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1199375420 오픈스토리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다문화 교회를 이해하는 따뜻한 안내서)
(저자) 권주은
오픈스토리 · 2026-07-10 120*190 · 372p
오픈스토리 · 2026-07-10 120*190 · 3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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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이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온 한 목회자의 진솔한 기록.
저자는 한국에 정착한 이주민들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살아가며, 그들의 기쁨과 아픔, 눈물과 희망을 함께 나누어 왔다. 그 과정에서 이주민을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 만남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은혜가 되었다.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이제 이주민을 어떻게 환영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함께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세워 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실제 사역 경험과 성경적 통찰을 바탕으로, 환대와 포용, 공존과 동행의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이주민 선교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복음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공동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안내서이다.
[보도자료 본문]
“목사님, 우리 집 불상 가져가요”… 삶으로 빚어낸 다문화교회 에세이 개정판 출간
권주은 목사의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개정 2판 펴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한국교회에 신학적 방향을 제시했던 따뜻한 안내서가 4~5년 만에 한층 더 깊어진 메시지의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도서출판 오픈스토리는 권주은 목사(구미국제교회)의 대표작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의 개정 2판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은 새롭게 추가 및 보완된 마지막 장(제7부)의 이야기다. 심장 질환으로 쓰러져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스리랑카 이주민 성도 ‘수미트’의 일화가 그 중심에 있다. 수술비 걱정에 병원을 뛰쳐나가려던 그를 붙잡고 밤새 함께 울어주며 수술비 전액을 함께 해결해 준 교회 공동체의 사랑을 경험한 후, 수미트 성도는 퇴원하자마자 집안 대대로 모셔온 불상들을 스스로 검은 봉지에 담아 정리했다. “내가 정말 힘들 때 부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내 곁에 계셨다”라는 그의 고백은 고통의 중심에서 힘들어 하던 자신의 옆을 지켜주신 예수님에 대한 솔직한 마음이다.
이 책은 초판 출간 이후 지난 수년간 한국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있어 일회성 프로그램이나 시혜적 태도에 머물러 있었다는 문제의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저자는 이주민들을 만나는 사역을 단순한 구제나 복지의 차원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기준으로 교회가 이주민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권주은 목사는 구미 변두리에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주 노동자, 유학생 등 이 땅에 찾아온 나그네들과 삶의 결을 맞대며 사역해 왔다. 야간 공장 노동으로 지친 중국인 자매를 위한 ‘일대일 예배’, 이주민 자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교회 임대 보증금을 빼려고 교회를 부동산에 내놓았던 무모한 사랑의 기록들은 교회가 누구를 중심에 두어야 하는지를 처절하게 성찰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개정판은 이주민들을 돌봄이나 사역의 ‘대상’으로 보던 기존의 시각을 깨뜨린다. 이주민 성도가 출산했을 때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한 지붕 아래서 합동 산후조리를 하며 ‘진짜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 아픈 자매의 병실을 지키며 스스로 ‘보호자’라고 적어 내는 태도는 단순한 환대를 넘어 서로의 삶에 책임을 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한다. 나아가 한국에서 사랑을 배운 이주민 성도가 또 다른 이주민의 언니가 되어 환대를 대물림하는 모습은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다문화 공동체의 질서를 보여준다.본 개정판에 대해 교계 지도자들의 아낌없는 찬사도 이어졌다.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대표)는 “외국에서 온 이주노동자와 유학생들에게 삶의 결을 맞대고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간 기적 같은 이야기”라며, “단순히 감동하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와 교회 자체가 다문화로 변화되는 진정한 선교적 동참을 고민하게 만든다”고 일독을 권했다.
또한 김관성 목사(행신침례교회 담임)는 “자신의 삶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한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증명해 보이는 목회자의 기록”이라며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 긍휼과 자비가 무엇인지 그림 언어로 감각하고 싶은 모든 분에게 폭풍 같은 은혜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은도 목사(더푸른교회 담임)는 “다문화 사역을 구제나 복지의 측면이 아닌 삶으로, 몸으로 경험한 하나님 나라의 공의로 풀어냈다”라며 “살아내는 하나님 나라의 샬롬을 모든 이들이 경험하게 되길 바란다”고 추천의 말을 덧붙였다.
