위한 구약성서 다시 읽기 02] 생태적 인간 이해(1): 지구의 생태제사장 / 이영미
문화, 역사, 신학
· [교회가 침묵하면, 돌들이 평화를 외친다 09] 생태 위기와 평화 / 임영섭
· [분별과 관상: 다중현실론 입문 01] 왜 분별인가 / 이민재
· [나의 박사 논문을 말한다] 사랑이신 하나님께로 이르는 13세기 신비영성: 그리스도를 향한 헌신과 절망의 하데비치 / 박혜인
· 서정주의 〈추천사〉 다시 읽기: 가인과 춘향의 만남 / 심영택
책마당
· 『난민의 사도 바울: 거부된 자들의 정치적 리얼리즘』
민중신학으로 다시 보는 바울 / 한수현
· 『봉화척곡교회 119년 이야기』
초기 경북지방의 복음 전파와 확산에 대한 소중한 기록 / 이상규
· 『필로칼리아 마음의 기도: 예수 기도와 내적 고요』
하나님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는 거룩한 안내서 / 최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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