권 목사는 “교회 건물의 안정성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 곁으로 움직이는 방향성 속에 교회의 본질이 있다”라며 , “그들이 돌아가는 고향 땅에 교회가 있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성도 자신이 이미 움직이는 교회이자 예배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개정판은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와 사역자, 그리고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우리 곁에 찾아온 나그네들이 쓸쓸히 외롭게 살다 돌아가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다가가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수평적인 인사를 건넬 실천적 용기를 던져주는 강력한 복음의 기록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권주은
사도행전에 대한 연구로 건신대학원대학교에서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이후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활동하였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구미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유학생, 다문화 가정, 한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또한 그들과 함께 다문화 교회인 구미국제교회를 꾸려가고 있다. 다문화 사회와 신학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섬기며 사역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 저서 -
『다문화 교회의 모델 : 안디옥 교회』 (CLC, 2021),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도시사역연구소, 2022).
『바울의 다문화 감수성』 (오픈스토리, 2026).
사도행전에 대한 연구로 건신대학원대학교에서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이후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활동하였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구미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유학생, 다문화 가정, 한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또한 그들과 함께 다문화 교회인 구미국제교회를 꾸려가고 있다. 다문화 사회와 신학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섬기며 사역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 저서 -
『다문화 교회의 모델 : 안디옥 교회』 (CLC, 2021),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도시사역연구소, 2022).
『바울의 다문화 감수성』 (오픈스토리, 2026).
목차
추천사 | 5
제1부 프롤로그 : 다문화 사회로 초대 | 19
제2부 유일한 한국인 친구 | 27
유일한 한국인 친구 | 29
쳐다보지 마 | 35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때 | 41
내 편 | 47
당근과 채찍 | 52
몇 년 사역하셨어요? | 56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과 화장품 | 61
어두운 지하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 66
그리스도인의 모습 | 73
제3부 함께 공감하는 예배 | 87
하나님 새끼 | 89
예수님보다 만두 | 94
일대일 예배 | 99
고단한 하루, 지금은 아니야 | 107
찬바람, 쟁반, 믹스커피와 쿠크다스 | 112
오리 대가리와 매미 | 117
찾아가는 교회 | 123
‘공감의 자리 | 127
기억, 이름, 사람 | 131
교회는 공감의 장소 | 136
제4부 제 가족입니다 | 151
집에서 예배드리면 되지(1): 기도와 걱정 사이 | 153
집에서 예배드리면 되지(2): 십자가 내려, 방 뺄게요 | 159
한 지붕 두 가족(1): 합동 산후조리 | 164
한 지붕 두 가족(2): 가족이 되어 가는 방법 | 169
보호자 | 174
울지 않는 사나이(1): 여름휴가는 교회 공사지 | 178
울지 않는 사나이(2): 세례는 오직 그대에게 | 182
울지 않는 사나이(3): 걱정하지 마! 안 울어 | 186
친구 엄마와 바꿔버린 교회 봉고차 | 191
내가 언니잖아(1): 달랑 캐리어 하나 | 195
내가 언니잖아(2): 효휘 언니에게 전해주세요 | 199
좋은 친구 | 204
제5부 코로나의 역습 | 217
드라이브스루 심방(1): 위기의 시작 | 219
드라이브스루 심방(2): 전국에서 보내준 마스크 | 223
드라이브스루 심방(3): 그만 오세요 | 227
드라이브스루 심방(4): 이타적인 삶 | 232
싫지만 익숙해질 때(1): 로미스 로미스 로미스 | 237
싫지만 익숙해질 때(2): 기억 | 242
코로나의 역습(1): 무작정 검사받고 오라고! | 247
코로나의 역습(2): 검사 대상이 아니세요 | 252
잠삐네 가족(1): 예방주사 | 258
잠삐네 가족(2): 텅 빈 냉장고 | 263
구약은 나그네 신약은 공존 | 268
제6부 열방은 나의 교구다 | 281
열방은 나의 교구다(1): 돌아간 사람들 | 283
열방은 나의 교구다(3): 지아지아는 좀 달라요 | 293
광야교회(1): 광야에 세워진 교회 | 305
광야교회(2): 세례받고 싶어요 | 312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 319
제7부 우리집 불상 가져가요 | 331
학교다니는 엄마 루비니 | 333
교회가 간다는 것 | 342
우리 집은 이제 교회예요 | 348
병원으로 이어진 길 | 354
목사님 우리 집 불상 가져가요. | 361
제1부 프롤로그 : 다문화 사회로 초대 | 19
제2부 유일한 한국인 친구 | 27
유일한 한국인 친구 | 29
쳐다보지 마 | 35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때 | 41
내 편 | 47
당근과 채찍 | 52
몇 년 사역하셨어요? | 56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과 화장품 | 61
어두운 지하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 66
그리스도인의 모습 | 73
제3부 함께 공감하는 예배 | 87
하나님 새끼 | 89
예수님보다 만두 | 94
일대일 예배 | 99
고단한 하루, 지금은 아니야 | 107
찬바람, 쟁반, 믹스커피와 쿠크다스 | 112
오리 대가리와 매미 | 117
찾아가는 교회 | 123
‘공감의 자리 | 127
기억, 이름, 사람 | 131
교회는 공감의 장소 | 136
제4부 제 가족입니다 | 151
집에서 예배드리면 되지(1): 기도와 걱정 사이 | 153
집에서 예배드리면 되지(2): 십자가 내려, 방 뺄게요 | 159
한 지붕 두 가족(1): 합동 산후조리 | 164
한 지붕 두 가족(2): 가족이 되어 가는 방법 | 169
보호자 | 174
울지 않는 사나이(1): 여름휴가는 교회 공사지 | 178
울지 않는 사나이(2): 세례는 오직 그대에게 | 182
울지 않는 사나이(3): 걱정하지 마! 안 울어 | 186
친구 엄마와 바꿔버린 교회 봉고차 | 191
내가 언니잖아(1): 달랑 캐리어 하나 | 195
내가 언니잖아(2): 효휘 언니에게 전해주세요 | 199
좋은 친구 | 204
제5부 코로나의 역습 | 217
드라이브스루 심방(1): 위기의 시작 | 219
드라이브스루 심방(2): 전국에서 보내준 마스크 | 223
드라이브스루 심방(3): 그만 오세요 | 227
드라이브스루 심방(4): 이타적인 삶 | 232
싫지만 익숙해질 때(1): 로미스 로미스 로미스 | 237
싫지만 익숙해질 때(2): 기억 | 242
코로나의 역습(1): 무작정 검사받고 오라고! | 247
코로나의 역습(2): 검사 대상이 아니세요 | 252
잠삐네 가족(1): 예방주사 | 258
잠삐네 가족(2): 텅 빈 냉장고 | 263
구약은 나그네 신약은 공존 | 268
제6부 열방은 나의 교구다 | 281
열방은 나의 교구다(1): 돌아간 사람들 | 283
열방은 나의 교구다(3): 지아지아는 좀 달라요 | 293
광야교회(1): 광야에 세워진 교회 | 305
광야교회(2): 세례받고 싶어요 | 312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 319
제7부 우리집 불상 가져가요 | 331
학교다니는 엄마 루비니 | 333
교회가 간다는 것 | 342
우리 집은 이제 교회예요 | 348
병원으로 이어진 길 | 354
목사님 우리 집 불상 가져가요. | 361
책 속으로
P. 22 구약이 말하는 나그네에 대한 환대와 포용은 그저 예의나 덕목이 아니다. 명령이었고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공동체의 행위였다는 것에서 나그네는 구약시대에서부터 사회적 약자였음을 알 수 있다.
P. 31 한국에 사는 이주민 근로자들에게 한국인 친구가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성격이나 환경으로 인해 각자에게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이주민 근로자들이 이 땅에 거주하며 한국인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것이 한국 사회의 상황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자신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주고 인사를 해준 나에게 고마웠다는 그 말은, 우리가 낯선 땅인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에게 먼저 말 걸어주고 인사를 한번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이고 힘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P. 30 평소에도 종종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온 검은 피부의 자매들을 쳐다본다. 그들 이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분명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시선엔 악의는 없고, 단순한 호기심뿐이라는 거다. 이주민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아직도 한국 사회가 검은 피부색의 이주민이 익숙하지 않아 쳐다보게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벌레 보듯 혐오적인 아픈 시선을 보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시선을 받는 사람들은 아주 불편하다.
P. 70 어두운 지하의 공사현장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진한 굴삭기가 뒤에서부터 덮쳐 짓눌러 올 때, 낙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웠을까? 낙을 덮친 것을 모르는 굴삭기 기사는 계속하여 그 자리를 이리저리 오가며 작업을 했단다. 한참 작업을 하던 중 철근을 자르던 낙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낙은 땅속에 무참히 짓눌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P. 105 아마도 서려 자매가 예배를 통해 일주일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대충치는 기타반주로 부르는 찬양과 떠듬떠듬 말하는 어설픈 중국어 설교 때문은 아닐 것이다. 바로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석한 서려 자매, 그리고 예수님의 임재가 함께 있었기에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예배 때마다 그 고된 노동을 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교회로 온 서려 자매의 마음을 주님이 공감하셨다고 나는 믿는다.
P. 160 낙심하며 교회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문득 머릿속으로 떠오른 생각은 굳이 예배 장소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저 예배 공간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을 것이라면 이 공간은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문을 열고 제일 가까운 부동산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바로 부동산에 교회를 내놓았다.
P. 167 다시 한번 우리 집은 한 지붕 두 가족이 되었다. 한쪽 방은 우리 가족 다섯 명이 옆방은 스리랑카 산모와 아이가 사용하였다.
우린 다시 가족이 되어갔다. 같이 밥을 먹는 식구로, 일상을 함께 하는 형제자매로, 산후조리를 도와주는 부모의 모습으로 가족이 되어갔다.
P. 226 코로나 19의 시간을 지나는 그 역사의 현장에서 이주민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사랑은 하 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정의와 공의의 실천이었다. 코로나 19의 상황이 길어지며 힘든 상황들이 계속 이어졌지만,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주민 성도들에겐 한국교회의 거침없고 담대한 사랑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P. 283 경북 구미의 어느 변두리에 있는 작은 교회를 거쳐 간 이 주민 친구들이 많은 대륙에 살아가고 있기에 열방은 나의 교구다.
아내와 내가 맡은 교구인 열방으로 심방을 가기로 했다.
P. 304 “목사님, 제가 저희 딸을 보며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예수가 누구기에 이방인이며 처음 보는 우리 딸을 교회에 살게 해주고 지켜 준 것입니까? 우리 딸이 믿는 예수가 도대체 누구입니까? 교회가 뭐 하는 곳인가요? 난 그냥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책 보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딸을 통해 들어본 교회는 내가 여기서 보고 듣던 교회가 아 닌 것 같아요. 도대체 예수는 누구고 교회는 뭐 하는 곳입니까? 이번에 만나면 너무 묻고 싶었습니다.”
P. 322 그들이 돌아가는 곳에 교회가 있을지, 돌아가서 예배를 어떻게 드릴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교회이고 그들의 삶이 예배가 된다면 하나님은 그것으로 만족하신다.
P. 399 더 힘든 길을, 더 외로운 시간을, 더 불안한 미래를 감수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그 선택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자기 존엄을 지키는 행위였다.존엄의 기록에 가깝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 여성, 유학생, 엄마로 살아내는 일이 어떤 무게인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P. 351 어느 날, 수미트 성도가 말했다. “목사님, 여기 왜관에도 교회 있으면 좋겠어요.”그 말은 단순한 바람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는 그 문장 속에서 그동안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보낸 시간들이 보였다. 그 모든 것이 그 한 문장 안에 담겨 있었다.그들은 교회를 ‘세우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
P. 362 그는 불상들을 하나씩 들어 검은 봉지에 담았다. 그 모든 과정은 설명 없이 이루어졌다. 나는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말로 설득하지도, 질문하지도 않았다.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목사님, 이제 이건 필요 없어요.”그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P. 31 한국에 사는 이주민 근로자들에게 한국인 친구가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성격이나 환경으로 인해 각자에게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이주민 근로자들이 이 땅에 거주하며 한국인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것이 한국 사회의 상황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자신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주고 인사를 해준 나에게 고마웠다는 그 말은, 우리가 낯선 땅인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에게 먼저 말 걸어주고 인사를 한번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이고 힘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P. 30 평소에도 종종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온 검은 피부의 자매들을 쳐다본다. 그들 이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분명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시선엔 악의는 없고, 단순한 호기심뿐이라는 거다. 이주민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아직도 한국 사회가 검은 피부색의 이주민이 익숙하지 않아 쳐다보게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벌레 보듯 혐오적인 아픈 시선을 보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시선을 받는 사람들은 아주 불편하다.
P. 70 어두운 지하의 공사현장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진한 굴삭기가 뒤에서부터 덮쳐 짓눌러 올 때, 낙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웠을까? 낙을 덮친 것을 모르는 굴삭기 기사는 계속하여 그 자리를 이리저리 오가며 작업을 했단다. 한참 작업을 하던 중 철근을 자르던 낙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낙은 땅속에 무참히 짓눌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P. 105 아마도 서려 자매가 예배를 통해 일주일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대충치는 기타반주로 부르는 찬양과 떠듬떠듬 말하는 어설픈 중국어 설교 때문은 아닐 것이다. 바로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석한 서려 자매, 그리고 예수님의 임재가 함께 있었기에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예배 때마다 그 고된 노동을 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교회로 온 서려 자매의 마음을 주님이 공감하셨다고 나는 믿는다.
P. 160 낙심하며 교회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문득 머릿속으로 떠오른 생각은 굳이 예배 장소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저 예배 공간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을 것이라면 이 공간은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문을 열고 제일 가까운 부동산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바로 부동산에 교회를 내놓았다.
P. 167 다시 한번 우리 집은 한 지붕 두 가족이 되었다. 한쪽 방은 우리 가족 다섯 명이 옆방은 스리랑카 산모와 아이가 사용하였다.
우린 다시 가족이 되어갔다. 같이 밥을 먹는 식구로, 일상을 함께 하는 형제자매로, 산후조리를 도와주는 부모의 모습으로 가족이 되어갔다.
P. 226 코로나 19의 시간을 지나는 그 역사의 현장에서 이주민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사랑은 하 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정의와 공의의 실천이었다. 코로나 19의 상황이 길어지며 힘든 상황들이 계속 이어졌지만,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주민 성도들에겐 한국교회의 거침없고 담대한 사랑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P. 283 경북 구미의 어느 변두리에 있는 작은 교회를 거쳐 간 이 주민 친구들이 많은 대륙에 살아가고 있기에 열방은 나의 교구다.
아내와 내가 맡은 교구인 열방으로 심방을 가기로 했다.
P. 304 “목사님, 제가 저희 딸을 보며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예수가 누구기에 이방인이며 처음 보는 우리 딸을 교회에 살게 해주고 지켜 준 것입니까? 우리 딸이 믿는 예수가 도대체 누구입니까? 교회가 뭐 하는 곳인가요? 난 그냥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책 보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딸을 통해 들어본 교회는 내가 여기서 보고 듣던 교회가 아 닌 것 같아요. 도대체 예수는 누구고 교회는 뭐 하는 곳입니까? 이번에 만나면 너무 묻고 싶었습니다.”
P. 322 그들이 돌아가는 곳에 교회가 있을지, 돌아가서 예배를 어떻게 드릴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교회이고 그들의 삶이 예배가 된다면 하나님은 그것으로 만족하신다.
P. 399 더 힘든 길을, 더 외로운 시간을, 더 불안한 미래를 감수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그 선택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자기 존엄을 지키는 행위였다.존엄의 기록에 가깝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 여성, 유학생, 엄마로 살아내는 일이 어떤 무게인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P. 351 어느 날, 수미트 성도가 말했다. “목사님, 여기 왜관에도 교회 있으면 좋겠어요.”그 말은 단순한 바람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는 그 문장 속에서 그동안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보낸 시간들이 보였다. 그 모든 것이 그 한 문장 안에 담겨 있었다.그들은 교회를 ‘세우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
P. 362 그는 불상들을 하나씩 들어 검은 봉지에 담았다. 그 모든 과정은 설명 없이 이루어졌다. 나는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말로 설득하지도, 질문하지도 않았다.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목사님, 이제 이건 필요 없어요.”그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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